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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이제는 이루어 내야! (윤영전)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8-08-16 15:22
조회
105


윤영전/ (사)평화연대 이사장


 한반도(북은 조선반도)는 73년이란 최장기 분단국이다. 해외에서 흔히 “코리아”하면 북이냐, 남이냐를 따져 물을 때에는 언제나 고역스럽다. 세계 210여 개국에서 나의 조국이 가장 오랜 세월동안 분단국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한반도 분단의 근원은 오랜 일제의 조선침략 100년 전, 을사늑약으로부터 그들의 패권주의가 아세아 침략에 이르렀을 때다. 우리 3.1혁명 6.10만세 학생의거 등 숱한 저항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들에게 35년이란 압제 하에서 수난을 당해야만 했었다.


 나라 잃은 설움에 뜻있는 많은 애국 독립지사들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 던져 조국광복과 해방을 위해 순국하셨다. 32세의 안중근 의사와 24세의 윤봉길 의사는 사랑하는 처자식을 두고, 이등박문과 백천을 대낮 행사장에서 척살하기도 하였다.


 돌아보면 필자는 일제 침략으로 이어진 남북분단에 살아와야만 했다. 반백년 전, 65년대 초반에는 제네바협정에 의해 그들은 월남과 월맹으로 17도선 나뉘었다. 당시 통킹만 사건을 일으켜 미국이 동남아 패권을 위한 월남에 파견되었다. 이때 박정희 정권은 한국전쟁에서 5만여 미군이 전사로, 월남전에 지원 파견을 결정하였다. 필자는 제대말년 65년 초에, “가면 다 죽는다.”는 월남전에 미국의 용병으로 7개국이 함께 참전을 했었다.


 65년부터 10년간 연인원 총 33만 여명이 참전해 6천여 명의 전사자가 속출했다. 부상자도 1만 5천명, 당시 17도전선 월맹과 월남으로 나뉜 남베트남 전쟁은 한국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사시사철 우기와 건기로 나뉜, 베트남은 정글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많은 고엽제 전우까지 양산되었다. 소위 월맹 정규군이 아닌 월남 내 베트콩세력에 연전연패를 거듭해, 미국과 참전국이 패전해, 통일되어 평화를 찾았다. 아주 오래전에는 남북 예멘과 동서독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간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외세에 의해 남북이 분단되었다. 동포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 노래하지만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는 50년대 4월 혁명에도 참여하고 반민주화 투쟁도 했었지만, 군사반란으로 자주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의 꿈인 평화통일을 왜 이루지 못하고 있을까? 국민들은 통일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가. 남북 8천만 동포가 진정 평화와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 집권한 정부마다 지역과 각 계층에 따라 다른 점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염원이고 소원인 평화통일은 우리의 절대적인 최대의 과제이고 꿈이기도 했다.


 헌법에도 명시한 평화통일은 정부와 국민 모두 부단히 진력해 이뤄내야 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그동안 보수집권이 반백년이고 진보집권은 겨우 10년이었다. 이제는 지난해 천칠백 만이 뜻을 모은 적폐청산, 드디어 평화통일을 이뤄낸다는 명제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통일은 우리의 절체절명의 기회이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조상이 물려준 하나 된 조국인데, 일제 35년에서 우리 힘으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기에 외세가 이 땅에 들어와 전리품처럼 되었다. 남북위정자들의 갈등으로 통일정부를 세우지 못한 게 통한이었다. 오래전에 남북은 각각 유엔의 회원국으로 가입되었으나 여전히 변방이었다.


 그간 6.15와 10.4선언으로 평화통일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반세기만에 남북협력이 이뤄지고 올림픽도 함께해냈다. 금강산에 2백만 관광이 이뤄지고 개성공단에 2만5천명이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고 남북이 평화통일에 다가가는 모습이 그간 10여 동안 이뤄져, 이대로 가면 통일은 가까운 듯 했었다.


 그러나 수구 반통일 세력이 다시 집권해 10년이나 교류가 중단되었다. 이번에 추석을 기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될 이산가족상봉은 지난 상봉과 같이 눈물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다. 생전에 단 한번이라도 만나겠다는 이산가족상봉은 인도주의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한 동포와 혈육이 만나지 못할 이유는 궁색하기만 할 것이다.



사진 출처 - 평화연대


 고질적인 남북갈등은 물론, 남남갈등에 동서갈등까지의 작태는 분단조국의 아픔을 더해오고 조국의 현실과 미래를 단순히 정권안보에 편승해 간다면 이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터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평화의 기운이 올 것이다. 지구촌에서 최장기 분단국의 너울을 쓰고 있는 한반도, 분단아픔에서 얼마나 더 살아가야 하나! 진정 우리의 소원이고 꿈인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야만 한다. 


 그래도 우리의 조국 남북 한(조선)반도에 드디어 평화통일의 장이 열리고 있다. 전쟁으로 힘겨루기에 열중하던 주변 강대국들이 늦었지만 한반도 평화통일에 많은 합의와 약속을 이뤄내고 있다. 분단 70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에 진정한 봄기운이다.


 올 초에 아주 어렵게 이루어진 동계올림픽 성사는 세계평화의 기운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오랜 원한의 갈등 탓에 짐작하기도 어려웠던 정상들의 만남은 세계 평화의 물결로 넘실될 것이다. 소위 세계 패권 대국의 강대국들이 분단국 정상들과 회담은 세계평화에 기여할게 분명할 터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찾아온 한반도 평화통일 기운을, 여야 정치권은 물론, 분단조국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다 같이 이뤄내야 한다. 만약에 이에 대한 부조리한 비판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다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터이다. 


 기회는 그리 쉽게, 자주 오지 않는다. 분단조국 73년, 내 나이 팔순에 접어든 이때에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