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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 도약 2018 함께 뛰자, 대한민국] 좌좀과 틀딱의 나라 (파이낸셜뉴스, 2018.01.01)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8-01-05 14:16
조회
88
3) 갈등의 벽을 넘어
진보성향 청년 비하 '좌좀'
보수성향 노인 비하 '틀딱'
국정농단.탄핵사태 겪으며 이념.세대갈등 갈수록 심화
정치극단주의 만연하며 거친 언어로 상대방 공격.비하
빈부.노사.환경.남녀갈등도 심각… 국민통합 가로막아


'통합'과 '화합'의 기치를 내건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째 접어들었지만 보수.진보로 나뉜 이념 갈등과 노인.젊은층의 세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엇갈렸던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간 이념 및 세대갈등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사회 곳곳에서 적폐청산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여야, 지지층의 첨예한 대립으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朴탄핵→적폐수사…여야.지지층 대립

1일 통계청의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갈등은 이념 갈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38%로 2013년 40%에서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는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념 갈등에 이어 빈부 갈등, 노사 갈등, 개발과 환경보전 갈등 등이 뒤를 이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2013년 실시한 사회갈등요인평가(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에서도 20대의 71.9%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갈등이나 거리감이 크다고 응답했다.

실제 젊은층과 노인층 간 이념 및 세대 갈등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더욱 커졌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으로 이뤄진 촛불집회와 노인층이 주류인 태극기집회의 충돌로 서로를 폄훼하는 상황을 초래하며 '좌좀'(좌파좀비), '틀딱'(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과 같은 비속어도 등장했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이뤄지자 이에 반발한 집단행동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정치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재인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정부를 적폐청산의 대상,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대중.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를 각각 원조.신적폐대상으로 규정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가정보원.청와대 등은 이미 이명박정부 시절 등에 국정원이 벌인 민간인 댓글부대, 블랙리스트,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활동,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조작,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시점 조작 등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적폐수사가 문재인정부의 보복수사라며 지난해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딸 정연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및 형법상 뇌물공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제기된 바다이야기 등 각종 의혹 조사와 법적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법률사무소의 백재승 변호사는 "검찰의 적폐수사가 여야 수사의뢰로 산적한 상황"이라며 "검찰은 중립성과 방향성을 잘 잡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청년층 '불만.박탈감'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청년층의 불만과 박탈감도 커지는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의 주택문제와 부담 가능한 임대주택 정책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34세 이하 가구 가운데 셋집살이를 하는 이들은 86%에 달한다. 청년층이 과거보다 더욱 심각한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게 서울연구원의 설명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세대 간 소통과 포용의 부재로 갈등이 커짐에 따라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세력의 준동으로 우리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며 "세대 간 갈등도 여론에 휩쓸려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도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세대.이념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자의 주장만을 피력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사회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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