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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산책 ]

'수요산책'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칼럼 공간입니다. '수요산책'에는 김재완(방송대 법학과 교수), 신하영옥(여성활동가), 윤영전(평통서문예원장), 이광조(CBS PD), 이문영(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정보배(출판 기획편집자), 정재원(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정지영(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국장), 조광제(철학 아카데미 상임위원), 천정환(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 최정학(방송대 법학과 교수), 홍미정(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차례씩 글을 씁니다.

작성자 인권연대
작성일 2017-07-07 (금) 15:07
홈페이지 http://www.hrights.or.kr
ㆍ추천: 0  ㆍ조회: 195      
IP: 218.xxx.61
공동체에서 다름을 바라보기 (신하영옥)

신하영옥/ 여성운동연구자네트워크 ‘젠더고물상’

 여성운동연구자를 나의 정체성으로 한 지가 4년째 된다. 그 후로 내게 여성운동의 현장은 교육을 하러가서 만나게 되는 조직, 활동가들, 회원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활동과 삶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이 거버넌스 형식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주체들은 대체로 여성들로 보인다. 예전부터 마을에서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봉사’니 ‘행사’니 할 때 보면 여성들이 노동은 물론 접대까지 주로 담당하여 왔지만, 이득은 정치지향의 지역유지인 남성들에게 돌아갔다. 전형적인 ‘성정치’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역조직과 사업방식은 남성적인 것으로 여성은 동원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들여다 본 지역은 변화 중에 있다. 우선, 여성들이 동원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업내용에 있어서도 ‘성정치’를 동원한 생색내기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이 사업의 동원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등장하면서, 마을 사업은 ’여성중심적‘인 모습을 띠어 가고 있다. ‘여성중심적’이라는 말은 ‘여성주의적’으로 되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자 여정이라는 의미로써 그렇다. 마을 교육에서 ‘젠더’와 ‘성평등’이라는 주제가 등장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민주적 지역사회로의 변화의 지향은 다양한 사업들 – 세대 통합 사업, 대안 경제 창출 사업, 대안교육사업, 환경 및 생태사업, 장애통합사업,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방송국 및 동네카페 등 –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을은 삶, 생활이 펼쳐지는 곳이기에 모든 사회적 문제가 삶의 형태로 나타난다. 성, 연령, 직위, 장애, 인종, 계급 등 모든 권력관계들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교육, 환경, 문화와 같은 사회 문제들도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이것이 ‘마을’ 혹은 ‘도시공동체’가 가지는 넘기 힘든 벽일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위계질서 및 관심사를 가지지만 ‘공동체’로 묶여야 하는 문제, “다르면서 같아야” 하는 어려운 시험문제 같은 것 말이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는 함께 갈 수 있는가? 라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에서 나온...... 이렇듯 마을은 모든 위계와 차이들, 사회문제들이 공존하는 ‘장’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론장’을 형성할 때 더 많은 차이와 다름이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르기에 공론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름이 만날 필요가 없다면 공론장이 필요 없을 것이고, 그 전제가 되는 ‘마을 만들기’, ‘공동체 운동’ 역시 의미를 상실한다. 결국 ‘다름’, ‘차이’가 곧 정치의 출발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름 - ‘자유’ - 를 사회적 동등함 – ‘평등’ - 의 위치에 놓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여성과 남성들을 ‘젠더’훈련에 함께하게 한 후,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분석을 유도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신영복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과 머리’ 만큼의 거리이다. 여성들은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 남성들은 분석적이고, 지식적으로 독해한다. 여성들에게 경험적 ‘부당함’이 남성들에겐 해석적인 ‘부정의’가 된다. 부정의에 도달하기까지 무수한 반복학습이 전제됨은 물론이다. 성차뿐만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가지 차이를 마을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아마도 이후 마을사업의 과제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 본다.


사진 출처 - 한국경제

 이미 생활상의 수많은 문제들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것들이 정치적인 것들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집단들의 차이는 누구의, 무엇을 사회/정치적 선결과제로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만드는 억압의 다양한 층위와 차이들의 해결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담론’, ‘해석’, ‘정해주기’의 방식이 아니다. 마을공동체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마을정치의 방식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담론이 충돌하고, 주장이 충돌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과 생활의 구체성이 충돌하여 기어이 어떤 답안을 내와야하는 방식, 행동을 해야 하는 방식, 구체적 사례들이 충돌하고 경쟁해서 너와 나를 포함한 모두가 현재적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실천적으로 현실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을 가장 덜 가진 이의 입장을 우선 고려하는 방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름을 인정받기 위한 주체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인정해라!’ 가 아니다. 나 혹은 내가 속한 집단의 다름을 설명해내기, 다름이 어떻게 배제되어왔는지를 설득하기,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실천적 대안을 요구하기 등 섬세하고 치열한 전략적 투쟁이 필요하다.

 ‘다름’ 들이 얽혀있는 마을에서 공동체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어떤 전략들이, 어떤 포기들이, 타협들이 역동하는지에 주목할 수 있을 때 당위나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현실 변혁적 공론의 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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