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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미 저자세에 국민들 실망" - 뽑아준 국민 실망시켜선 안돼(cbs-r, 시사자키 2004.07.06)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8 18:04
조회
382

"노 대통령 대미 저자세에 국민들 실망"


한완상 총장 여당 위기 원인진단.. "뽑아준 국민 실망시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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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완상 한성대 총장(자료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완상 한성대 총장은 '정부 여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對美) 저자세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 총장은 6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미국은 우방국이고 동맹국이지만, (국민들은) 수평적 호혜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대통령이길 바랐고, (노 대통령이) 후보 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미국에 대해) 갑자기 너무 저자세로 나가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의 매력은 바보스러울만큼 원칙을 지키는 신선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는데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보가 아니라 굉장히 현실에 눈치를 많이 보고 지지부진한 분'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며 "또한 국민들은 권위주의를 해체시켜야 하지만, 권위만은 가져주기를 바랐는데 권위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총장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이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불필요한 표현 또, 박창달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 등이 결정적이었다"고 전제한 뒤 "여당이 야당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8%라는 것은 정말 걱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여당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한 총장은 "노 대통령을 바보라고 해서 뽑아준 소위 바보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방식으로는 절대 (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며 "민족자존과 개혁을 꾸준하게 투명하게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그 마음의 빚 아래서 정책 프로그램을 아주 철저하게 반성하고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고 개혁의 초심을 강조했다.

다음은 한완상 총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정범구(사회)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27.1%로 나오구요.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8.6%로 올해 들어 조사한 것 중 최저 수준입니다. 최근에 왜 이렇게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걸까요?"

한완상 한성대 총장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에 대해서 가졌던 국민의 기대가 좌절된 거죠. 우리 국력이 그간 상당히 신장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잉여 농산물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먹고 살던 시기도 아니고 어떤 부분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경제 중진국인데 그에 따른 민족의 자존심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것을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해서 보여줘야죠. 미국은 우방국이고, 동맹국이지만, 수평적 호혜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대통령이길 바랐단 말이에요. 대통령 자신이 후보 때도 그렇게 이야기했구요. 그런데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갑자기 너무 저자세로 나가고 세계에서 평가받는 경제력과 문화력에 따른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컸을 겁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수상이라든지 만델라 대통령과 비교해서 그렇구요."

정범구 "대외적인 자존심을 보여주지 못한 예로 어떤 사례를 들 수 있습니까?"

한완상 "대통령께서 바로 미국 방문 중에 하신 여러 가지 말씀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것이 사실이죠. 또 하나는 노 대통령의 매력이 바보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바보스러울만큼 원칙을 지키는 신선한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되시고 나서는 '바보가 아니라 굉장히 현실에 눈치를 많이 보고 지지부진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또 참 솔직담백한 것은 좋은데, 솔직담백한 것만 있고, 대통령다움이 없단 말이에요. 국민들은 권위주의를 해체시켜야하지만, 권위만은 가져주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권위를 세우면서도 솔직담백한 대통령을 원했는데 권위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겠죠.

그리고 사실 국민들이 탄핵을 극복해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 탄핵 정국 이후 탄핵 주체 세력들은 상당히 유연해지고 달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상당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서 노 대통령과 여당은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사건에서 실망을 줬단 말이에요.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이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불필요한 표현 또, 박창달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은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여당이 야당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뒤바뀔 수 있는데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8%라는 것은 정말 걱정해야 할 사항입니다."

정범구 "최근에 이해찬 총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당에서 많은 분들이 입각을 했는데요.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잘한 인사'라는 것이 대략 37.7%, '잘못한 인사'라는 대답이 50.1%로 나오고 있습니다. 산적한 현안에 대한 인사라기보다는 대권 관리용 인사가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완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쓰면서 그 사람들이 환영받을 수 없도록 쓸데없는 말을 했단 말이오. 예를 들면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복지부장관하고도 남을 수 있는, 복지나 노동 문제 등 복지부의 원래 목적에 적합한 사람이에요. 정동채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서 잘못된 언론을 개혁하는데 적임자란 말이죠. 민족 통합과 평화를 위해서도 당의 대표를 했던 정동영 전 의원도 충분한 그릇이죠. 그런 장점만 이야기해도 모자를 판에 그 장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대권수업 이야기를 왜 합니까? 그게 바로 부적절한 표현들이라는 거죠."

정범구 "대통령이나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데는 김선일씨 사망을 둘러싸고 정부가 추가 파병을 강행한 것도 역시 큰 요인이 됐겠죠?"

한완상 "우리는 이제 자국민이 아프리카에 있든 어디에 있든 그들을 보호해 줄만큼 자주적인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처절하게 울부짖는 김선일씨의 절규를 들으면서도 너무나 목숨을 무시하는 것 같은 대응을 했단 말이에요.

하나는 외교부의 고질적인 관료적 안이한 처리, 게다가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파병 의지를 재천명한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봅니다. 파병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야당 국회의원조차도 이런 표현을 한 시점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정도란 말이에요. 민족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거죠. 일본은 몇 사람이 붙잡혔다가 다 살아난 것과 비교해서 더구나 우리 민족 자존심이 훼손되는 그런 방식으로 외무부나 당국이 잘못 표현했단 말입니다.

정말 파병은 명분이 없습니다. 세계가 그렇게 생각하고, 미국 국민 절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왜 우리 국민이 더 찬성하느냔 말이오. 이런 것에 대한 자존심이 있잖아요. 한미 동맹이 중요하죠. 그러나 우리 국민 생명보다 중요합니까? 내가 만약 정부였다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우리는 한미 동맹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병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그 시기나 규모는 지금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적한 방법으로 결정하겠다'고. 그렇게 융통성을 보였더라도 이렇게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범구 "또 최근 여론 조사 동향을 보면,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 중 과반수이상이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완상 "노무현 대통령을 바보라고 해서 뽑아준 소위 바보 국민들이 있습니다. 원칙과 개혁을 존중하는 이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방식으로는 절대 극복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파병한다고 하니까 조갑제씨가 막 칭찬했단 말이에요. 칭찬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노무현 정부나 여당을 절대로 좋게 평가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 때만 칭찬했지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야기에 솔깃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 어려운 시점에서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과반수 여당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합니다. 민족자존과 개혁을 꾸준하게 투명하게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그 마음의 빚 아래서 정책 프로그램을 아주 철저하게 반성하고,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정범구 "지지자들이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겸허하게 들여다보려는 자세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한완상 "네. 내가 너무 소리 높여서 미안합니다. 허허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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