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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인터뷰-하상훈] 일제 강점기보다 현재 자살 많다?(CPBC뉴스, 2022.06.13)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6-21 09:55
조회
17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하상훈 박사 /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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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문제가 여럿인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가 뭐라도 목숨에 대한 문제죠. 한국 사람들이 한국식으로 살다가 한국식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근 한국의 아주 심각한 자살에 대해서 가톨릭교회를 포함해서 7대 종단도 한국생명의전화가 함께 코로나 시대에 일상 회복을 하는 중인데 코로나 시대가 드리운 그림자가 있습니다.
자살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웠는데요. 이런 문제로 캠페인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살에 대한 얘기 자살 방지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캠페인 얘기도 함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바보 같은 질문이겠지만 왜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죠?

▶자살 문제라는 것이 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공동체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사람이 자살에 이르기까지는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서 갑자기 죽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그만큼 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살로 이어지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러니까 공동체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 건 맞죠?

▶그렇습니다. 2021년 통계청 작년 통계가 2020년에 대한 통계입니다.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1만 3,195명이 자살로 사망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25.7명인데 OECD 평균 자살률이 11.5명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의 2배 이상의 자살률을 보유하고 있는 그런 나라고요. 어쩌면 자살의 강대국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좋은 얘기가 아니잖아요.

▶하루에 36명이 자살하고 문제는 이 자살자 숫자에 너무 집착하는데 그것보다 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자살 시도자는 자살자의 10~20배가 된다. 10배만 돼도 13만 명 이상이 자살하고요. 실제로 그 자살로 인해서 심각한 충격을 받는 자살자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시도하는 사람, 시도해서 아직 죽지 않은 사람, 다행히 생명을 건진 사람도 가족이나 친구들, 주변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상처를 받을 거 아니에요.

▶큰 충격을 받죠. 자살자 유가족들은 한 사람이 자살하면 평균 6명 정도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다고 하죠.


▷한 사람의 자살이 6명의 자살을 불러온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닌 거네요.

▶그분들이 또 자살 고위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자살자 숫자가 1만 3,000여 명이 되지만 자살로 인해서 빚어지는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들을 생각해 보면 자살은 그야말로 전 국민의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여러 유형의 죽음이 있는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범죄로 사망한 분들도 많은데 사실 산업재해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국가가 인정하는 경우에 한하겠지만 연간 800여 명이거든요. 교통사고도 연간 3,000여 명인 것을 보면 1만 3,000명이 연간 돌아가신다는 건 어마어마한 압도적인 숫자네요.

▶그렇습니다. 사실 자살이 사망원인 중에 다섯 번째로 전 국민의 사망원인의 다섯 번째가 되고요. 이 자살로 인해서 빚어지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여러 사람들이 여러 학자들이 얘기하지만 한 6조 5,000억 원 정도가 자살로 인해서 들어가는 사회경제적인 비용이라고 합니다.


▷그 비용은 추산이니까요. 내가 받은 마음의 상처를 돈으로 하면 얼마겠어요. 누가 계산해 줘요. 그런데 전 국민 사망원인 중 자살이 5위라고 하는데 이건 전 국민이기 때문에 이를테면 연세 많이 드셔서 돌아가시는 분들, 그런 분들 다 포함한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젊은 사람으로 가면 사망원인 5위에 머물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전체적으로 보면 10대, 20대, 30대의 경우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이게 우리나라가 들여다 봐야 하는 대목이네요. 젊은 사람들이 죽는 이유가 자살이다. 왜 이렇게 자살률이 높습니까?

▶사실 자살이 너무 복잡한 문제라서 한 가지 문제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데 경찰청에서 2015년부터 2019년도까지 5년 동안 자살로 인해서 돌아가신 변사자들 그분들의 심리 부검을 했습니다. 생명의전화 희망재단이 통계를 밝혔는데


▷심리 부검이요? 실제로 사체를 손을 대는 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지 주변을 조사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가장 크게 나타난 원인이 정신과적 문제, 이게 34.7%. 또 경제생활 문제가 26.7%. 육체적 질병과 관련된 문제가 18.8%. 이외에도 대인관계 문제, 가족 문제 다양한 원인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런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우리 사회문화적으로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가 전부터 이야기하고 있지만 1980년대 90년대 초까지 해도 인구 10만 명당 7~8명, 10명 안쪽이었습니다.


▷그때는 7~8명이었는데 지금은 25.7명까지 늘어난다는 거죠.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은 그 사이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물질만능주의 시대 속에서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 풍토가 자리잡고 있지 않나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고요. 두 번째는 우리가 지나친 경쟁의식과 양극화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로부터 사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고요. 우리 가족 기능과 우리 사회 공동체 기능이 한 개인을 지지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많이 약화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유대나 연계가 깨져버리고요. 아주 가난할 때 절대빈곤 사회에서는 별로 그렇게 자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던 한국 사람들이 먹고 살 만해지고 자살하는 건 정말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 봐야 하는 중요한 문제네요. 한국생명의전화에서 주로 하는 게 자살예방 활동 같은 겁니까?

▶그렇습니다. 1976년도에 시작해서.


▷00의 전화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 오랫동안 국민들 곁에서 NGO로 활동하면서 여성의 전화, 생명의전화가. 예전에 되게 많았었는데요.

▶저희 전화를 통해서 많은 전화 상담기관들이 나왔죠.


▷좋은 일이네요. 76년부터 하셨으면 꽤 오래 하셨네요. 활동을 소개해 주시죠.

▶저희 기관에서 주로 하는 건 24시간 전화상담을 받고 있고요.


▷누군가가 자살 충동이나 너무 힘들다, 새벽 2시에도 전화할 수 있는 건가요? 몇 번을 걸어야 하는 건가요?

▶1588-9191. 구원구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요금은 내지 않아도 되는?

▶그 요금은 본인이, 상담료는 내지 않지만 전화를 거는 전화요금은.


▷얼마 안 되니까. 죄송합니다.

▶본인들이 낼 수밖에 없고요.


▷1588-9191.

▶한강 교량에 SOS 생명의 전화라고 한강에서 투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한강 다리로 가지 않습니까? 그게 안타까워서 2011년부터 마포대교을 시작으로 해서 전화를 놓기 시작해서.


▷실제로 그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럼요. 지금 현재 한강 교량에만 74대의 전화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도교가 있는 다리에는 각 다리에 4대씩 전화가 설치돼 있어서 그 전화로 한강에 오셨던 분들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전화가 있으니까 한번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서 걸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전화를 일단 걸으면 저희는 100% 그분들 살릴 수 있다는 그런 확신을 갖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늘 준비돼 있어야 하잖아요. 전화를 받는 분들이 사무실에 있어야 하고 교대로 근무해야 되고 이런 거네요. 또 하나는 한강 다리에 전화를 놓거나 문구 같은 걸 써 놓기도 합니다. 마포대교에서도 본 것 같은데 생명에 대한 자살하지 말라, 이런 문구를 써 놓는데 그냥 지나가는 행인으로서 생각해 보면 난간을 높이 설치하면 자살을 줄일 수 있지 않나.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다음에 지하철 투신 사망이 많이 줄었잖아요.

▶저도 그건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살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살 수단을 통제하는 겁니다. 그래서 농약이라든가 투신 위험이 있는 곳에 난간을 높인다거나 이런 살충제 같은 것들을 독성을 약하게 한다거나 여러 가지 수단을 통제하는 것은 자살 예방의 중요한 도구로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 말씀은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요.


▷정부가 해 줘야겠네요.

▶그래서 정부가 마포대교도 많이 높였습니다.


▷높이면 효과가 있습니까?

▶효과가 있습니다. 거기서 상담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편안하게 전화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코로나 이후에 자살률이 늘어난 겁니까? 우리 사회가 어떻습니까?

▶오히려 코로나 이후에 자살률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 코로나가 고마운 존재인가요?

▶고마운 존재라기보다 2019년도에 1만 3,799명이었던 자살자 수가 2020년에 1만 3,195명, 아직 발표된 자료는 아니지만 2021년도에 1만 2,975명.


▷소폭 감소했네요.

▶4.4%, 6.0% 자살률이 줄어들었는데요. 줄어든 이유는 동일한 재난을 겪고 있다는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재난을 겪고 있다는 동질성. 이게 재난 상황에 사람들을 묶어 놓는 답니다.


▷혼자 겪는 게 아니다.

▶사회적 응집력이 생겨서 자살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자살률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연구가 있고요.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요.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나고 난 이후 일상 회복이 돼 나가면서 자살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2~3년 내에. 이런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1만 3,100, 그전에 1만 3,700이 아니라 1만 3,000 이상이 될 수 있다. 그럼 막아야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겠죠. 우리 사회가 그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사실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 나가야 되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기에는 전 국민들이 자살 문제에 대해서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은 막을 수 없어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제 경험으로 봐서 분명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되는데 정부뿐만이 아니라 민간단체, 민관이 협력해서 자살 예방에 함께 해 나가야 될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입니다. 사실 가족들과 이웃들, 그분들이 어떤 징후가 있는지 평상시보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보이게 되면 그냥 내버려 두지 마시고 그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고요. 그런 분들이 심각하다고 생각할 때는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라든가 생명의전화라든가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갔으면 좋겠고요.


▷지금 만약 나 자신, 주변 사람들이 자살 유혹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도움받을 곳들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NGO로서 생명의전화 같은 곳들이 곳곳에 있는 거죠? 서울에도 있고 경기도에도 다 있는 거죠? 우리가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다는 거죠?

▶국가 자살 예방 상담전화가 1393이라는 전화번호가 있고요.


▷그냥 1393 치면 됩니까?

▶그리고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전화가 1577-0199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전화가 1588-9191. 이런 전화번호들이 많이 열려 있기 때문에 24시간 열려는 공간을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모르면 포털 검색하면 되고요.

▶맞습니다.


▷곳곳에 극단 선택을 앞두고 손을 내밀면 잡아줄 곳들이 있고 자살은 다른 유형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공동체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100년 전에 일제강점기였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많이 자살한 거죠?

▶그렇죠.


▷그럼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이 발전했다는 게 뭔지, 해방됐다는 게 뭔지. 오늘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 모시고 중요한 문제 다룰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5896&path=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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