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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의 뉴스공감-김혜진] 쿠팡은 왜 에어컨 설치 요구 노동자 해고했을까?(CPBC 뉴스, 2022.07.18)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7-19 14:26
조회
34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김혜진 / 쿠팡대책위 집행위원장

오늘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노동문제를 경제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해 주실 말씀 말고 지난주에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는데 주 52시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여러 가지 노동 현안들을 쏟아내던데 그런 걱정도 있는 거죠?

▶걱정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노동자를 고려하기보다 기업의 이윤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계속 정책이 가고 있으니까요. 노동자들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긴 하죠.

▷또 하나는 52시간 노동제 같은 경우도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노동부에 건의문을 내면 받아줘서 정부 정책으로 정하고 이런 과정도 의아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중대재해처벌법도 마찬가지고 시행령을 개정하려는 것도 경총의 의사가 많이 반영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쿠팡 얘기입니다. 쿠팡이 단순히 물류만하는 게 아니라 축구중계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여러 가지 많이 하는 어마어마한 큰 기업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금융 쪽도 진출하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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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노동자들이 에어컨을 설치한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물류센터가 굉장히 더운 곳이거든요. 물건을 쌓아두고 분류하고 개별로 포장해서 집 앞으로 배달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작업을 하는 곳이 물류센터죠. 그런데 물류센터가 당연히 더울 수밖에 없죠. 컨베이어벨트도 돌아가고 사람들도 많이 일을 하니까요. 그런데 물류센터에 에어컨이 없거든요. 냉방시설이 없으니까 한여름에는 30도 넘고 장마철에는 습도도 80, 90 올라가니까 노동자들이 도저히 이렇게는 일을 할 수 없다. 냉방시설 안 해 줄 거면 우리가 직접 할까? 이렇게 얘기를 하고 요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하나는 물류센터에서의 일이 물건이 컨베이어벨트 돌아가면 노동자들이 앉아서 일을 할 수 없고 서 있을 거 이었습니까? 사실은 노동조건이 좋지 않은 곳인데 이제 본격적인 폭염인데요. 그래서 쿠팡 얘기는 뭡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노동자들이 냉방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구를 한 거고요. 요구를 했는데 쿠팡이 그것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체.

▷상대가 사람이고 쿠팡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걸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는데 직원이잖아요. 얘기하면 그렇다, 아니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뭡니까?

▶무려 15차례 교섭을 했는데요. 교섭에서 쿠팡이 단 한 차례 안도 내놓은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교섭이 결렬된 상태고요.

▷이걸 어떻게 이해하죠? 당신들은 떠드세요. 나는 모른다는 말도 안 하는.

▶아예 아무런 말도 안 하면 모르겠지만 쿠팡에 뉴스룸이라고 있습니다. 쿠팡의 이야기를 전하는 쿠팡 내부의 방송시설 같은 건데요. 거기에서 매번 우리가 냉방 시설이 너무 잘 돼 있다. 이런 거를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어딘가는 잘 돼 있겠죠. 회장, 간부 방은 잘 돼있고 노동자들은 물류센터에서 그렇게 폭염 속에 작업을 해야 한다면 정말 불공정한데요.

▶뉴스룸에서 잘 돼 있다고 얘기하고 광고에 내보낸 데는 안성센터거든요. 안성센터에만 에어컨이 있습니다.

▷전국에 센터가 얼마나 있습니까?

▶쿠팡은 전국에 30여 개 지역에 100여 개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안성에만 에어컨 설치.

▶다른 데 있을지 모르겠는데 조합원들이 있고 확인이 되는 곳은 현재 안성센터 하나뿐입니다. 그거를 놓고 우리는 냉방시설 너무 잘 돼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얼음물 200만 개를 준비했다. 너무 더우니까 얼음물을 충분하게 노동자들이 먹고 시원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얼음물을 200만 개를 준비했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200만 개면 대단해 보이는데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물류센터 노동자가 4만 명이거든요. 200만 개를 4만으로 나누면 1인당 50개쯤 됩니다. 여름이 50일이 넘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1개, 아주 더울 때는 2개씩 주겠다는 거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노동자들이 한 개 이상 가져갈까봐 냉동고 문을 자물쇠로 채워두기도 했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입구에 택배에 노동자들이 드나드니까 저희는 꽝꽝 얼린 얼음물을 갖다놔요. 여름에 되게 인기인데 택배 안 갖다 주시면서도 하나 먹어도 되냐는 분도 있죠. 얼음이니까 저희가 얼린 걸 갖다놓거든요. 제가 자랑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혹시 본당이나 택배업무랑 연결되는 분들이 있으면 그렇게 몇 개 갖다 놓으시면 그거만큼 세상에 환해지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여름에 신경 써 주시고 그러면서 쿠팡 욕도 하고요. 200만 개 별거 아니다.

▶그리고 선풍기, 쿨토시 이런 거는 많이 얘기를 하고 있긴 한데 선풍기도 몇 사람당 하나씩 돌아가 봐야 이거는 전혀 시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노동자들이 너무 더운 데서 일을 하고 그러면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거든요. 실제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얼마 전에 동탄센터에서도 두 분 정도가 쓰러지고 엠블런스가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쿠팡의 책임이잖아요.

▶그래서 쿠팡 노동자들이 20일부터 23일까지 가장 더울 때 본사인 잠실에서부터 동탄센터까지 걸어가겠다, 에어컨을 가지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에어컨을 갖고 간다고 해서 쿠팡이 그걸 알았다, 설치하겠다고 하진 않겠죠. 그런데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이 더운 날 행진을 하시겠다는 겁니다.

▷오늘의 쿠팡이 된 건 쿠팡을 이용해준 국민 다수의 선택, 도움 때문에 온 거잖아요. 그런데 4만 명 되는 쿠팡직원에 대해서 이렇게 모질게 대하면 기업 이미지라는 측면에서도 손해 아닌가요.

▶그래서 저도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러는지요. 특히 얼음물을 안 주는 것, 냉방시설 제대로 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게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던 노동조합 집행부, 이런 사람들을 계약만료라는 이유로 해고했거든요. 특히 교섭위원이신 분도 있고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이신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노조간부라는 이유로 해고를 한 거죠.

▷이럴 때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물론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도 있고 노동조합도 있지만 정부가 역할을 해줘야 하잖아요. 정부가 이와 관련해서 입장을 보인 게 있나요.

▶정부가 작년부터 되게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이라고 하면 이전까지는 주로 옥외작업, 건설노동자 같은 분들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거나 대책을 세웠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쿠팡을 비롯한 물류센터가 굉장히 심각하니까 실내 작업에 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내놨어요. 5월 29일에 열사병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놨고 냉방장치를 설치, 공기가 순환되게 하라든가 보냉 장구를 착용하게 하라든가 이런 게 나왔지만 별로 관리감독이 안 되고 실내작업의 경우에는 강제력이 없어요. 권고사항입니다. 무시하는 거죠.

▷권고라고 하더라도 사실 정부가 어떤 면에서 무섭거든요. 기업하는 입장에서 보면. 지난번 어떤 사진보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권성동 국민희 당대표 권한 대행할 때 인사하는 장면을 사진에서 봤는데 깍듯하게 90도로 인사했거든요. 5년짜리 권력이라고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게 현실이잖아요. 잘못하면 감옥에도 보내고 사면도 해 주니까요.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단속을 하면 가이드라인이라고 해도 말을 안 들을 재간이 없는데요. 정부가 의지가 없는 거네요.

▶의지가 없다고 보이는데 너무 더우니까 노동자들이 가끔 고용노동부 신고전화로 신고를 하면 와서 이 정도면 아직 폭염경보가 아니지 않냐고 얘기를 하고 돌아간다든가 그런데 가이드라인 노동자 온열질환의 경우에는 단지 온도가 30도가 넘어가냐, 안 넘어가냐 뿐만 아니라 습도도 중요하거든요. 그 노동자가 신고한 날의 습도가 80이 넘었다고 합니다. 장마철이었는데 온도가 33도가 안 되고 31도가 조금 넘었는데 이 정도는 된다고 노동부가 돌아가기도 했다고 하거든요.

▷만약에 33도가 넘으면 고용노동부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주나요?

▶원래는 휴식시간을 옥외작업의 경우에는 휴게시간을 주도록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제대로 강제하거나 이러지 않고 있으니까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하니까 문제죠. 지금은 특별근로감독기간이라고 해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 특별한 감독을 하겠다고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서 직접 요청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겠다는 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익광고 형식으로 여름이 더운데 기후위기 때문에 여름자체가 길어졌는데 이때 온열질환 폭염노동 이런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대국민 홍보도 하고 캠페인도 하는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쿠팡이라는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거는 문제네요.

▶그래서 기자회견도 하고 고용노동부도 만났고 실효성 있는 대책도 내놓고 관리감독도 하라고 요구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실 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죠. 지금은 실내작업에 대해서는 강제력 있는 법이 없기 때문에 더 안 지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법을 개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시민들이 많은 분들이 좋은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신다고 생각해요. 너무 누군가 고통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도움은 안 되더라도 너무 아프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들이 있는데 쿠팡이라는 회사가 우리 그 마음을 건드리는 것 같아요.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아마 시민사회 차원에서 불매운동도 진행될 것 같은데요. 혹시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까?

▶지금 이번에 쿠팡 에어컨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신문광고도 했거든요. 모금했는데 워낙 며칠 만에 많은 분들이 모금에 참여해 주셨고요. 에어컨을 사는 거기도 하고 들고 가겠다고 한 거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빠르게 모금을 해주셨더라고요. 그렇게도 마음이 모이고 있고 아마 20일부터 23일까지 하는 행진에도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쿠팡 노동자들이 더위와 싸우는데 쿠팡 경영진의 이해할 수 없는 찬바람 부는 태도 바꿨으면 좋겠고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친절한 경제씨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8108&path=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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