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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실천이다. (이선화/ 등명중학교 교사)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8 14:06
조회
561

이선화/ 등명중학교 교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방학은 늘 내게 스스로를 고양시키고 북돋워야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학기중에 전교조에서 주최하는 연수를 2개나 들은 나는 이번 방학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온전히 몸과 마음을 쉬리라 다짐했다. 그런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건 인권실천시민연대의 <교육 희망, 인권이 해답이다!!>라는 제목과 내용이었다.

아침마다 받아드는 신문 기사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갈수록 고착, 심해져가는 현실 앞에 늘 가슴이 막막해져왔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은 더 이상 평등하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교사로서 노력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불가능보다는 가능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가르쳤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사회 구조와 입시 제도 속에 상처 받고 병들어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런 갈등의 와중에 < ....인권이 해답이다 > 라는 글귀가 내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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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13만원이라는 녹녹치 않은 수강료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찜통 더위에도 불구하고 한성대 부근 우체국 건물 5층에 자리잡은 인권연대 교육장을 찾았다.

원론적인 강의로 시작된 첫날의 지루함이 서서히 뜨겁고 열띤 호흡으로 바뀌어가며 나의 인권 감수성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 무덥던 시간들이 소중하고 알찬 인권 의식으로 탈바꿈하면서 난 세상엔 소수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소수의 편에 서고자 열심히 땀 흘리며 발로 뛰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에 놀라고 기쁘고 감동했다. ‘이 세상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안타까운 시간들이 흘러 연수 마지막날 새벽, 하늘은 미친 듯이 비를 쏟아 부었다. 저 하늘은 언제부터 저 비바람을 준비했을까...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느닷없이 저 홀로 이루어지는 자연 현상은 없으리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작지만 끊임없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관계 맺고 발전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리라.

우리가 이 좁은 공간에서 나흘 동안 나누었던 인권의 고민들이 지금은 작은 속삭임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힘들이 모여 메아리가 되고, 외침이 되고 나아가 큰 함성이 되리라. 적어도 인권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인권을 찾기 위해 사는 사람들, 그리고 인권에 관심 있어 찾아온 동료들... 그들의 힘을 아니 우리 모두의 힘을 믿는다. ‘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

마음을 열어 보려고 하면 또 다른 세상이 열려 있음을 느낀다.

지금 내 안에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과 그 꿈을 향한 굳은 의지와 책임감이 꿈틀댄다. 이젠 실천이다.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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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열정적인 교사들, 세상의 희망을 위해 살아가는 맑고 순수한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람들, 무엇보다 그 중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사무국장님!!

훌륭한 연수와 따뜻한 배려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여름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