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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조국 평화통일 이뤄내야!(윤영전)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03-07 10:50
조회
980

윤영전/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이사장


 우리가 살고 있는 분단조국에, 진정으로 전쟁기운이 사라지고, 진정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자주 반문해 본다. 지난 6.25 전쟁에서 비참했던 그날들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에 전쟁국의 지도자들이 수시로 상호 방문을 하고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이 있기도 했다.


 내 눈으로 본 5살 적 기억에도 생생한 세계 제2차 대전의 막바지에서 어린 마음에 상처로 남았던 일제 말이었다. 그들의 압제 하에서 나라 잃은 슬픔에도 만세를 불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때 기억에 무궁화 꽃이 눈병을 옮긴다며 꽃을 못 보게 하기도 했었다.


 무궁화 꽃은 영원한 우리나라의 국화로 사랑받고 있지 않았던가. 그처럼 일제는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만행을 자행했었다. 지난날 북한은 적은 액수로 북일 간에 대일청구권 등을 합의 하지 않았다. 북은 미국과도 지금까지 북일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남북이 동시에 UN에 오래전에 가입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미·일과 정식 수교를 했는데도, 북한과는 미·일 양국이 수교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국제연합 유엔의 세계평화에도 반할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그렇게 따돌림 받던 쿠바도 몇 년 전에 미국과 수교를 맺었다. 헌데 북한과는 아직도 수교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국제질서의 규범이 어떠했는가? 지난 봄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의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폴에서 세계가 지켜 본 가운데 악수를 하며 함께 했다. 지금의 세계 질서에서 비 수교국과의 정상회담의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아마 두 정상들은 보편타당한 지구촌 인류평화에 다가간다는 정신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북은 분단만 아니었다면 남과 함께한 8천만 단군조선의 후예로 한 핏줄로 맺어진 같은 동포가 아닌가? 제2차 세계대전의 흉물인 38선을 그어 남북으로 갈라놓은 세계 강대국들의 행패에 우리 동포들은 마냥 슬프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지구촌 세계 속에 비록 면적과 인구가 적지만 세계 12개국의 순위에 당당한 자부심이다.


 강대국들의 격전지였던 한(조선)반도가 두 동강 난 38선에서 6.25전쟁의 아픔에 그어진 155마일 휴전선으로 분단 된지도 65년의 긴 세월이 흘러갔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분단국으로 살아온 남북은 과연 언제 통일된 나라가 될 것인가? 한없는 자괴감마저 드는 게 오직 필자만의 생각일까?


 조국분단 73년 만에 한반도 평화통일론이 찾아왔다. 지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선언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 선언이었다. 그 두 선언들이 계속 이어 졌다면 아마 지금쯤 많은 남북교류와 협력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을 터이다. 필자도 당시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과 통일단체 임원으로 금강산 5회와 개성공단 3회를 다녀왔다.


 북의 동포들도 진정 남북통일을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잃어버린 10년이요, 퍼주기 10년이란 악의에 찬 몰염치 수구 세력들의 집권 10년이 얼마나 분단의 아픔에 상처를 안겨 주었는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조금만 더 평화통일에 다가 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수구 보수정권의 남북갈등 10년은 남북이 평화와 통일에 마치 장막을 치듯 막히고 말았다. 빈번하게 일어난 천안함 사건 등의 진실도, 서해 전에도 마치 당연한 진실처럼 몰고 간 사건들이었다. 그간 6.15와 10.4선언이 무색할 정도의 남북 갈등유발은 동포들이 할 짓이 아니었다. 얼마나 아쉬운 역사적 순간들인가를 생각하면 한없이 안타깝다.


 필자는 다음해면 팔순의 나이에 접어든다. 태어난 1941년 일제 35년에서 일제는 마지막 발악을 부리던 해였다. 한없이 징용에 끌려가고 공출을 내야 했던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비록 어렸지만 어지간한 용어들까지 일본어 사용을 강제당하기도 했다. 1945년 8월15일 어른들과 형 누나들이 태극기를 들고 시내로 돌진하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해방되었으면 당당한 독립국이 되어야 했었는데도, 남북에 미국과 소련은 소위 38선을 긋고 남은 미국이, 북은 소련이 과도기 3년을 통제했다. 남북이 정권을 수립할 때까지 그들이 보호한다는 것이었다. 해방이 곧 미국과 소련의 과도기 정권에 의존해야 했으니 참으로 슬픈 현상이었다.


 북은 6개월 만에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고, 남은 3년 만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섰다. 남북의 동포들이 하나의 정부를 세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허나 약소국의 설움은 그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북은 정권수립 5달 후에 소련이 물러갔다. 하지만 남에는 미군이 계속 주둔했다. 한때 북과의 형평성에 반하기에 미군이 오키나와 지점으로 물러선 듯 했었다.


 이에 6.25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있다. 소련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가고 미국은 6.25 전쟁으로 인한 3년 전쟁에 소위 연합군까지 동원하여 한반도를 사수하고 1.4후퇴와 중공소련군까지 출동하는 국제전이 이어졌다.


 이 또한 슬픈 한(조선)반도였다. 일제 35년에 다시 외세에 73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그들의 그늘에 마냥 기를 펴지 못했다. 남은 이승만 독재정권에 민주당 장면정권 8개월, 심지어 박정희의 5.16이 일어나 유신까지 18년 6개월 장기집권을 하였다.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전두환 노태우, 그리고 이명박근혜 10년 그리고 촛불혁명에 문재인 정권 3년차를 집권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정권의 집권 70년을 보면 보수 수구적 정권이 58년 민주정권이 12년의 정권이었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공화국의 근본을 망각한 군사정권의 집권은 헌정사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 또한 주변 강대국 패권주의가 위세를 부리던 결과가 분명하다 할 것이다.


 분단조국의 평화통일을 논할 때에 필히 참고할 일들이 존재하고 있다. 남북은 벌써 오래전에 용케도 유엔 회원국으로 당당히 가입하였다. 그런데 유엔으로부터 과연 남북은 공히 균등하게 회원국의 대우를 받고 있었는가. 남은 미국과 일본과 수교를 맺었는데 북은 아직도 일본, 미국과 수교를 하지 않고 있어 유엔회원국으로 너무도 불공평하지 않는가?



사진 출처 - 뉴시스


 필자는 1965년 2월부터 1965년 5월까지1년3개월 동안 베트남에 용병으로 파견되었는데 살아서 돌아왔다. 비둘기부대에서 청룡, 맹호, 백마, 백구 등 년 인원 5만 3천명이 9년 동안 파견되었는데, 전사가 6천여 명 부상 2만4천명 고엽제 환자가 상당한 숫자에 이른다. 미군을 비롯한 참전 연합군도 많은 전사 부상자가 속출했고, 결국10여 년 만에 호치민이 이끄는 월맹군에 연전연패했다. 그들은 진즉 외세를 물리치고 그동안 부진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당당히 북미간 회담의 장소로 제공을 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전쟁이 베트남 전쟁이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 베트남과도 국교를 수교했다. 그리고 금번 호치민시에서 북미정상 회담을 가졌다. 결국은 미국이 대 중국을 겨냥한 지역적 이익을 추구한 결과가 아닌가?


 전쟁은 인간멸살이기에 지구상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더구나 강대국의 최신무기 미사일 핵무기 등 생산과 이를 사용함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전쟁의 상흔은 우리 후손들에게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베트남 전쟁의 상흔은 전사자는 물론 고엽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군들은 자국에서 보상을 받았지만 한국군은 많은 고엽제 환자들이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고엽제 환자는 면했지만 전우인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전쟁 아닌 평화의 선언을 기대했는데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제 전쟁 아닌 평화세상을 이루는데 모두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염원해 본다.


*한국작가회의, 소설회원. 한국문인협회 수필회원. 한국서예 전통서예 통일비림 초대작가.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이사장. 통일을준비하는사람들 공동대표.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근묵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