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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 "코리아디스카운트 북한보단 재벌 문화 때문"(CPBC뉴스, 2022. 01.1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2-01-20 14:09
조회
283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

○ 진행 : 이기상 앵커

○ 출연 : 오창익 / 인권연대 사무국장


친절한 경제씨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매주 월요일 날 만나는 분인데 수요일에 오셨습니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경제를 이야기하는 코너예요. 오늘 경제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도 얼마 전 있었던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의 멸공 이후에 게시글 계속해서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 정치권 쪽으로 뻗어나간 얘기가 있죠. 윤석열 후보가 이마트 가서 멸치하고 콩을 사는 장면을 찍어서 인터넷에 게시하고 따라서 나경원 전 의원, 최재원 전 감사원장 등이 같이 올렸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가는 게 있고요. 그런데 저는 그 이전에 정용진 씨가 했던 멸공이라는 말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멸공, 공산주의를 멸한다.

▶공산당을 멸망시킨다는 거죠. 멸 자가 옥편을 찾아보니까 멸망할 때 멸, 없앤다, 제거한다는 겁니다. 공산당이나 공산주의를 없애는 건데 이게 단순히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 정당 이념 이런 것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이 당원이 있을 건데 북한이나 중국을 보면 정당과 당원과 국가, 국민 이게 일체화 되어 있어요. 일당독재국가인 거죠. 그러니까 멸공이라는 건 북한을 없앤다, 중국을 없앤다는 뜻이거든요. 만만치 않습니다. 전쟁도 한 번 해봤는데 쉽게 없어지지 않아요. 구호로서는 존재하지만 상당히 자극적인 구호죠. 공산당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반공 정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아예 다 죽여 버리겠다는 멸공은 기업인이 할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또 하나 실제로 남북이 전쟁을 하면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인구도 두 배 이상 많고 군사력도 세고 경제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군사력은 경제력하고 짝이거든요. 대한민국이 당연히 이길 텐데 여러 전문적인 분석에 따라면 그냥 이기는 건 아니고 대한민국도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하는데 그게 300만에서 500만 정도라는 게 정통한 분석이거든요. 결코 그래서 이기고 싶지는 않은 거죠. 그래서 북한이 일당독재국가고 공산당의 나라이긴 하지만 멸망시키는 게 아니라 상호협력을 하거나 화해하거나 또는 교류하거나 이러면서 함께 살아가야 할 파트너인데 왜 갑자기 멸망시킨다는 얘기를 들고 나왔는지 좀 의아할 따름이고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이해 안 되는 대목입니다.


▷이 이슈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좀 뜬금없거든요. 한 기업을, 대기업을, 재벌기업을 운영하는 부회장이 이것을 이렇게 멸공이라는 단어를 굳이 SNS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태그를 하면서 꾸준하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어디에서 기인한 건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신세계 이마트, 스타벅스, 스타필드를 경영하는 최고 책임자 아닙니까? 신세계 회장이 자기 엄마예요. 이명희 씨고. 외할아버지가 이병철 씨죠. 삼성그룹 창업주. 외할아버지, 엄마, 자기에게 기업이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거죠. 삼성이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시장의 점유율을 갖고 신세계 이마트도 장사할 수 있었던 건 소비자들이 화답해줬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의 대기업들은 국민기업이라고 봐야 하는 거죠. 자기 혼자 클 수 없어요. 유통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소비자에게 굉장히 밀접한 판매를 하는 건데 그런데 왜 이렇게 엇나간 얘기를 할까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럴수록 더더욱 몸조심, 마음 조심, 입 조심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게 의아하고 저는 예전에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일 때를 보면 그래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일정한 역할들을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건 삼성문화재단을 만든다든지 다음 세대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는 이건희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장학금을 나눠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은 기업이니까 국민들께 일부라도 돌려드린다는 자세가 있었습니다. 그게 보여주기 위한 쇼라도. 그런데 신세계 이마트 경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한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인터넷 놀이만 하고 있어서 좀 답답합니다. 그럴 나이는 아니신 것 같은데.


▷정용진 부회장이 멸공 게시글 다음에 크게 논란이 되고 하니까 멸공이라는 말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더 이상 자기가 얘기를 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거기 안에 이런 얘기를 적었죠. 북한 때문에 받는 사업적인 손해가 크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얼마나 공산주의와 이념적인 갈등 속에서 우리가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아느냐. 나는 그래서 멸공을 주장하는 거다.

▶사업 손해 보는 게 많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러면 멸공이냐. 북한 때문에 위험하고 위기가 있고 사업의 손해가 많은지 조금 있다가 따져보기로 하고 실제로 우리가 불행한 역사가 있어서 군인들이 직접 정치하고 대통령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 7.4 남북공동선언, 북한과 함께 가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노력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남북이산가족도 하고 노태우 정권 때는 남북기본합의서 만들고 UN가입을 동시에 하기도 했습니다. 군인들이 직접 정권을 잡아도 북한을 멸망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기업인이 함부로 말할 게 아니라는 거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정말 북한 때문에 한국이 저평가되고 있느냐. 북한 때문에 저평가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계속 돼 왔는데 계속 반복되는 위험이 진짜 위험이냐에 대한 질문이 있는 거고 실제로 주식시장이 실체보다 저평가된 건 있습니다.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디스카운트 된 측면은 많은데 그게 정말 북한 때문이냐. 이를 테면 북한이 새해 들어서 미사일을 두 번 연속 쐈지 않습니까? 한 번 쏘니까 그게 마하12 아니다. 이번에 마하12를 보여주겠다. 정확한 속도는 모르지만 그래서 UN안보리에서 논의도 하고 우리 정부도 유감 표명도 했는데 북한 리스크라는 게 작동한 거 아닙니까. 새해 벽두부터 미사일을 두 번이나 쐈어요. 그 미사일이 얼마나 위험할지에 대해서 미국시장, 일본시장이 긴장하면서 바라볼 텐데 그래서 우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받았죠.


▷이제는 반응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으레 그런 거예요. 왜 그러냐면 북한의 의도를 이미 시장이 알기 때문이에요. 북한의 의도가 뭡니까? 똑똑똑 이런 거예요. 북한식으로. 실제로 누구를 해칠 수는 없어요. 보복이 두려우니까. 그렇지만 우리도 개혁개방도 하고 미국하고 관계도 정상화 하고 싶으니까 예전에 하노이도 갔잖아요. 인정도 해주세요. 이런 정도인데 그걸 다 알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 정도를 어느 정도 하느냐를 가지고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대화에서 걸림돌이 되는 거고 북한 메시지라는 건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변수로서의 작용은 못한다는 거예요.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것이 남북관계가 아니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어떤 게 진짜로 문제일까요.

▶진짜 문제는 삼성이나 신세계 이마트 같은 거죠. 이를 테면 재벌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재벌이 어려운 한자어인데 영어의 공식 언어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 되어 있습니다. 이건 재벌 특유의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 외국 주주들이 의아해 하는 겁니다. 삼성만 하더라도 이병철에서 이건희로 가기 위해서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가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작업을 했거든요. 불법, 탈법, 편법 다 동원하고요. 요새 많이 하는 것들이 재벌 대기업들이 자회사를 만들어서 돈을 빼돌리는 거죠. 회계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들, 한국기업들이 상당히 실적도 좋고 반도체, 유통, 조선 잘하는 게 굉장히 많은데 의심되는 측면이 있다는 거예요.

결국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주식회사로서 굴러가기보다 주식도 많이 갖고 있지 않은 로열패밀리들만의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전환사채 돌려서 삼성 에버랜드 다 기억하시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코리아디스카운트 되는 게 굉장히 큰 겁니다. 글로벌 수준에 한국기업들이 못 와 있는 측면들이 있는 거예요. 아까 박주민 의원도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를 시작한다고 6개월 후부터 시작되는데 이사회 같은 게 투명하게 돼야 하거든요. 사회 이사의 역할도 보장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밖에 안 하고 주총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과 의례만 있는 거예요.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는 거예요. 투명하게 경영해라. 회계부터 투명하게 해라. 그리고 무엇보다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게 메시지인 겁니다.


▷오늘 코리아디스카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멸공에서 시작된 이슈가 많은 분들에게 정말로 코리안디스카운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오창익 사무국장과 함께 친절한 경제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원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17068&path=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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