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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열리지 않은 기무사의 철문 [현장] 의문사진상위, 기무사 비협조에 항의성명 발표

보도자료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5-24 11:12
조회
215
끝내 열리지 않은 기무사의 철문
[현장] 의문사진상위, 기무사 비협조에 항의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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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들이 기무사 철문앞에 허탈한 모습으로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valign=top 굳게 닫힌 기무사, "문 열어라! 우리 아들 살려내라!" / 김호중 기자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의문사진상위는 11일 오전 기무사와의 대화를 통해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등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기무사가 건물진입조차 막은 채 사실상 현지조사를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다.

김희수 상임위원은 기무사 정문을 지키는 헌병에게 "책임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지만 기무사는 출입문을 봉쇄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오전 11시께 기무사 앞에 도착한 한상범 위원장이 "오늘은 기무사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정리하자"고 제안해 김 위원이 한 위원장을 대신해 '이것이 국민의 군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현장에서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의문사진상위 조사3과 소속 조사관들은 전날(10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35분경까지 기무사의 비협조에 항의하며 기무사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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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_f.gif [6월 10일 보도] 의문사진상위, '비협조' 항의 기무사 앞 연좌농성
"기무사가 위원회를 기만하는 것이 이땅 민주화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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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상임위원이 '이것이 국민의 군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 위원은 "기무사는 지난 9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실지조사시 허원근 등의 의문사사건과 관련 보관중인 M/F(마이크로필름)자료 등에 대해 협조하기로 약속했지만 하룻만에 태도를 돌변해 협조를 거부했다"며 "말로는 수없이 조사에 협조한다고 되풀이하면서 뒤에서는 조사에 협조하기 않고 위원회를 기만하는 (기무사의) 태도 속에서 우리는 이땅의 민주화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기무사는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했던 대학생들의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대해 당시 보안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국방부 등 정부부처에서 추진한 것이고 특별정훈교육이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며 "어떻게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과정 등에서 죽은 자들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정훈교육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기무사는 당시 사령관의 지시로 관련자료도 전량 파기되었다고 밝혔다"면서 "자신의 범죄적 행위에 대한 모든 기록을 파기했다고 당당히 밝히면서도 단 한마디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도 없도 하루

만에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은 "이런 기만적인 군대가 우리 국민의 군대가 맞는가"라며 "어느 국민이 군대를 믿고 자식들을 군에 보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무사의 비협조적 태도를 꼬집었다.

 

김 위원은 현 기무사령관의 김창룡묘(기무사 전신인 특무대 창설자) 헌화 사실을 상기시킨 뒤 "그런 자에게 헌화하는 사람이 아직도 군의 핵심요직으로 앉아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기무사가) 방해하고 있는 이 현실을 국민은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무사에 대한 현지조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6월말이 조사만료시한"이라며 "우리가 조사를 완료할 수 없다고 해서 역사가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와대에 관련내용을 보고해 시정을 요구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한상범 위원장은 "이런 사태는 안 일어나는 게 정상"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조사만료시한이 6월 30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기 위해선 의문사진상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위원회 구성원들은 대부분 직업이 아니라 (역사적)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최대한 절제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무사 항의방문에는 한상범 위원장을 포함 김희수·홍춘의 상임위원과 박종덕 조사3과장, 조사관들 등 의문사소속 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기무사는 한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사람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 국가기관끼리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다음은 의문사진상규명위가 11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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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사 정문에 도착한 한상범 위원장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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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만적인 군대가 국민의 군대가 맞는가"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수많은 민주인사들의 피와 눈물, 희생의 산물로 과거청산의 한 임무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아 출발하였고 지금까지 억울한 죽음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국군기무사령부는 2004. 6. 9 의문사진상규명위 실지조사시 허원근 등의 의문사사건과 관련하여 기무사가 보관중인 M/F자료 등에 대하여 협조하기로 약속을 한 바 있었으나 6. 10 태도를 돌변하여 협조를 거부하였다.

국가기관으로서 말로는 수없이 우리 위원회 조사에 협조한다고 되풀이하면서 뒤에서는 우리의 조사에 대하여 협조하지 않고 위원회를 기만하는 위선적 태도 속에서 우리는 이땅에 민주화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있다.

기무사는 2004. 6. 9 위원회의 실지조사에 대하여 암울했던 시절 군사독재정권에 정면으로 항거하였던 대학생들의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대하여 당시 보안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교육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에서 추



"아직도 전두환이 대통령인 줄 아느냐?"
의문사진상규명 유족회 회원들의 거센 항의
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유족회 회원들은 11일 '닫힌 기무사'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한 회원은 "기무사나 안기부가 우리 아들을 잡아갔다"며 "우리 아들은 아직도 안돌아왔다"고 절규했다. 또다른 회원은 기무사가 출입문을 계속 봉쇄하자 "아직도 전두환이 대통령인 줄 아느냐"고 호통쳤다. 또 일부 회원들은 기무사 출입문을 흔들며 기무사 사령관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족회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의문사 진상규명 협조하지 않는 기무사는 해체하라" "노무현 대통령은 기무사 사령관을 해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무사의 해체와 기무사령관 해임을 요구했다.


진한 것이고 특별정훈교육이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당시 사령관의 지시로 관련자료도 전량 파기되었다고 밝히면서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과정에서 숨진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단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무사는 국방부의 소속이 아니라는 말인가. 어떻게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과정 등에서 죽은 자들에 대하여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정훈교육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인가. 자신의 범죄적 행위에 대한 모든 기록을 파기하였다고 스스로 공문서 파기 범죄를 당당히 밝히면서도 단 한마디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사과도 없고 하루 만에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기만적인 군대가 우리 국민의 군대가 맞는가. 어느 국민이 군대를 믿고 자식들을 보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현 기무사령관은 기무사의 전신인 특무대 창설자인 김창룡의 묘에 헌화를 하였다. 김창룡이 누구인가. 관동군 헌병대원으로 항일독립투사 운동조직 50건을 검거한 공로로 승진하고 해방 후 특무대장으로 변신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하였으며,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자 배후로 지목되는 범죄자가 아닌가.

그런 자에게 헌화하는 사람이 아직도 군의 핵심요직에 앉아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이 현실을 국민은 직시하여야 한다.

국민 여러분이 이 땅 민주화의 현주소를 분명히 판단하여 직시하고 잘못된 과거청산 없이는 진정한 개혁은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고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의지와 호소에 귀기울여 주시기 바라며, 이를 위원회의 결의로써 국민에게 밝힌다.

20004. 6. 11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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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의문사유가족이 기무사령관 해임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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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사유가족대책위 회원들이 기무사 철문을 흔들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004/06/11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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