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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 오마이뉴스 정면 충돌(한겨레 2004.2.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8 17:09
조회
502

조·중·동-오마이뉴스 정면 충돌




blank.gif △ <오마이뉴스>를 노무현 정부 옹호에 앞장서는 매체로 표현한 3일치 <조선일보> 2면의 조선만평  blank.gif

김수환 추기경 발언 비판 칼럼 논란 확산
오마이 "조선등의 보수적 선동 꾸짖었어야"
보수언론 "추기경까지 걸림돌이라고 공격"

김수환 추기경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일행을 만나 한 얘기를 비판한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와 보수신문들과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 공방 내용=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9일 고정칼럼니스트인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의 글을 실어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과 이를 이용한 보수신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손 위원은 개인 자격으로 기고한 이 글에서 “이 나라의 주류가 반미-친북인가. 아니다. 현실은 정반대다”라며 “문제는 조선일보의 선동을 꾸짖어야 마땅할 원로 종교인이 되레 확대재생산하는 데 있다”고 김 추기경의 말을 비판했다.


비판 대상이 된 것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나란히 1면 사이드로 실린 기사다. 조선과 중앙은 정동영 의장이 김수환 추기경을 만난 소식을 전하며 김 추기경 발언 가운데 ‘친북 경향 우려’ 부분을 부각시켜 보도했다.(조선 30일 1면 “친북… 관권선거논란… 나라가 걱정”, 중앙 1면 “나라의 전체흐름이 반미친북으로 가 걱정”) 10개 종합일간지 중 조·중·동을 제외한 다른 7개 신문 대부분이 ‘관권선거 우려’에 초점을 맞춰 종합면의 상자기사로 작게 다룬 것과 대조적이었다.


손 위원은 또 조선일보가 ‘미국이 한국의 주적이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지난달 13일 사설에서 리서치앤리서치의 전날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 여론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39%가 미국이라고 하고 33%가 북한이라고 답해 미국이 북한보다 6%포인트 높은 결과를 보였다. 그는 “이 여론조사에서 ‘주적’이란 설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극적인 해석으로 몰아간 것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라고 주장했다. 김 추기경은 29일 정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 리서치를 보니까,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로 미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이 주적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손 위원의 칼럼은 조선, 중앙, 동아 등이 2일 보도함으로써 파문이 커졌다. 중앙은 3일 사설을 실어 “김 추기경이 요즘 수모를 겪고 있다”며 “노선과 시각이 다르다고 무턱대고 수구니, 걸림돌이니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손 위원을 ‘좌파 논객’으로 지칭하며 “(김 추기경이) 좌파의 걸림돌이 된 것”(3일 조선데스크)이라고 이념구도를 들이댔다.


오마이뉴스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손 위원은 오마이뉴스에 재반론을 실어 “(조선·중앙 등이) 가톨릭 전체와 오마이뉴스 또는 기자 사이에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2일)고 비판했고,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추기경 같은 종교 지도자가 개탄해야 할 대상도… 개혁을 지체시키는 틀에 박힌 관점을 가진 자들”(2일)이라고 주장했다.


◇ 천주교·시민단체 반응=천주교 쪽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김 추기경이 정 의장과 만나 이야기한 것은 개인 자격으로서이지 가톨릭 대표로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손 위원의 글 중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이 과대평가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몹시 기분나빠하고 있다.


양덕찬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차장은 “덕담도 하고 시중의 여론도 전달하면서 좋은 정치환경 만들어 국민 편안하게 하자고 얘기한 것인데 자신에 맞는 부분만 골라 보도하면서 문제가 됐다”며 “누구나 정치적 소신과 판단이 있는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만을 편집해 싣는 것도 그렇지만, 인신공격하듯이 비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손석춘 위원은 “천주교를 비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추기경의 남북관계 발언 대목이 사실과 다르고 조·중·동이 이를 부각해서 보도했기에 비판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기경에 대한 ‘과대평가’ 대목은 많은 신부들의 공동업적이 너무 한 분의 성취로만 집중부각돼 온 사실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김 추기경의 발언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활용하려는 일부 신문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이번 논쟁이 자칫 이념대립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김 추기경이 개인적으로 한마디 한 것을 조·중·동이 정략적으로 키웠고 오마이뉴스도 이에 대해 비판하면서 침소봉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은 3일 성명을 내어 “(일부 언론이) 손씨가 ‘추기경’이라는 도덕적 권위에 무례하게 도전한 것인 양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며 “일부 언론의 여론몰이에 존경받는 원로가 활용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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