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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신입생 혼수상태…구타 의혹 (kbs 뉴스 08.02.15)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7-03 04:48
조회
150
[뉴스 따라잡기] 신입생 혼수상태…구타 의혹
<앵커 멘트>

지난 14일, 경기도 한 대학의 예비 신입생이 학교에서 단체 훈련을 받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고가 낙법 훈련을 하던 도중 부상을 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리포트>

사고를 당한 학생은 올해 이 대학 동양무예학과에 입학 예정인 18살 강모 군입니다.

용무도를 전공하는 강군은 합격 통지를 받은 뒤, 학교 체육관에 나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단체 훈련을 받았는데요.

학교 측은 강군이 후방낙법을 연습하다가 이와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군이 다친 것이 혹시 구타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인 강군의 몸에서 심한 멍자국이 발견되면서 구타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강군이 쓰러지기 전에 학교 선배에게 심한 체벌을 당한 것이 밝혀져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교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이 대학 동양무예학과에 입학 예정인 18살 강모군은 교내 무도장에서 운동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인터뷰> 홍정련 경정 (용인경찰서) : "신입생들이 훈련을 받다가 후방낙법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낙법의 종류가 되겠는데 후방낙법을 하다가 넘어져서 일어나질 않아가지고..."

쓰러진 강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머리 내부의 출혈이 워낙 심해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강세기 원장 (ooo 병원) :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완전히 의식불명이고 거의 호흡도 없는 상태였고요. 눈동자도 열려있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는 상태...그리고 자기 호흡도 없는 그런 상태였었죠."

강군의 전공 과목은 용무도입니다.

용무도는 태권도와 합기도 등 기존 무술과 호신술의 장점들을 합쳐 2001년에 만들어진 실전 무술입니다.

학교 측은 강군이, 관련 기술 중 후방 낙법을 연습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이와 같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그 아이가 운동을 잘 하는 아이라서 우수자에요. 그래서 미리 사전에 와서 운동을 한 것 같아요. 개강 전에...훈련을 받다가 후방낙법을 하다가 뇌출혈로 된 상황이에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강군의 부모님.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아들을 보는 것도 기가 막힌 심정이었는데요.

병원 측으로부터 더 어이없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강군의 몸에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군 아버지 : "간호사가 와서 엉덩이 쪽을 한번 봤냐고 하는 거에요. 우리는 엉덩이 쪽은 생각도 않고 머리만 생각했는데...엉덩이가 말도 못하게 시퍼래요. 멍들어가지고..."

강군의 몸에서 심한 멍자국을 확인한 강군의 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구타로 인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격한 운동을 해왔지만 이렇게 심하게 다친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군 아버지 : "시합을 나가도 뼈가 다치고 인대가 늘어나고 그런 건 있어요. 한 일주일 되면 낫고 그랬거든요. 크게 다치고 그런 건 없었어요."

경찰은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모두 불러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하던 날 오후, 강군이 다른 예비 신입생들과 함께 무도장에서 훈련을 받다가 선배들로부터 엉덩이 십여 대를 맞는 등 심한 체벌을 받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홍정련 경정 (용인경찰서) : "지금 그 학생의 몸에서는 구타 흔적이 있습니다. 선배가 훈련을 잘 못한다고 해서 때린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4시쯤, 체벌을 받은 뒤 두어 시간이 지나고 후방낙법을 연습하던 강군이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됐는데요.

경찰은 선배들의 구타가 강군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입학을 하지도 않은 학생이 학교 안에서 이런 큰 사고를 당하자 학교 측은 무척 당혹스러워했습니다.

바로 이 같은 사고를 우려해 학교 측이 예비 신입생들의 입학 전 훈련을 금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음성변조) : "매년 우리가 학교에서 지침을 내려요. 예비 신입생들은 훈련을 하지 마라. 학교 입장에서는 정말 지금 당혹스러워요. 합격증만 통보한 학생이 와서 운동을 했다는 거...총장 지침대로 사전에 운동을 학교 허가 없이 하지 말라고 지침을 줬는데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학교 지침에 반해 자체 훈련을 해오던 다른 학과들 역시 이번 사고로 인해 모든 연습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녹취> 학생 (음성변조) : "원래 훈련 하는 게 저희가 (학교 측에) 신고를 하고 하다가 안하게 되니까, 지금 사고도 그렇게 나고 하니까...전체적으로 훈련은 다들 안하고 있어요. 입학 한 다음부터 하는 게 원래 맞는 건데 이렇게 돼 가지고..."

강군의 사고와 구타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겠지만, 해마다 각 대학에서 자행되는 신입생 구타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목소리 그거 밖에 못해!!" "죄송합니다!"

신입생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 아래 선배들의 심한 구타와 가학행위들이 이어지고, 군대 유격 훈련처럼 진흙탕을 뒹굴게 하기도 합니다.

한 학교에서는 속옷 차림의 신입생들을 교문 앞에 서 있도록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재학생 (음성변조) : "처음에 학생들 오면 어느 과나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을 저희가 조금은 잡아놔야 어느 정도 단계별로 풀어주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학생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고 만취한 학생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들이 일어나는데요.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 "교육 당국이 구타나 가혹행위 등이 빈번하게 되면 학과 설립을 취소할 수도 있다, 이런 단호한 자세로 구체적으로 교육 지도를 해나가지 않으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전국 체육대학들이 잇단 구타사고로 대국민 사과와 자정결의 까지 했지만 가혹 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차를 인정하는 열린 마음으로 지성적이고 이성적인 대학문화를 만들어나가려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하겠습니다.
[사회] 소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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