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탄핵무효를 위한 100만인 대회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그날 탄핵 당한 것은 이 땅의 민주주의이었습니다. 그 날 짓밟힌 것은 온 국민의 뜻이었습니다.
누구를 지지하고 한 정당을 편들기 위함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올바른 정치를 위해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3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광화문과 전국의 도심 곳곳에서 탄핵무효를 위한 촛불을 밝혀주십시오!
3.20 탄핵무효를 위한 백만인대회를 선언하며 |
1. 320백만인대회는 탄핵무효를 요구하는 전 국민의 주권행사 마당이다.
3월 20일에는 전국의 100만 국민이 서울 및 수도권은 광화문에서, 지역은 각 지역의 주요 도심에서, 해외교포들은 각 나라에서, 사이버에서는 현장에 오지 못하는 네티즌들이 동시에 탄핵무효와 민주수호의 하나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현재 일부 보수세력들과 보수언론, 탄핵무효의 국민적 항쟁을 두려워하는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촛불행사로 이어지는 국민적인 탄핵무효의 목소리를 '일부세력들의 주장'이라고 축소, 왜곡하려 하고 있다. 이는 70%가 넘는 국민들의 뜻을 심각하게 배반하는 주장이다. 이에 범국민행동은 3월 20일 전국 거리에서 100만의 촛불을 들고 그들의 헛된 주장을 일축할 것이다.
2. 320백만인대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평범한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하는 범국민 축제가 될 것이다.
현재 탄핵무효 촛불행사에는 가수나 연예인, 영화배우 등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20대회에서는 유명 인기가수를 비롯하여 그동안 국민들이 매체를 통하여 접하던 문화예술인들과 전문인들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며, 그들과 함께 손잡고 탄핵무효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범국민축제한마당이 될 것이다.
3. 320백만인촛불행사는 가장 평화적이고 질서있게 치루어질 것이다.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320도우미)를 공개 모집하여 범국민적인 행사가 가장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즐거운 축제분위기로 치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이미 탄핵무효를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행사는 경찰과 일부 보수언론의 '불법' 시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그 평화성을 깨뜨린 적이 없으며, 외신에서도 놀랄만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320대회는 이러한 민주주의적인 문화를 정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4. 320대회는 모두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준비와 참여가 동떨어있지 않은 행사이다.
전국의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문화관련 그룹들이 이 행사에 모두 자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수많은 네티즌 그룹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서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나아가 각종 동창회와 모임들이 320 대회 주변에서 조직되고 또한 집단적인 자원봉사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등 명실상부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행사가 될 것이다. |
[3월 20일 집회 안내]
1. 3.20 이라크 침략 1년 전세계 반전행동
3월 20일(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반전평화 집회의 명칭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인류의 양심을 모독한 전쟁에 대해 무기력하기만 했던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평화를 위한 우리의 다짐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권연대는 2시 30분, 방송대 정문 앞에서 만납니다.
2. 탄핵무효ㆍ부패정치청산을 위한 범국민대회
대학로에서의 집회가 끝나면 바로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입니다.
부득이하게 대학로집회에 결합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광화문(오후 6시)으로 직접 오시기 바라고, 오셔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 02-749-9004(인권연대 사무국)
[탄핵안 가결 이후]
01_ 정부, "촛불 집회 불법이지만, 원천봉쇄는 안해"
-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평화적으로 지속하겠다"
정부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 집회가 밤마다 열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간 촛불시위는 문화행사로 볼 수 없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촛불집회는 불법이지만 원천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평화적 관리에 주력키로 했다.
고건 대통령 권한 대행은 회의에서, “경찰이 잘 대처해달라”면서 “시위가 고조될수록 사회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탄핵과 관련한 야간촛불시위는 신고 대상도 안될뿐더러 그 자체가 불법”이라면서도, “원천 봉쇄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만약 촛불시위가 벌어진다면 불법이라도 평화 집회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해 당장 무리한 대응을 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 조정관은 또 주최측에 대해 사전에 집회를 열지 말아줄 것과, 만약 연다면 적은 인원으로 운용하고 조속히 해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소위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주최측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사법조치를 하는 것이 경찰의 기본 대응이었다.
최 조정관은 이날 “촛불시위 주최측에 대해서도 역시 이같은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촛불시위를 이끌고 있는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은 "개의치 않고 하던대로 촛불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금옥 상황실장은 "촛불시위의 판을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지만, 앞에 나와 말을 하거나 노래와 춤 등 내용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오는 시민들이 문제가 될만한 일을 일으킬 리도 없고, 집회도중에도 경찰의 요청에 할 수 있는 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범국민행동'은 전날인 17일에도 경찰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탄핵 무효' 인터넷 사이트(www.anti312.net)를 열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2004년 03월18일 ⓒ민중의 소리/ 임은경 기자
[길은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있습니다]
김재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자치위원장
작년 서울 모 여고에서의 일입니다. 한 1학년 학생이 머리를 항상 묶고 다니라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자기는 풀고 다니는 것이 더 예쁘게 보인다며 따지다가 무척 혼이 났습니다. 이 학생 부모님도 아이를 달래면서 웬만하면 그냥 학교 규정을 지키라고 말했다더군요. 그런데 얼마 후 운동화 끈 색깔이 학교에서 정한 것과 다르다고 학생부장에게 지적받자 너무 까다롭다고 항의하다 학생부에 불려가 또 꾸중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이 아이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에이, 따져봤자 나만 손해야. 그냥 학교에서 하란대로 하면서 공부나 열심히 해서 대학이나 가야지.”라고 체념하더랍니다. 이 말을 들은 이 아이의 아버지는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학교에, 아니 불합리한 권위에 순치되면서 너무나 빨리 자신의 주관도, 개성도 버리고 적당히 타협하도록 놔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이와 상의한 뒤 학교에서 자퇴를 시켰습니다. 이 아이는 지금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서 특별하게 외모에 신경쓰지도 않고 그저 이런 저런 운동화도 신고, 머리는 묶기도 하고 긴 머리를 나풀대기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끝내 학교를 자퇴하고
이 얘기를 학생 아버지에게서 직접 들었는데 참 부끄럽더군요. 같은 교사로서도 그렇고, 또 학생들의 정보인권을 지킨다면서 네이스 투쟁을 열심히 하던 때였으니까요. 이에, 우리 교사들은 학생들의 정보인권만이 아니라 학교의 일상생활에서의 인권도 지켜주기 위해 정말 노력할 작정입니다.
그런데,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바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학운위 내에 소위원회를 만들어 학부모, 학생, 교사들로부터 설문을 한 뒤 얼마든지 규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들 수도 있구요. 학운위에서 규정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학생부장이라 하더라도 자기 임의로 학생들을 단속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지로 많은 학교에서 학운위를 통해 용의복장 등 학생과 관련된 여러 규정을 제·개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회를 참가시키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이 많은 부분 존중되고 있지요.
이런 학운위는 1996년에 생겨났는데, 학교장의 독단적 학교 운영을 막고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지역인사까지 참여시켜 학교운영의 민주화와 아울러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나름대로 기여했습니다.
학운위에서는 학교 예·결산만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운영, 보충·자율학습 운영, 학교급식에 관한 사항 등 학교 운영의 모든 사항에 대해 심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운위를 잘만 활용하면 교육주체들의 참여 하에 학교 교육의 질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지난 몇 년 동안 열성적인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들에 의해 많은 모범이 창출되었습니다. 예·결산을 철저히 하여 비리적 요소를 제거하고 전시행정적인 예산을 줄여 학생들의 직접 교육예산의 확대, 앨범입찰과정을 투명하게 하여 가격을 낮추고 질은 높힌 많은 사례, 교복을 공동구매하여 반값으로 동질의 교복을 구입케 한 사례 등 참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축적되었습니다.
학운위를 통해 학교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어
그러나, 더 많은 학교의 학운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학교장의 불합리하고 권위적인 학교운영은 여전하고, 교원위원들은 무관심하며, 학부모위원들은 여전히 자기 아이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교원위원으로 참교육에 대한 열정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교사가 진출해야 하는 것 못지 않게, 학부모위원들도 자기 아이만이 아니라 학교전체, 나아가서는 우리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데 관심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인권과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시는 인권연대 회원님들이 학운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학운위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인권 개선과 아울러 우리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인권과 평화를 노래하라 -9]제3세계 민중해방을 노래하는 레게의 황제 밥 말리(Bob Marley)
유요비/ 시 인, 문화평론가
미국 흑인들의 노예노동으로부터는 블루스(Blues)가 생겨났고, 카리브해 자메이카 흑인들의 한과 설움에서는 레게(Reggae)가 생겨났다.
나뭇잎 모두 시들고 하늘은 잿빛/ 이런 겨울날엔 산책을 하곤 했네/ 내가 LA에 있다면 안전하고 따뜻할텐데/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이런 삭막한 겨울날엔
카리브해의 흑인들은 “백인들의 지배를 벗어나 고향이자 약속의 땅인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신들의 간절한 소망을 교리로 하는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을 신봉하며 백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와 수백년간 백인들의 억압과 착취에 시달려온 한과 설움을 토속적 리듬인 레게로 노래한다.
이러한 레게를 세계적 대중음악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밥 말리(Bob Marley)다. 레게는 밥 말리에 의해 록, 블루스, 컨트리, 펑크, 디스코, 랩 등 미국의 자본이 배후에 있는 미국 중심의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제3세계의 음악으로는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업적 성공을 비웃기라도 하듯 밥 말리는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을 깨우치고 선동하고 미래에 대해 듣게 할 수는 있다”라고 말하며 레게가 억눌리고 차별받는 카리브해의 흑인들, 나아가 제3세계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의 저항음악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나라에는 1993년 영화 "슬리버"가 상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 영화의 주제가가 바로 영국의 8인조 대형 레게그룹 UB40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어"(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리메이크해 부른 레게곡이었고, 7주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그리고 한창 잘 나가던 시절 1회 출연료가 수천만원에 이르던, 자칭 국민가수(?)라는 김건모가 "핑계"라는 노래로 불러 소위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도 선풍적인 레게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풍은 서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통치를 공격하는 ‘저항의 레게’를 자본의 확실한 이윤을 보장하는 ‘노예의 레게’로 만들어 버렸다.
밥 말리는 1945년 자메이카의 세인트 앤에서 영국 해군 소령인 아버지와 현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수도 킹스턴의 가장 가난하고 범죄로 악명높은 빈민가 트렌치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밥 말리는 필연적으로 급진적인 젊은이로 자라났다. 트렌치타운은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의 사회 경제적으로 열악한 곳이었다.
자메이카는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자본주의화의 과정 속에서 급격한 농촌분해를 가져왔다. 정치적으로도 불안하여 내란 상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테러와 폭력이 난무했다. 이 과정에서 대개의 농촌의 젊은이들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인 킹스턴으로 몰려들어 슬럼가를 배회하는 날품팔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들이 슬럼가를 벗어나는 길은 두 가지. 대중연예인이 되거나, 아니면 ‘후드보이(hoodboy)’라고도 하는 갱이 되는 것. 밥 말리의 노래를 기타의 달인 에릭 클랩턴(Eric Clapton)이 리메이크해 부른 "나는 보안관을 쏘았다"라는 노래는 후드보이와 경찰의 대립을 묘사한 노래다.
밥 말리는 1973년 영국의 아일랜드 레코드회사에서 첫 앨범 "불을 붙여라"(Catch a fire)를 발표하면서 레게를 전세계에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1981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밥 말리는 10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서방세계에 ‘불온한 레게가수’로 경계의 대상이 되었지만, 폭정과 억압에 신음하는 제3세계 민중에게는 쉴새없이 제국주의를 고발하고 공격하는 ‘음악전사’로 추앙받았다.
‘수요대화모임’ - 한완상 교수에게 듣는다
인권연대 회원 여러분들과의 나눔의 마당인 수요대화모임에 함께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월 24일 열리는 17차 수요대화모임에는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원로 중의 한분인 한성대학교 한완상 총장을 모시고 [한반도 평화를 새롭게 생각하며]라는 주제의 말씀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한완상 총장은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한평생 헌신했던 학자이며, 80년대 운동권의 필독서가 되었던 [민중과 지식인]을 비롯한 다양한 저서와 실천적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던 원로지식인입니다. 이번 수요대화모임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원로지식인의 고언을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일시 : 2004년 3월 24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지하철 6호선 보문역 7번 출구 2분 거리, 장애인 접근 가능)
매월 네번째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대화모임의 다음 손님은 홍세화선생(한겨레 기획위원)입니다.
4월 수요대화모임은 4월 28일(수) 오후 7시 30분, 노동사목회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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