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실

home > 자료실 > 일반자료실

한국 고문 피해자 모임 결성문 1999/12/09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0 10:13
조회
356

<한국 고문피해자 모임>을 결성하며

짓눌리고 왜곡되어진 역사를 바로 세워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참 세상을 건설해 보고자 하는 민주화의 염원에 대해 폭압적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공권력은 인간의 탈을 쓰고 해서는 안되는 고문과 고문에 의한 조작 등 반 인륜적 범죄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일제 시대 이후 수만명이 넘는 고문 피해자들은 망가진 심신을 치료받기는커녕 사회의 무관심과 생활고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죽어갔고 힘든 생활을 해 왔습니다.
가슴속에 가득한 고문 피해에 대한 한을 삭이고 다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나라와 겨레의 앞날이 잘되기만을 기대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지나고 정치 환경의 변화도 있었지만 우리가 염원했던 민주화의 참 세상 건설은 여러 부문에서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며 자칫하면 고문 피해자들의 문제도 과거의 문제로만 치부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고문 피해자들은 암울한 현실을 벗겨내고 고문 피해의 진상규명, 명예회복, 피해 배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더하여 다시는 어느 누구도 고문 받지 않는 사회 정의 실현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국가보안법 등 법 제도와 안기부, 기무사 등 고문 수행 기구를 정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고자 합니다.

과거없는 현재가 없고 현실의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지 않고서는 밝고 활기찬 정의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억압과 왜곡에 대한 저항이 필요했던 긴 역사에서 폭압적 공권력에 의해 인간 존엄성의 파괴를 강요당했던 역사의 죄악인 고문 피해자들의 문제를 덮어두고는 우리 모두가 오욕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활기찬 새 천년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한국 고문 피해자 모임>은 피해자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동지적 결속을 강화하여 공동대응을 모색해 가고자 합니다.
피해 당사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사회 각 단체와 개인들의 깊은 관심속에서 고문 피해자들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의 초석이 되어질 것입니다.

1999년 12월 9일

고문 피해자 모임 결성을 위한 참가자 일동

I am text block. Click edit button to change this text.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Ut elit tellus, luctus nec ullamcorper mattis, pulvinar dapibus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