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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산책’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칼럼 공간입니다.

‘수요산책’에는 김재완(방송대 법학과 교수), 신하영옥(여성활동가), 윤영전(평통서문예원장), 이광조(CBS PD), 이문영(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정보배(출판 기획편집자), 정재원(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조광제(철학 아카데미 상임위원), 최정학(방송대 법학과 교수), 홍미정(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님이 돌아가며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씁니다.

분단조국 평화와 통일기운 (윤영전)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8-06-14 17:12
조회
204


윤영전/ (사)평화연대 이사장


 우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드디어 오늘 아침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두 차례나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새 대안을 제시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만족할 만한한 합의를 했다고 밝혀 빅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사람 모두 이른바 통 큰 빅딜 합의를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한반도 명운(命運)을 가를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새 대안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할 경우, 미국이 해 줄 체제안전보장과 협력방안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합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에 “미국과 북한이 오랫동안 적국이었으나 이제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북한이 진정으로 핵 폐기에 나선다면 미국도 적대정책을 중단함으로써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고 공격도, 침공도 하지 않는다는 체제안전보장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도 과거와는 달리 미국이 적대정책을 중단한다면 핵 프로그램을 이른 시일 안에 완전 폐기할 수 있다는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주한미군철수와 같은 민감한 요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기의 담판’을 숨죽이고 바라보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이 땅에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없애고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 줄 평화통일의 그날을 바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일 것입니다. 그 성공여부는 곧 결판이 날 것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합니다. 이 세기의 담판도 한갓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까 너무나 조심스럽고 숨이 막힐 지경이기도 합니다만, 긍정적입니다.


 트럼프와 김정은 두 사람의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지 조바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만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의 우리 삶을 바꿔놓을 것은 물론, 대대로 운명을 결정지을 아주 중대한 분수령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약소국가의 수장이라도 어쩌면 자존심 상하는 말 한 마디에 회담을 결렬 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발 두 사람이 양국을 대표하는 국가의 수반이라는 금도(襟度)를 지켜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진정성입니다. 트럼프는 며칠 전, 김정은을 만나 보면 1분 내로 그의 진정성을 알아 볼 수 있다고 호언(豪言)을 했었습니다.


 누구든지 진심을 다해 호소하면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감동받은 상대방은 진심을 다하는 사람의 솔직함과 진정성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세기의 담판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과 진정성이라는 최대의 무기입니다. 두 지도자가 이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지키면 좋겠습니다.


 먼저 진실한 행동입니다. 회담 대상에게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행동이 필요합니다. 움직여야 변화하듯 진심을 알리기 위한 실천이 첫 번째입니다. 아무리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지요.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다음은 공감입니다. 행동하고 표현할 때 있어 공감적 교감은 필수입니다. 모두가 이해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가치일 때 진정성은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행위, 공감가지 않는 행동으로는 진정성을 나타내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닌 공감과 소통할 수 있는 진심입니다. 과연 실행이 가능한 약속인지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실현 가능성 있는 약속입니다. 공감 가는 행동으로 호감을 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쪽의 진심은 허위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마음에는 신뢰와 믿음이 따릅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는 말 이 있습니다. 진심을 전달하는데 있어 시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진심은 말 그대로 진짜입니다. 가짜가 아니기에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진실 된 회담을 하면 이 모든 걱정과 근심은 없을 것입니다. 즉 그간의 위기 국면에서 아무리 그럴 듯한 언약을 해도 실현 불가능한 공허한 얘기는 오히려 의문만을 갖게 합니다. 이제는 한반도 평화, 조선반도의 평화를 이루어내면 세계 평화의 그날도 오겠지요.


 아시아, 아니 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원칙적인 기본 약속을 한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화끈하고 시원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상이었겠지만 앞으로 기약을 한 일들이 있기에 아쉬움에서도 다행이지요. 세계 최강의 패권국이요, 인구가 수억에 가까운 대국과 겨우 인구 2천2백만의 북한과의 대등한 회담도 생각해 보면 북한의 최대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사진 출처 - 구글


 트럼프는 아마도 곧 있을 중간선거와 그리고 2년 후의 대선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이 회담에 전략적으로 임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약속한 모든 것을 당장이라도 시원스럽게 받아내면 좋았겠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앞으로의 계획들이 있을 터입니다. 그러나 대국으로서 해내야할 일들을 공허한 약속보다는 화끈한 딜 즉,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기꺼이 약속을 앞당겨 실천한다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분단 73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수차례의 전쟁과 얼마나 많은 위협들이 존재했습니까? 그러기에 한반도 8천만 동포들은 공포에 떨기도 했습니다. 과연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은 요원한 것인가?하는 의문들이 항상 존재하였지요. 그래도 이만한 안정의 정세로 변화하고 있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합니다. 한편 북의 가공할 핵무기 존재에 신경을 썼지요.


  이제 우리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이 분단이후 최대의 성과 보다는 주도면밀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국민과 함께해야 합니다. 꿈같은 올해의 중대 회담의 결과가 쉽게 이루어 질 수 없는 대사였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이제 남북 8천만 동포와 위정자들의 가일층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다가갔으면 합니다. 함께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