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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인터뷰] 김희교 "文 책 추천 이유, 중국 혐오 위험 경고"(CPBC뉴스, 2022.06.1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6-21 10:09
조회
20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김희교 / 광운대 교수


(주요발언)
- "文 추천 이후 베스트셀러 오르기도"
- "청일전쟁 이후부터 중국 사람 비하 시작"
- "노무현 정부 이후 10년 만에 반중 정서 커져"
- "중국 혐오, 혐오만큼 국익에 나쁜 것 없다"
- "반중 정책, 당장 경제 타격올 것"
- "한미일 군사동맹하면, 안미경중 철회될 것"
- "文 책 추천 이유, 중국 혐오 위험 경고"
- "文, 평화체제 구축에서의 중국 역할 고민한 듯"
- "윤 대통령, 국익보단 진영 정치에 머물고 있는 듯"
- "미국 조차 반중 정책 성공 못해"
- "한미일 삼각공조, 한국은 좋을 게 없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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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고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할 텐데 책보다 책에 담긴 이야기가 더 중요하겠죠. 최근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을 해서 그 전에도 주목받았던 책인데 갑자기 유명해진 책입니다. 대한민국의 중국 혐오 현상을 분석한 책인데 ‘짱깨주의의 탄생’이라는 아주 도발적인 책 제목의 책을 쓰신 저자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광운대학교 김희교 교수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문재인 대통령 SNS로 굉장히 당황하셨겠습니다.

▶놀라기도 했고 그 뒤에 폭발적인 반응 때문에 당혹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전혀 아닙니다.


▷일면식도 없는데 책을 소개해 주고 폭발적인 반응은 책 주문이 많이 들어온 겁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종합 베스트셀러 1위도 찍어봤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짱깨라는 말이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이잖아요. 짜장면에서 나온 말 맞습니까?

▶어원은 여러 가지인데 어원을 정확히 뭐라고 할 수 없을 것 같고 분명한 것은 일제식민지 시대 때부터 중국인들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청일전쟁 이후로부터 비하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청일전쟁 이후부터 중국 사람들을 비하했을까요.

▶일본 식민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식민지배 하에서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려고 하고 있었고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일종의 인종주의, 식민주의적인 인종주의를 차용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중국인들을 비하하고 나쁘게 말하고 나쁜 점만 말하는 그런 경향들이 있었습니다.


▷이광수가 민족개조론 얘기하면서 조선 사람들이 게으르고 더럽다는 거로 조선 사람들을 본 것처럼 중국 사람들을 그렇게 보는 경향들이 일본 내에 팽배했고 조선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 중국 사람들을 비하한 겁니까?

▶일종의 식민주의인 겁니다.


▷어떤 점이 나쁘다는 건가요?

▶전형적으로 오리엔탈리즘, 특정한 민족이나 국민이 다 혐오스럽거나 다 나쁜 건 말도 안 되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 자체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건데 당시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려고 했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민족을 혐오하거나 지배할 이유가 있는 민족이다. 그런 과정에서 식민지의 친일지식인들이 앞장섰고 대중들이 동원되고 일부 언론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선인들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소위 중국을 혐오하는 경향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청일전쟁 직후부터 그런 현상이 있었는데 2022년의 대한민국의 짱깨의 탄생을 주목해야 할 거다. 이건 뭔가요. 지금도 중국에 대한 몰이해, 혐오, 오해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우리 역사의 슬픈 장면 중의 하나는 식민지를 우리 힘으로 청산하지 못했잖아요. 유사 인종주의적인 다른 민족을 혐오하는 것들이 해서는 안 된다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반공주의 시대로 넘어왔고 반공주의 시대는 적대적 진영에 있는 중국을 적대화해야 하니까 덮여진 채로 넘어왔는데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상당히 그런 관념들은 희석되었습니다.

‘짱깨’ 그러면서 요새 청소년들이 쓰는 흑형 정도로 써서는 안 되는 말이지만 친근감, 혐오가 없는 그런 것으로 쓰다가 자료를 보면 10년 전부터 급속하게 혐오의 개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노무현 정부 때 우리가 중국을 미국보다 더 좋은 우방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계속 나왔거든요. 10년 만에 지금은 70, 80% 중국이 싫다, 중국을 적대화 해야 한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중국이 싫다는 여론이 있는 까닭은 뭔가요? 그게 이 책을 쓰신 동기일 것 같은데요.

▶그걸 분석을 해봐야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고 짱깨라는 혐오의 용어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그동안 근대 국가로서 굉장히 성장을 하면서 좋은 점도 많이 있었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부끄러운 이면의 나쁜 점, 민낯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짱깨라는 이와 같은 타민족을 비하하거나 또는 열등하거나 그걸 통해서 특정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어서 일종의 구조적인 특성을 가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서 짱깨주의라는 개념으로 역사적으로 고찰을 해 본 책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 책만이 아니라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도 혐오하거나 싫어하거나 미국에 대해서도 그런 게 있고 사실 우리 아닌 존재는 다 깔보거나 비하하거나 이런 태도가 있지 않나 싶어요. 제 얘기가 맞는 얘기입니까?

▶민족국가 시대에서 다른 국가에 대해서 좋은 감정만 있을 수는 없죠.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그런데 중국에 대한 감정은 좀 특이합니다. 10년 만에 확 바뀌었고요. 두 번째로는 이것이 미국의 중국 정책, 미국이 오바마 2기부터 미국이 중국의 반 봉쇄 정책을 쓰는데 그때부터 급속하게 혐오의 경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자기의 국가이익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건데 우리에게는 어떤 국가 이익이 있다고 혐오할까요.

▶저도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주된 목적, 이 책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혐오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혐오만큼 국익에 나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혐오 때문에 해야 할 것을 못하거든요. 우리가 지금 전후 체제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충돌하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 남과 북이 포탄을 쏘는 상황에서 냉철하게, 특히 국가 간 체제나 외교는 냉철한 것이 기본인데 그런 것을 혐오, 싫은 감정만 내세우면 결국 손해는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가장 가까운 이웃이잖아요. 중국은 너무 가까운 곳이고 명동을 비롯해서 중국 관광객도 많이 왔었고 많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인데 혐오하면 바보 아닌가요.

▶저도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혐오는 그 자체로서는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반중 정책은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충돌할 수 있고 우리가 그런 정책을 못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혐오로서 70, 80% 하고 정부는 나서서 미국의 반 중국 봉쇄 정책에 가담하려고 한다고 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 합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걸 저는 왜 그럴까를 소위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보고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힘이 아직은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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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에 기대면 국가 이익에 손해가 많다고 얘기하셨잖아요.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을 정말로 짱깨라고 혐오하면 어떤 손해들이 발생할까요.
▶당장은 경제적 손해입니다. 우리가 지금 윤석열 정부는 중국도 우리한테 걸린 이해관계가 많기 때문에 반중국 정책을 써도 중국이 그냥 참고 있을 것이라는 기조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사드 설치할 때도 바로 중국이 보복을 감행했고 롯데는 큰 시련을 겪었고 중국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3불 정책으로 막아서 그나마 지금 오고 있는 상태거든요. 중국한테 필수 전략 품목만 하더라도 어떤 데이터는 200개, 어떤 데이터는 1700개, 요소수 하나 수입 못할 때 전국이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게 1700개가 있는 상황에서.


▷요소수 사태를 1700번 겪을 수 있다고 과장하면, 과장이 아닐 수 있겠네요.

▶한미일 3국이 만약 군사동맹으로 나아간다면 중국은 이제 더 이상 한국에 대해서 중국도 지금까지 해오던 안미경중, 안보는 미국하고 하고 경제는 중국하고 있는 것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없는 경제, 한국 없는 무역도 중국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하겠네요. 누가 더 손해입니까.

▶우리가 손해죠. 우리가 지금 자가 수도 그렇고 우리가 중국하고 최대 교역국이거든요. 그리고 최대 흑자국입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고 무역 수지 흑자를 최대로 많이 버는, 돈을 많이 버는 나라,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 최대 교역국은 아닌 거죠.

▶아닙니다. 힘이 비대칭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에게 있어 한국보다, 한국에게 중국이 더 중요한 나라네요.

▶중요하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국민 일반에게, 전직 대통령이 소개한 것은 국민 일반이겠죠. 그런 뜻이었겠군요.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도 밝혔다시피 그분이 학자이자 연구자인 저의 이론과 결코 같은 입장, 같은 주장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분이 왜 이 책을 추천하셨을까. 제가 추측하면 두 가지, 지금처럼 반중, 중국을 혐오로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거고 또 하나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 업적 중에 가장 큰 것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상당 정도 성과를 냈고 마지막 단계 종전 선언 직전까지 가신 분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중점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어서 그런 점에 있어서 한 번 읽어보면 생각을 다각도로 할 수 있다고 추천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반중 정책을 펴는 까닭은 국가이익 차원이 아니라 이를 테면 정치적 이익이 있다고 해서 그럴까요. 어떤 의미일까요.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정말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위한 정치를 하신다고 보이기보다 진영정치, 반중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데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고 더 큰 문제는 중국 정책은 두 가지, 경제정책, 안보정책인데 경제적으로 디커플링, 중국과 떨어져 나오면 떨어져 나오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떨어져 나오면 외교는 대안을 마련해놓고 추진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지금은 반 중국 전선에 설 거라고 하고 아무런 대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점에서 위험하고 실현 가능한 것이 안 되고 있는 거고 그게 불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도 반 중국 정책 성공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봉쇄할 거라고 나섰고 디커플링 할 거라고 나섰지만 전년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무역 수입량의 28%가 늘었습니다.

그걸 하겠다는 게 합리적이지 않고 그다음 하나는 한미일 삼각공조체제 더 나아가서 동맹체제로 가려고 하는데 이건 일본한테는 유리하지만 한국한테는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이렇게 되면 일본이 군대를 가지는 기회를 보장하게 되는 것이고 더 위험한 거는 동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남중국해 이런 데에 충돌이 던져졌을 때 우리가 총알받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반도도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럽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 나온 책 ‘짱깨주의의 탄생’이라는 책은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광운대학교 김희교 교수님과 인터뷰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5997&path=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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