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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내공] 함세웅 신부 "한 수녀님이 사제 비판하면서 수컷이라고..."(CPBC 뉴스, 2022.08.05)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8-08 17:37
조회
31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함세웅 신부 /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주요발언)
- "펠로시 대만 방문, 쉬어가는 선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 "펠로시, 위안부 피해자 언급 고마운 분"
- "금송아지 부숴야, 거짓 종교인 정치인 판 쳐"
- "자연도 생명이라는 가치관, 신앙의 초심"


금요초대석 깊은 내공입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원로사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님이십니다. 함세웅 신부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최근 동아시아 정세가 급변하는 것 같은 일이 있었는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타이완 방문한 것도 그렇고 한국 방문한 것도 그렇고 어떻게 보세요.

▶기도하는 마음인데 언론에서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는데 펠로시 하원 의장은 신념이 강한 분 같아요. 국회의원 초선 때도 천안문 일대 91년, 북경에 가서 항의도 하고 중국의 민주주의를 외쳤던 분. 잠시 억류도 됐다 추방당했다는 보도도 봤는데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초선 의원 때 중국이라는 거북한 나라에 가서 미국의 가치, 자신의 인권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외쳤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40여 년, 30여 년이 지난 이번에 대만을 많은 분들이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을 선택을 했는데 개인의 결단인 것 같아요. 미국 정부 내에서도 다른 의견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개인의 선택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들이 염려하는 봐와 같이 개인의 결단과 선택이 공동체 또는 세계 평화에 혹시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부분은 신앙적 관점에서 양보한다기보다 조금 쉬어가는 선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런 내용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정치적인 선택에는 하나의 개인의 결단이니까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그 분의 개인적인 결단을.


▷낸시 펠로시는 가톨릭신자로 유명한 분이기도 하고요.

▶특히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염려도 하시고 우리나라에 오셔서도 그런 말씀도 하셨고 그다음에 미국 의회에서 그 문제를 공론화 시켰잖아요. 그런 건 특히 우리가 고마운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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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양심, 개인의 지향도 중요하지만 신앙인은 신앙 안에서 그것을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잖아요. 그럴 때 살펴봐야 하는 신앙의 핵심은 어떤 걸까요?
▶본인이 어려서부터 하느님과의 만남, 신앙생활 과정에서 선택한 것일 텐데 저희들이 신앙을 배울 때에는 신앙의 표본으로 늘 아브라함을 말씀을 하죠. 창세기 12장, 하느님께서 가라. 그럴 때 미지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결단, 불안한 미래,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것에 모든 것을 걸고 고향과 부모, 친척을 다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결단이 믿음이고 그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아버지라고 얘기하는데 아브라함의 믿음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대표적 예언자가 모세가 되겠죠.

이집트의 노예에서 고난 받았던 백성들을 왕과 대결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형의 도움도 받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열 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백성들을 해방시켰던 결단, 구약에서 모세를 위대한 예언자라고 높이 평가하는데 모세의 믿음과 결단, 처음에는 사실 망설였잖아요. 자신도 없고 겁이 나서. 형이 널 도와줄 거다. 해라. 하느님께서 고통 받은 이 사회의 백성들의 고통을 보았고 가슴이 아프다, 하느님께서 같이 아파하시는 거예요.

그 과정 속에서 극적으로 해방되어 나오는데 모세가 시나이 산에 하느님을 뵈러 십계명을 받으러 올라갔을 때 40일이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까 모세는 죽었나 보다. 아론을 졸라서 금송아지를 만들었다는 거죠. 그런 신앙의 일탈, 이 부분을 늘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데 제가 성서 공부하면서 아론이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있는데 그게 모세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로 300년 뒤에 남북이 갈라졌을 때 이스라엘이 남 유다, 북 이스라엘로 갈라졌을 때 이스라엘 왕이 여로보암이 백성들이 남쪽으로 계속 가는 거예요.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는 게 불안하니까 금송아지 두 개를 단과 베텔에 만들어 놓고 여기서 금송아지 앞에서 기도하고 숭배하면 예루살렘 성전에 간 거와 똑같다고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백성들은 그걸 따라갔죠. 그런데 예언자들은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외치면서 다시 탈출기의 32장을 보충하는 거예요.

옛날 얘기를 끌어가면서 모세 시대 때도 레위 사제들, 아론을 중심으로 한 분들이 금송아지 만들어 놓고 숭배했지만 모세가 분노하고 하느님 분노하고 깨지고 십계판도 깨지고 백성들이 보석 깼던 일이 있지 않느냐. 옛날 얘기를 다시 만드는 거예요. 사실은 300년 뒤의 사건을 꾸짖기 위해서 옛날로 끌고 올라간 거죠.

저는 그 성서를 읽으면서 금송아지의 이야기가 예언이구나. 아론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례 때 죄를 끊고 악을 끊고 사탄을 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에서는 넘어갈 뿐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 우리가 금 쪽으로 따라가잖아요. 이 부분을 꾸짖은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세례 때 우리가 끊어버린다고 약속합니다만 사실은 지금은 굳게 약속하지만 언젠가 하느님보다는 재물 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옵니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가 금송아지 숭배의 사건이 아닌가 예언적으로 해석하는 거죠.


▷신자로서 믿음을 갖는 사람으로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자기도 어느 틈에 휙 가는 거잖아요. 모세라는 지도자가 눈에 안 들어오니까 모세는 우리의 리더였고 이끌어줬는데 잠깐 안 보인다고 그러는 건데 그럴 때 내가 지금 일탈하고 있다, 신앙에서 벗어나 있다, 하느님 바라는 방향이 아니라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녁 기도 때마다 반성의 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때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고 공동체 미사 때마다 속죄의 기도, 참회의 기도를 올리게 되는데 그때 가슴을 치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의 잘못, 생각과 말과 행동, 그다음에 지은 모든 잘못을 뉘우치는데 그걸 매일하니까 너무 상례화가 되고 형해화가 되고 습관화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를 깨야 하는 거죠.

요엘 예언자가 회개를 말씀하실 때 여러분들 회개의 표지로서 옷을 찢지 말고 심장을 찢으라고 했어요. 저도 사순절 재의 수요일 성서 말할 때 어느 사순절에 놀랐는데 심장을 찢어야 하는 구나. 심장을 찌르면 죽잖아요. 그런 각오로 회개를 해야 하는데 순교적 결단의 회개가 쉽지 않은데 세례 받았을 때 그 결단을 매일 새롭게 해야 한다. 이게 결단인데 늘 금송아지가 우리 주변에 있어요.

그리고 뉴욕 월가의 금융가에도 황금 소가 있다고 하고요. 뉴욕 월가에도 있다고 하잖아요. 제가 글을 쓰면서 제목을 ‘금송아지를 부숴야.’ 이렇게 제목을 지었어요. 10년 전에. 대담하신 분하고는 좋다고 합의 봤지만 출판사에서 오시더니 청년들 의견을 물어봤는데 금송아지를 어째서 부숩니까? 금송아지는 좋은 건데요. 그래서 제목을 바꾸자는 거예요.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그 제목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핵심은 본질적으로 비슷해서 좋다고 했는데 제 머릿속에 금송아지를 부수라는 게 늘 마음에 남는 거예요. 그걸 최근에 묵상하다가 글도 하나 썼는데. 그런데 금송아지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금송아지를 만든 사람들, 금송아지 앞에서 숭배하라고 요구하는 거짓 종교인, 정치인들이 문제가 되겠죠.

제가 금송아지 묵상하면서 우리 시대와 연계할 때 요새 총리되신 분도 연관돼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외환은행 헐값으로 팔아넘길 때 론스타 사건. 그때 재경부 직원들, 모피아. 검찰, 금융감독원 다 공범자들이에요. 어떤 의미에서 언론. 이런 부분에서 우리 시민들, 국민들이 깨어나서 금송아지를 숭배하라고 강요하는 그들을 몰아내야 되겠죠. 그게 시대적 증언이고 예언자적 발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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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으로서는 초심을 확인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길인데 지금 우리의 금송아지, 2022년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금송아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를 유혹하는, 에리히 프롬이 얘기할 때 사람이 소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욕심이죠. 소유적으로 접근하는 삶의 양식이 다 금송아지를 따라가는 삶의 양식이 되겠죠. 그런데 사람은 존재론적으로 살아야 한다. 가치지향적으로 살아가야 되겠죠. 그리스도인의 경우에 하느님을 중심으로 신앙 안에서 늘 아주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순절이나 부활 전야제 때 세례 갱신식도 하는데 그리스도인이 이 부분을 더 철저하게 속죄해야 하는데.

얼마 전에 어떤 수녀님이 글을 쓰실 때 조금 거칠게 표현하셨어요. 사제들을 비판하시면서 수컷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성서에서 보니까 사실은 하느님께 바칠 때 암송아지가 적합한 재물이었어요. 수송아지는 재물로 가치가 없었대요. 수송아지 금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우상 숭배하는 사람들 조롱의미가 있다는 거죠. 그 수녀님이 지적한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은 항상 영역을 표시하고 가지려는 거죠. 그러면서 특별히 성지 새로 만들 때도 확장만 하는데 이것은 동물의 세계에 나오는 수컷의 소유욕과 같은 거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지적했다가 수송아지, 금송아지 공부하면서 함께 제가 사제니까 저를 포함해서 반성을 했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 교수였고 신학 박사이신데 지금도 공부를 하시는 군요.

▶공부해야죠. 글을 쓰니까 강론도 쓰니까 성서 말씀과 주석서, 신학자들의 해석, 시대마다 해석이 진전되잖아요.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요.


▷초심을 지키는 방법 중에 신부님처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네요.

▶필연적이죠. 사막의 안토니오 성인은 성경도 물론 훌륭한 말씀이지만 자연이 하느님 말씀이다. 자연을 잘 봐라. 태양을 보고, 별을 보고, 풀을 보고, 자연을 봐라. 자연 속에서 얻는 메시지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요새 기후변화도 보면 알프스 빙하가 녹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잖아요. 우리들의 잘못 때문에, 소유욕 때문에, 욕심 때문에 빚어진 결과인데 그런 내용들을 교황님은 애쓰셔서 늘 자연보호, 환경보호 말씀하시는데 교황님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들, 관련된 사람들, 시민들, 신자들이 이 부분을 바로 지구도 자연도 생명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가는 것, 이것도 신앙의 초심으로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그리스도인들이 본이 돼야 겠네요.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우리도 예언자적으로 깨우치거나 요구해서 함께 하나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매일묵상, 기도, 매일공부.

▶지금 방송하시는 게 그런 일하시는 거잖아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29137&path=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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