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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제가 청산’되는 과정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한다Ⅰ (마흐디 압둘 하디)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7 15:50
조회
306

마흐디 압둘 하디/ 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소장
(Mahdi Abdul Hadi, Head of PASSIA, http://www.passia.org)


극적인 국제적 개입과 아랍정권들이 쓰러지는 위기 속에서, 파괴가 난무하며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살해되고, 이주당하고, 난민이 되었다.


아랍역내에서 전투, 선제적인 국지전이 계속되며,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아랍영토에서 철수하지 않은 채로 ‘안보 정상화’를 빌미로, 아랍평화안(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점령지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군을 전제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의 관계정상화 요구)을 활용하려고 한다.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50년 동안, 이스라엘화, 유대화, 고립, 배제, 적대 정책을 실행하면서, 팔레스타인에 관한 성서적 신화, 특히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지와 관련된 신화를 계속해서 악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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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흐디 압둘 하디(Mahdi Abdul Hadi)
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소장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을 종식시키기에는 아랍인들의 능력이 부족하고, 팔레스타인 내부 분열을 종식시킬 민족적 의지가 없으며, 여전히 덜 성숙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협상, 저항 그리고 두 국가의 해결안이라는 환상’이 산산히 부서졌다. 이제 ‘팔레스타인 문제가 청산’되는 수순에 도달했는지 아닌지 묻는 것은 당연하다.


□ 국제적 환경


러시아 연방의 카이사르(대통령)는 그의 왕관과 왕권을 복원하여, 우리(아랍인) 중 일부의 초대로 우리(아랍) 지역에 들어왔다. 그는 그의 군대를 우리 침실에 보내고, 사원, 교회, 도시를 파괴하고 우리 주민을 몰아내고 있다. 그는 골란 고원에서 시작하여 테헤란에서 끝나는 안보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의 적과 만나고 있다. 그는 우리 영토에 머물 것이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배제하고, 터키와 이란과 함께 이 지역 지도를 그릴 것이라고 워싱턴과 브뤼셀에 통보하고 있다.


동시에 푸틴 카이사르(대통령)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당국자를 모스크바 회의에 초대하였다. 그러나 텔아비브로부터 네타냐후가 도착할 때까지 회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미국은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적 지각변동이 발생하여, 인종 차별 및 종교 차별의 문화로 회귀함을 시사하고, 배제와 적대감, 이슬람혐오를 주장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전선에서 기꺼이 충돌하거나, 철수하거나, 흥정할 준비가 되었다고 공표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직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유럽과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어떤 불상사도 피하기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한다. 일본과 한국은 그들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협상초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장벽 건설에 맞설 수가 없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열어 주었고, 그들을 신중하게 지지하고 받아들였다.
□ 중동 역내 환경


이 지역의 주요 국가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와 이란은 미국의 지각변동과 러시아 카이사르(푸틴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결과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해석한다. 그들 사이에 논쟁과 분쟁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오바마 이후의 워싱턴과 알레포(2016년 12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알레포 대부분 탈환) 이후의 모스크바에 대한 개별전략과 우선순위는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들의 위상은 약하고, 거의 존재감이 없다. 왜냐하면, 이 두 나라는 안보위기, 정치적 불안정, 경제적・재정적 혼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전투는 ISIS가 패배한다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와 미국 군대가 주둔하고, 유럽인의 손이 행동할 의지 없이 떨리고 있는 한, 이 전투는 계속될 것이다.


한때 황금 예멘이라고 불린 예멘은 모든 전선에 열려있는 교차로에 위치함으로써 불행이 계속될 것이다. 예멘은 사우디-이란 사이에서는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하여 선제공격을 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예멘 내 서로 다른 충성파들과 무기판매상과 관련된 부족 간 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쟁들이 뒤섞여있는 곳이다.


리비아의 문은 북아프리카의 인접한 아랍 국가들에게 개방되어, 변화와 모든 가능성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나토만이 리비아의 의제를 결정하고, 역할을 분배할 것이다.


아랍청년들은 계속해서 변함없이 ‘벌목공’이 될 것이고, 자신들의 운동을 억압하는 ‘정치 이슬람’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군사적 지배에 저항하며, 모든 도전에 대해 맞설 것이다. 그러나 해방의 광장에서 보였던 청년들은 현재 거의 존재하지 않고, 술집 뒤로 사라지거나 혹은 망명해 버렸다.


텔아비브는 예외로 남아있다. 텔아비브는 미국의 지각변동을 환영하며,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강렬히 기다리고 있다. 텔아비브는 미국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화, 성지의 신성모독,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의 합병,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의 파트너이자 동맹이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중동 역내에서 러시아 카이사르 군대의 주둔에 반대하지도 않으며, 러시아의 안보협력이 골란고원(시리아)에서 시작하여 테헤란(이란)에서 끝나는 한 러시아의 행동과 정책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텔아비브는 유럽의 위선과 군사점령으로 인한 계속적인 재정지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라말라를 5성급 호텔로 바꿔 놓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요원들이 서안도시들과 마을들 전역에 퍼져있으나, 서안지역에 존재하는 70만 명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식민지 쓰나미를 막을 수 없으며, 장벽 뒤에 갇힌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출입금지 조치를 종식시키거나, 가자지구에 대한 끝없는 이스라엘의 파괴와 포위 공격을 끝낼 수 없다.


텔아비브 보안당국은 아랍정권의 잔존세력과 악수하며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다. 텔아비브 경제 세력은 나세르, 네루, 루뭄바의 즐거운 나날을 상기시키는 호텔, 커피숍, 회의실에 앉아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과 정치 놀음을 하고 있다.


이 글은 2017년 2월 8일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 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