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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의 뉴스공감-박현도] 나토 정상회의 승자는 튀르키예(터키), 이유는?(CPBC뉴스, 2022.07.05)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7-06 17:06
조회
27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화요일의 고정코너 평화공감입니다.
오늘도 평화공감 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가져오셨는데요. 박현도 서강대 교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터키라는 나라가 이름을 바꿨다고 해요. 튀르키예.

▶원래 튀르키예가 정확한 국호인데 영어권에서 터키라고 불렀던 거죠. 터키가 영어권에서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좀 벗어나고 싶어 했고 튀르키예라고 요청했는데 우리나라는 일단 튀르키예로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나라 이름은 자기들이 부르라는 대로 불러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잖아요. 이란이 1935년에 우리 이란인데 자꾸 밖에서 페르시아라고 하는데 이란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때 이란에서 학자들이 고민을 했어요. 우리만 이란이라고 하고 밖에서 뭐라고 부르던 내버려두자. 아니면 인식론적으로 혼란이 생긴다. 이란과 페르시아를 다른 나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란은 그런 상태로 1935년부터 왔는데 튀르키예는 이번에 완전히 바꿔달라고 전 세계적으로 요청했고 우리는 바꿨는데 영어권에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영어권들이 보수적이잖아요.


▷국가 국명은 버마 미얀마도 있고 여러 사례가 있는데 이름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있는 거잖아요. 내 이름이 오창익이면 오창익으로 불러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영어로 써놓으면 알파벳으로 했을 때 그 발음 안 나오죠. 저도 제 이름 쓰라고 했을 때 한 번도 제대로 부르는 사람 못 봤습니다. 제가 HYON DO를 쓰는데. 우리나라는 맞춰주고 있는데 영어권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쉽지 않아요.


▷이란, 페르시아 경우도 사실은 저희도 혼란이 있는데 이란이라는 나라하고 페르시아는 전혀 다른 거로 여기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페르시아가 제국도 운영했고 그다음에 유럽이나 그리스 쪽에서 페르시아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만큼 강성했는데 우리의 고구려는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많아도 페르시아는 정확한 자기 역사가 있는데 그런 역사를 잊고 싶은 마음은 없나요?

▶사실 이란에서는 오랫동안 이란이라고 불렀는데 밖에서 알려지는 게 페르시아라고. 페르시아 정확히 하면 지금의 파르스 주를 얘기하는데 거기의 지명을 그리스 사람들이 페르시스라고 불렀고 페르시스가 라틴어에서 페르시아, 사실은 이란에서는 오랫동안 스스로 이란이라고 불렀는데 이란이 아리안이라는 말입니다. 훨씬 더 좋은 말인데 인식론적 혼란이 생긴다. 그러니까 바꿔달라고 1935년에 그랬습니다.


▷터기에서 튀르키예가 된 거는 차이는 뭔가요?

▶터키는 영어에서 부정적 의미가 있어요. 영어표현에서 터키가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동질화되기 싫다는 거죠. 그래서 튀르키예로 해 달라.


▷튀르키예라는 새로운 나라가 생긴 것 같은데 튀르키예는 유럽인가요? 아시아인가요?

▶정체성의 문제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외교부에서는 튀르키예는 유럽부에 들어가 있는데 일본과 중국은 중동으로 들어가 있고요.


▷중동이라는 건 아시아네요.

▶우리가 흔히 아는 서아시아에서 중동이라고 부르는데 그런데 튀르키예를 유럽으로 해놓고 하면 중동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게 많습니다.


▷유럽 연합 EU가입국가죠?

▶EU가입은 안 됐죠. EU는 되고 싶었는데 안 받아들이죠. 터키의 꿈은 터키를 만든 1923년 아타튀르크 케말 파샤의 꿈은 터키를 유럽국가로 만드는 거였는데 역사까지 바꾸면서. 터키의 조상은 백인이라고 바꾸면서 했는데 그런데 유럽 국가들이 너는 우리하고 달라. 들어오려면 많이 바꿔봐. 그래서 많이 바꿔봤어요. 그런데 유럽에서 안 되겠다는 거예요. 튀르키예가 들어오면 유럽의 노동시장이 끝납니다.


▷하나의 나라로 살기는 어려운 거죠.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거죠. 이슬람 문화권이니까.


▷이미 유럽 안에 이슬람교도가 꽤 많이 들어와 있는 거 아닌가요?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지만 튀르키예라는 나라를 받아들였을 때 이질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유럽은 그리스도교 바탕의 국가들이고 그런데 튀르키예는 이질적인 문화라고 느끼는 거죠.


▷튀르키예 사람들은 스스로 아시안 정체성에 있습니까? 유럽 정체성에 있습니까?

▶애매합니다. 나라도 아시아 쪽과 유럽 쪽이 나눠져 있잖아요. 이스탄불 같은 경우에도. 양쪽이 다 걸쳐져 있다고 봐야 하죠.


▷축구는 유럽 가서 하던데요. 피파로 끊을 때 유럽 쪽.

▶땅이 원래는 서아시아에서 비잔티움 제국이었는데 유럽 쪽에 가는 게 맞거든요. 우리한테는 고맙죠. 아시아 쪽에서 축구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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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정상회담의 승자가 튀르키예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사실은 지금 들어왔던 국가 스웨덴, 핀란드 나라들이 북대서양 기구에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원래 만장일치제이기 때문에 튀르키예가 안 된다고 하면 못 들어와요. 그런데 들어오게 했죠.


▷원래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나요.

▶그럴 가능성이 컸죠. 그런데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 나라에 있는 쿠르드 민족주의자들이 있는데 터키에서 분리하고 싶은 사람들. 그 사람들 다 돌려보내는 거로.


▷그건 인권문제잖아요.

▶인권문제죠. 그걸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쿠르드족이라는 분들이 스웨덴이나 이런 곳에 나가 있고 거기는 난민을 잘 받아주니까 살고 있는데 돌려보내라.

▶말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까 오케이 했겠죠.


▷스웨덴이 그럴 수 있을까요.

▶안 하겠죠. 하면 사실 문제죠. 왜냐하면 보낸다는 것은 죽으라는 말이나 똑같은 건데요.


▷죽거나 삶이 엉망이 되거나 죽이거나 장기간 구금하거나 하는 건데요. 그래서 관철을 시켰군요.

▶일단은 그랬지만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승자죠. 튀르키예가 원하는 걸 얻었으니까요.


▷또 뭘 얻었습니까?

▶튀르키예 입장이 나토 쪽에 들어와 있으니까 러시아하고 전선을 펼 수 있는 미국편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잖아요.


▷튀르키예는 러시아하고 적대적 관계입니까?

▶좋을 리가 없죠. 튀르키예 역사상 제일 꼴 보기 싫은 나라가 러시아. 붙어있지 않습니까?


▷붙어 있어도 저희가 중국이 꼴 보기 싫은 나라는 아니잖아요.

▶양쪽은 전쟁을 많이 했습니다. 크림전쟁도 많이 했고 부딪치는 것도 많고 그리고 러시아 땅에 무슬림들이 많이 있는데 주로 오스만제국에서 파생된 무슬림이거든요.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땅을 많이 뺏긴 거죠. 그래서 나토에 계속 튀르키예가 있었던 거고 미국에 기지 제공했고 그런 상황에서 터키가 사실 나토에서는 중요한 기지입니다.

왜냐하면 나토에서는 튀르키예가 없으면 러시아를 제압하기 어려워요. 지리적 여건상. 가장 중요한 인지를리크이라는 공군기지가 있는데 나토에서 가장 중요한 기지입니다. 그래서 2016년에 쿠데타 났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의 공군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압박도 했어요. 그러니까 그때 그리스에서 그러면 우리가 기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그리스 쪽가면 사실은 작전능력이 떨어집니다.


▷러시아에서 멀어지는 거죠. 우리가 사드문제도 그렇고 대한민국 영토가 미국의 중국 봉쇄, 견제를 위해서 쓰이는 경우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튀르키예 만큼 외교를 잘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하고 튀르키예는 다르죠. 우리는 그렇게 못합니다. 사실은 이스라엘도 그러는데 이스라엘도 우리와 비슷하지만 이스라엘은 자기 목소리를 냈거든요. 우리는 못내요. 이유는 미국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오랫동안 학습효과. 이스라엘 쪽에서 뭐라고 하냐면 너희들은 문제가 있으면 왜 자꾸 미국한테 얘기 하냐. 우리는 먼저 해결하고 사후 통보한다. 우리는 그게 안 되죠. 예를 들면 이스라엘은 이라크나 시리아의 핵 기지를 때렸거든요. 먼저 이스라엘 말로 우리가 그거 한다고 하면 미국이 하라고 할 것 같냐. 안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고 미국에 아무 말도 안 한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자주적인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러시아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잖아요. 이스라엘 쪽에서 얘기하는 것은 한국이 중국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 우리는 러시아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한국의 중국 문제가 이스라엘은 러시아인데 러시아 문제를 가장 친미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이 러시아 정책에 대해서 미국과 같은 선에 서 있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안보이기 때문에.


▷냉혹한 국제질서라고 얘기하고 그게 외교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면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대한민국이 좀 밀리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우리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죠.


▷박현도 교수님,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7250&path=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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