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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고통, 남 일 아니다 (오마이뉴스 2004.12.3)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9 11:58
조회
387

소수민족 고통, 남 일 아니다


방글라데시 줌마족 항의 집회에 한국 시민단체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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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 집회를 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 ⓒ2004 나현필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이태원 크라운호텔 버스정류장 앞에서는 줌마 피플네트워크 코리아 소속 회원들과 한국의 인권시민단체 회원 및 불교단체 회원 약 3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집회가 열린 버스정류장 앞 공터는 방글라데시 대사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집회 참석자들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해 치타공 산악지대(Chittagong Hill Tracts)에 살고 있는 줌마인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할 것과 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완전한 자치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줌마(Jumma)인들이란 방글라데시 남부의 치타공 산악지대(아래 CHT)에 살고 있는 이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이들은 차크마(Chakma), 마르마(Marma), 트리퓨라(Tripura), 쿠미(Khumi), 키앙 루사이(Kyang Lusai), 밤(Bawm), 우차이(Uchai), 차크(Chak), 탕창야(Tangchangya), 판코(Pankho), 므로(Mro) 등의 소수 종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언어, 문화, 전통, 인류학적으로 몽골계통이라는 점에서 방글라데시인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벵갈리인들과 뚜렷하게 구분될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이들은 불교, 힌두교, 가톨릭을 믿고 있다는 점에서 방글라데시 주류종교인 이슬람과 구별된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주류 벵갈리인들로부터 배척당하고 공격당해 왔을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

줌마인들은 방글라데시 정부수립 이후 자치권을 요구하며 지리한 게릴라전을 벌여왔다. 줌마인들의 자치요구 투쟁을 이끌던 PCJSS는 결국 1997년 12월 2일, 방글라데시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게 되지만 사실상 이 평화협정은 줌마인들의 주된 요구인 완전자치와 방글라데시 정부군의 철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 자치를 주장하는 줌마인들은 UPDF를 결성하게 된다.

평화협정 이후에도 방글라데시 정부군은 약탈과 가옥 방화,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살인 등을 일삼으며 줌마인들의 삶을 짓밟고 있으며. 특히 주류 벵갈리인들의 이주에 의해 이들은 점점 내쫓기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이에 저항하는 UPDF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처형당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이들에 대한 탄압은 같은 줌마인인 PCJSS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언론통제 속에서 줌마지역의 인권탄압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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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주장을 담은 피켓 ⓒ2004 나현필


줌마 피플네트워크 코리아(Jumma People's Network-Korea, 이하 JPNK)는 이러한 인권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건너온 줌마인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약 11명의 회원들이 난민인정도 못 받은 채, 이주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신원이 알려질 경우 자신뿐만 아니라, 본국에 남겨진 가족들의 신변이 위험해짐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는 현지의 실상을 알리고자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JPNK 의장 샨띠 J. 챠크마씨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시작한 후, "평화협정이 맺어진 후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CHT지역에선 살인과 폭력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완전자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조직부장인 지딤씨는 "우리도 방글라데시인이기 때문에 타국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방글라데시 정부군의 탄압을 결코 두고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난민을 지원하는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실제로 내가 이 지역을 방문한 결과 줌마인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알았다"며,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즉각 인권탄압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하였다.

또한 국제민주연대 최재훈 활동가는 "작년에 이어 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데 작년에 비해서는 좀더 많은 한국의 단체들이 참여하였다. 작은 성과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국의 시민사회가 줌마인들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발언하였다.

또한, 줌마인들의 대부분이 불교도인 관계로 불교단체들도 함께 하였다.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민정희씨는 "이들은 독립을 요구하는 것도, 새로운 정부를 만들자는 것도 아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자치만을 요구하는 것뿐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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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피난처 이우택 대표와 지딤씨 ⓒ2004 나현필


한편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측은 줌마피플네트워크가 준비한 항의서한을 접수하였으며 검토하겠다는 답변만을 남겼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항의 집회는 참석자들이 줌마어로 된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마무리되었으며 줌마인들은 다시 김포에 있는 그들의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별다른 자원도 매설되어 있지 않아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CHT지역의 인권탄압과 소수민족 말살은 지금도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의 줌마인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살 희망은 아직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이기에 겪게 되는 이들의 서러운 고통은 일제 치하에서 외국을 떠돌던 우리 독립투사들의 고통과 결코 다른 것이 아니기에 한국의 시민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도 이들의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날 집회는 줌마피플네트워크 코리아가 주최했으며 참석 및 후원 단체는 국제민주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아시아인권공동체 이니셔티브, 인권실천시민연대, 피난처, 나와우리. 천주교인권위원회, 참여불교재가연대, ㈔실천불교, 불교여성개발연구원,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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