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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에 가시 ]

'목에 가시'는 현장을 살아가는 젊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젊은 칼럼 공간입니다. 뭔가 불편하지만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소수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목에 가시'에는 김형수(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다솜(미디어 활동가), 손상훈(교단자정센터 원장), 송채경화(한겨레21 기자), 신혜연(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 이동화(아디 사무국장), 이상재(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 이현정(꽃씨네농작물 대표), 허창영(광주교육청 조사구제팀장, 전임 간사)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씁니다.

작성자 인권연대
작성일 2011-12-26 (월) 15:53
ㆍ추천: 0  ㆍ조회: 1311      
IP: 218.xxx.74
‘스마트’한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기 - 임아연/ 한밭대 학생

임아연/ 한밭대 학생

 이른 아침, 뇌파를 감지해 가장 얕은 수면을 하고 있는 때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 쉽게 잠을 깬다. 오늘 할 일들을 체크하고 바깥 날씨가 어떤지 알아 본 후, 어떤 옷을 입을 지 알아 본다. 버스 혹은 지하철이 언제 도착하는지 보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언론사 별 주요 뉴스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를 이용해 지인들과 안부를 묻거나, 틈틈이 내게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과 소통한다. 밥 때가 되면 먹은 음식에 따른 칼로리 계산도 하고, 일정한 시간 마다 알람이 울려 오늘은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지 체크한다. 지갑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사용하고 있는 모든 카드는 스마트폰 안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행을 따로 가지 않아도 손쉽게 일을 처리 할 수 있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TV 시청도 한다.  

 놀랍게도 이 모든 하루의 일상이 손바닥 안에서 펼쳐진다. 그야말로 ‘스마트’한 세상이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한 일들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들을 뒤적이다 보면 별천지, 신세계 발견이 따로 없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100이라고 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평소에 다루는 건 많아야 30-50 안팎일 테지만,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일상을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두 달 째다. 그 사이 스물다섯 해 동안 없이도 잘 살아 왔던 이 물건이 아주 빠른 속도로 내 삶에 스미어 들고 있다. 특히 지독한 길치인 나에게, 사람들의 잰 발걸음을 멋쩍게 멈춰 세우고 “길 좀 여쭐게요”라고 묻지 않아도 되는 일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궁금한 것들이 머릿속에 떠올라도 ‘뭐더라?’하고 끙끙대거나 참을 일도 없다. 정보가 한층 가까워졌다.  

 그런데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기계에 대해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문외한인 나조차도 이렇게나 빨리 기계에 적응을 하는 게 한편으론 두렵다. 두 달 전 처음 스마트폰을 접했을 때,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것에 내가 휘청거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노력 중이다. 손에 이 네모진 마물을 들고 있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 책을 들고 있겠노라고. 온갖 화려한 기능들에 정신이 팔려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겠노라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 각자의 손가락이 바쁘다. 다들 고개를 박고 이 손바닥만 한 네모진 상자를 들여다 보느라 책은커녕 주위를 둘러볼 여력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덕에 편리해진 삶을 외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작은 기계에 삶이 점령되는 게 우려스러운 거다. 기계는 갈수록 기능적 영역을 넓혀나가며 ‘스마트’해지는데, 사람은 점차 아둔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스마트’라는 게 보편화된 세상이다. 큰 어려움이 없는 한,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폰을 갖고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기계에 의존하는 멍텅구리가 되기보다 똑똑하게 기계를 사용하는 법을 먼저 생각해 봐야만 한다. 스마트폰의 온갖 기능을 사용할 줄 아는 것과 똑똑한 삶을 사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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