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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에 가시 ]

'목에 가시'는 현장을 살아가는 젊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젊은 칼럼 공간입니다. 뭔가 불편하지만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소수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목에 가시'에는 김형수(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다솜(미디어 활동가), 손상훈(교단자정센터 원장), 송채경화(한겨레21 기자), 신혜연(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 이동화(아디 사무국장), 이상재(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 이현정(꽃씨네농작물 대표), 허창영(광주교육청 조사구제팀장, 전임 간사)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씁니다.

작성자 인권연대
작성일 2017-07-20 (목) 11:30
홈페이지 http://www.hrights.or.kr
ㆍ추천: 0  ㆍ조회: 126      
IP: 218.xxx.61
“팔레스타인 최근 문제의 핵심은 정착촌“ (이동화)

이동화/ 아디(Asian Dignity Initiative,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활동가

 3년 전, 팔레스타인 국제연대단체인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 자원 활동을 했을 때 만난 칼리드 다라그마(Kalid Daraghmah)씨는 이스라엘 정착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크게 흥분했다. “그들(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은 우리 농장과 집으로 내려와서 나무를 자르고, 음식을 가져갔어. 심지어 내 집 근처 샘에서 가족들이 집안에 있는데도 옷을 벗고 수영을 했어.” “또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은 집에 불을 질렀고 밤에 떼를 지어 와서 우리 가족을 공격했어. 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은 나와 두 아들을 체포했고 감옥에 집어넣었지.” 그가 이렇게 정착민들에게 공격을 받은 이유는 그의 집과 농장이 ‘말레 레보나’와 ‘엘리’라는 이스라엘 불법정착촌(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모두 불법이다)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부근 알 후산 마을에 거주하는 라지 사바틴(Raji Sabateen) 역시 비슷한 경험을 토로했다. 대대로 올리브 과수원을 하고 있던 라지 사바틴은 1984년부터 마을 부근에 ‘베타르 일리트(Beitar Illit)’라는 최대 규모의 정착촌이 건설되면서 본인의 과수원은 몰수되고 과수원 사이로 철조망이 쳐졌다. 그는 15년 동안  법원 소송을 거쳐 2007년 이스라엘 고등법원을 통해서 최종 ‘베타르 일리트’정착촌 내 과수원 땅과 농작물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팔레스타인 농부로는 최초의 법률적 승리였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베타르 일리트 정착민은 지속적으로 라지 사바틴 과수원의 올리브 나무를 훼손했고 농장에 불을 질렀다. 농장을 드나들 때도 정착민들은 농부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군을 철수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직접 또는 부분적인 관할권을 가지게 됐다. 이른바 “땅과 평화의 교환”이었다. 오슬로 협정으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에 의해 8~10미터 높이의 거대한 분리장벽으로 외부와의 출입이 철저히 봉쇄되고 고립되어 있다. 문제는 정착촌은 이 철저하게 고립되고 봉쇄되어 있는 지역 내에서 건설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설된 정착촌은 이스라엘 이주정책에 의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다. 단순히 정착촌만 확장되는 것이 아니다. 정착촌을 보호하기 위해 정착민은 자체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 군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군사시설도 따라서 건설되고, 정착촌과 정착민이 이용하는 도로와 각종 시설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또다시 장벽과 철조망이 건설된다.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덩치를 키우면서 그렇지 않아도 사는 곳을 제한받고 통제받는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야금야금 잠식해왔다. 위의 칼리드 씨와 라지 씨처럼 갈등을 유발하고 폭력을 동반하면서 말이다.

 웃기는 사실은 정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종교적 유대인들도 있지만 다수가 러시아나 아프리카,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이주비용 지원과 값싼 주택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본인들의 거주지를 둘러싼 갈등을 접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갈등을 내재화 한다.

 지난 6월 20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25년 만에 신규 정착촌 건설이라고 하였다. 사실 기존의 정착촌을 계속 넓혀왔기 때문에 25년 만에 처음이라는 발표조차 사실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2016년 12월 23일 유엔 안보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안을 미국을 제외한 모든 이사국(14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신규 건설이라는 점이다. 비단 12월 23일 결의안 이외에도 유엔 및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은 법적 정당성이 없으며 명백한 국제법 침해에 해당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늘 그렇듯 국제사회의 외침을 개무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나라는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국가이고 법치국가라고 선전한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지속되는 분리장벽건설, 난민반환, 이스라엘의 무장침공 및 집단처벌, 행정구금, 물과 올리브나무와 같은 자원 약탈 등. 하지만 현재 팔레스타인 문제의 핵심은 암처럼 퍼져가는 이스라엘 불법정착촌이다. 불법정착촌으로 수십 년째 고통을 받고 있는 라지 씨는 역설적이게도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과의 평화적 공존을 바랬다. 하지만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오늘도 스스로 무장한 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 이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누구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지는 명백하다. 누군가가 여기는 내 땅이라고 외치기 전에 그들은 서로 잘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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