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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대 ]

 '우리시대'는 언론계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멘토가 되어, 작성한 칼럼에 대한 글쓰기 지도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로 선정된 김시형, 박용석, 방효신, 서동기, 서진석, 정석완, 조동순, 조예진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차례씩 글을 씁니다. 칼럼니스트를 위해 김도원(YTN), 안영춘(한겨레), 우성규(국민일보), 이오성(시사인), 장형우(서울신문), 전진식(한겨레21), 조일준(한겨레) 기자가 멘토 역할을 맡아 전문적인 도움을 줍니다.

작성자 인권연대
작성일 2017-10-30 (월) 18:22
홈페이지 http://www.hrights.or.kr
ㆍ추천: 0  ㆍ조회: 124      
IP: 218.xxx.61
‘지하철역 안 포스터에 노동자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정석완)

-노동 인식에 대하여

정석완/ 회원 칼럼니스트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위해 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안에는 언론, 파업, 임금 등 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필자

 바쁜 일상 가운데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이러한 포스터들을 무심코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중 제 눈길을 사로잡은 포스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인 제게 ‘취업’, ‘채용’, ‘인재’ 등의 단어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채용’이라는 단어가 적힌 포스터 안 근무 조건은 이랬습니다. ‘근로기준법 59조에 따른 무제한 근무라는 조건과 함께 버스기사는 하루 18시간씩 3일 연속으로 일해도 졸음운전 하면 안 됨, 우체국 집배원은 하루 평균 2만4천보, 밤 10시까지 마라톤을 하며 뛰어다님, 지상조 업체는 한번 출근하면 공항 활주로 컨테이너에서 자면서 나흘째 되는 날에 퇴근함, 영화나 방송은 하루 18시간 이상 서서 졸아가며 촬영 끝날 때까지 일함, 병원 노동자는 밥 못 먹고 화장실 갈 시간 없어도 친절해야 함.’


사진 출처 - 필자

 그렇습니다. 이 포스터의 제목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 공개채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앞에서 소개한 분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처우나 생활에 대해서는 무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뉴스에 화물차 고속도로 추돌 사고, 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버스기사 폭행 사건 등이 나오면서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처우나 근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처한 불합리한 환경의 원인은 ‘한국 사회의 노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 수입 배분의 불공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를 했듯이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근로 시간 대비 임금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매년 최저임금 결정할 때면 노동자와 경영자 간에 의견 대립이 생깁니다. 경영자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최저임금 인상 반대의 이유로 듭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수입에 대한 배분의 불공정성 때문 아닐까요. 상위 노동자가 너무 많이 가지고 감으로써 하위 노동자에게 가는 배분이 적어지니 자연히 하위 노동자의 소득은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하위 노동자들의 생활과 처우가 좋아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상위 노동자의 배분을 낮추고, 하위 노동자의 배분을 높여서 하위 노동자들의 생활과 처우를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노동에 대한 인식의 불균형 문제’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연말이 되면 ‘누가 한해 얼마를 벌었는지’를 다룬 통계가 뉴스 소재가 되고, 취업 사이트에는 회사별 연봉을 일부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과 직업에 대한 인식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하는 것은 물론, 노동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불균형은 노동에 대한 인식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직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를 비롯해 사회적 인식이 차이 나는 상황에서는 노동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무직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처우 개선이 필요한 것입니다. 더불어 청소년 때부터 노동법 등 노동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노동자로서 살아가게 될 청소년들에게 노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제 짧은 해외 경험에 비춰 보면, 외국의 경우 사무직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에 대한 인식 격차가 크지 않고, 사회적 처우도 다르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노동 교육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청소 노동자를 가리키며 아이에게 ‘공부 안 하면 저런 일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노동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글귀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 공개채용’ 포스터로 돌아가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육체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 간의 임금과 처우 격차를 개선하고, 노동 교육을 통한 노동 인식 개선을 통해 이 같은 포스터가 다시 붙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직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의 노동 인식과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봅니다.

정석완 : 민주 사회를 위해 사회 문제를 시민사회와 정치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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