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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오창익의 뉴스공감' 진행자 돌연 하차…"정치적 퇴출"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3-02-16 15:16
조회
393

평화방송 '오창익의 뉴스공감' 진행자 돌연 하차…"정치적 퇴출"


 




  • 입력 2023.02.15 17:00

  • 수정 2023.02.15 18:17


오창익 "모 주교가 지시…함세웅 신부 출연 문제 삼아"


갑작스런 해고 통보…방송계 "정상적 절차 안 밟은 방출"


평화방송 "프로 개편 과정서 회사·보도국의 판단일 뿐"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화면 갈무리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화면 갈무리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오후 6시 5분~7시) 진행자가 프로그램에서 방출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평화방송 보도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치적인 퇴출 아니냐’는 시민언론 민들레의 질문에 “프로그램 부분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보도국이 내린 판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질문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더이상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평화방송의 이런 설명은 석연치 않다. ‘오창익의 뉴스공감’은 청취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프로그램이었고, 연동해 송출한 유튜브 방송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를 두고 방송계 일각에서는 ‘제2의 김어준 사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퇴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창익 씨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 하차하라는 통보는 언제 받았나?

“지난 3일 통보받았다. 이유에 대해 바로 듣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본 결과 가톨릭평화방송을 운영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모 주교가 나를 쫓아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창익 씨는 자신의 퇴출이 "모 주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창익 씨는 자신의 퇴출이 "모 주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진행자로서의 문제점을 지적받지는 않았나?

“진행자로서 뭐가 문제인지는 하나도 밝히지 않더라. 내 방송을 ‘불편하다’고 했다는 그 주교께서 내 방송을 실제로 들어보기는 했는지 궁금하다.”

- 함세웅 신부에 관한 얘기는 뭔지?

“방송국 고위 간부는 반복적으로 함세웅 신부를 출연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함세웅 신부가 원로 사제의 모범을 보여주는 분으로, 지금도 현장에서 실천적 삶을 사는 분이기에 자주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의견은 묵살됐다.”

- 그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함세웅 신부를 출연시키지 않았나.

“해고 통보를 받은 날 문제가 불거졌다. 그날 방송에 함 신부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최근 함 신부가 ‘함세웅의 붓으로 쓰는 역사기도’를 발간했고, 시기적으로도 이태원 참사 100일 즈음이어서 모셨다. 그러니까 방송국 고위 간부들이 함 신부를 왜 출연시켰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어느 정도로 반응을 보였길래?

“함 신부 출연을 알리는 예고 방송을 하지 마라, 유튜브 섬네일(마중 그림)에 함 신부 얼굴을 빼라는 식이었다. 심지어 출연자별로 만드는 개별 유튜브 영상도 만들지 못하게 했다. 무엇이 두렵기에 그렇게 가리고 숨기려 애쓰는지 모르겠다. 모두 그 모 주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외부에서는 가톨릭평화방송이 다른 언론사들과는 다를 거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회 언론이 일반 언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 무엇보다도 특정 주교의 전유물처럼 운영되는 것은 잘못이다.”

- 일반 언론사들도 명목상이나마 ‘편집권 독립’을 준수한다며 경영과 편집을 분리하고 있지 않은가.

“교회 언론에서 담당 주교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가톨릭평화방송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아닌가. 방송국 경영을 합리화, 정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국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주교의 역할일 것이다.”
가톨릭평화방송 화면 갈무리

가톨릭평화방송 화면 갈무리

‘오창익의 뉴스공감’은 지난 2022년 4월 18일 첫 방송을 내보냈으니, 오 씨는 1년도 안 돼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셈이다. 그는 첫 방송부터 가수 정태춘 씨를 초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떠났다.

‘오창익의 뉴스공감’은 진보적인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최근의 방송 내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고통 외면한 법원’ 등을 다뤘다. ‘법원의 곽상도 무죄 판결’ ‘국힘 전당대회, 대혼돈’ ‘이상민 탄핵안 가결·직무정지…헌정사 첫 국무위원’ ‘무표정의 나경원, 용산의 표정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꼭지였다.

사실 그의 정체성은 인권 운동가다. 그래서 ‘방송인 오창익’보다는 ‘인권연대 사무국장 오창익’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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