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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 수요대화모임(04.11.24) 정리 - 전성표 목사(이웃사랑 교회)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8 09:48
조회
693
좋은 관계는 경청과 배려로 - 정체성과 대안을 찾아 떠나는 겨울여행①

전성표/ 이웃사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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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방법과 외부에서 찾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내 주위의 환경은 내가 만든 것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그것을 헤쳐 갈 힘이 생긴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의 우리 삶은 내가 선택할 길 중에서 가장 행복한 길을 찾아 온 길이다. 공부를 더 잘 할 수도 있었고, 술을 끊을 수도, 과식을 안 할 수도 있었지만 당장은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른 원망에 돌려버릴 때가 많다. ‘때문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아이가 걷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면 실제 책임은 걸려 넘어진 아이에게 있는데, 엄마들은 문지방을 나무란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문지방 ‘때문’이라는 세계관을 갖게 된다. 원망을 외부로 돌리게 되고, 나는 그 표현 속에 숨어버리면서 자신을 속이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위하여’가 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하기 싫은 공부와 학원, 유학을 보내면서 하는 ‘너를 위해서’는 사실 부모의 욕심과 이기심을 말 뒤에 숨기는 행위다. 솔직히 말하면 나를 위해서다.
말은 사유(思惟)를 담는 그릇
우리의 언어 습관 중 ‘~같아’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기분을 나타낼 때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라는 말을 한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표현하는 것인데도 불확실한 표현으로 대신한다. 반대로 “너 화났구나”라는 말과 같이 남의 감정에 대해서는 단정적이다.

이런 말 습관이 사람사이에서 오해를 불러오고, 그 오해는 ‘문제’라는 것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남의 감정을 단정 짓지 말고 좀 여유를 두면 사람사이가 넉넉해진다. 자신의 감정은 애매하지 않고 정확하게, 남의 감정은 거리를 하나 띄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 더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자주 ‘못해요’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 못한다는 말의 95% 이상은 ‘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안 한다’는 말 대신 ‘못한다’는 말을 즐겨 쓸까? 그것은 책임의 회피다. ‘안 한다’고 할 경우 그 책임은 내가 지지만, ‘못 한다’고 할 경우 그 책임은 외부로 돌려지게 된다.

언어는 사유(思惟)를 담는 그릇이다. 생각을 바꾸면 언어도 바뀐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긴 쉽지 않다. 따라서 생각이 물이고 언어가 그릇이라면 생각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언어를 바꾸는 것이다. 그릇이 바뀌면 물모양도 바뀌듯이 말이다.
상대방을 경청하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모든 일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용서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말이 쉽지 실행은 어렵다.

관계를 푸는 첫 번째 길은 잘 듣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말하는 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 세상에 말하는 입은 적고 대신 듣는 귀가 많다면 상당히 다른 모양의 세상이 될 것이다. 듣는 귀가 없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이 문제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조직을 삐걱거리게 한다.

대체로 이야기 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끝까지 듣지도 않고, 듣다가 딴 생각을 한다. 딴 생각할 뿐 아니라 내가 할 이야기를 생각한다. 그 순간 대화는 막힌다. 상대방 이야기를 할 때 말을 끊지 말고 내 온 몸이 귀라는 생각을 갖고 한번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보라. 이 세상이 듣는 귀로 가득 찬 세상이라면 얼마나 조용하고 아름답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잘못이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해 먼저 화를 내거나, 죄 없는 차와 도로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 때문에 화가 나 있는 상대 혹은 기다렸던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설명이 아니다. 변명과 설명은 오히려 상대를 지루하게 하고 짜증을 증폭시킨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고 있다면,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라. 그러면 당신을 최고의 벗으로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