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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경찰 갑질’ 폭로…“상관 휴지·이쑤시개까지 챙겼다” (한겨레/2017.08.10)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21 11:36
조회
295

경찰 고위급 간부들 예우 지나쳐
“개 목욕시켜라” “결재 대신 올려라”
의경 등에 잡다한 심부름 떠넘기고
개인사에 관용차·운전의경 동원 일쑤


“갑질 토대 되는 과잉 의전 없애야”
경찰청 “보편적 문화는 아냐” 해명


박찬주 육군 대장의 ‘갑질 및 가혹행위’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모든 부처의 갑질 문화를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한 가운데, 이번엔 군대처럼 상명하복 문화가 뿌리깊은 경찰에서 폭로성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간부들이 의무경찰(의경)을 운전병이나 개인 비서처럼 부리는 등 ‘갑질’의 토양이 돼온 특혜성 처우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3년 강릉경찰서장을 지낸 장신중(63)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내부 악습 등을 적극 고발하고 있다. 장 소장은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2월 국회에서 경찰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최고위 간부가 화장실을 갈 때 간부를 보좌하는 경찰관(경위)이 따라가서 손 닦는 휴지를 챙기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또 장 소장은 2015년 7월 강신명(53) 당시 경찰청장이 강릉을 방문했을 때 경찰에서 작성한 계획서 내용도 폭로했다. 계획서에는 “청장이 헬기에서 내려 직원들과 악수를 하면 맨 끝에 물수건을 든 직원을 배치해 손을 닦게 하고, 식사 뒤 냅킨과 이쑤시개 담당을 정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장 소장은 전했다.


한 경찰특공대장이 자신의 개를 부대로 데려와 아래 직원에게 미용과 목욕을 시키도록 강요하고 해외여행 때 대신 돌보게 한 사례, 경무관급 이상이 참여하는 워크숍에서 경찰 간부들이 후배 경찰에게 물수건과 이쑤시개 등을 챙기게 하는 관행 등도 함께 밝힌 장 소장은 “이런 문제를 외부에 알린 지 꽤 됐지만 경찰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악습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2016년부터 경기도의 한 경찰서 행정부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한 ㄱ씨는 업무 외 심부름에 시달렸던 경험을 털어놨다. ㄱ씨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의경은 공문을 작성하면 안 되는데 경찰 행정소대장(경위)이 회계 프로그램을 하나도 몰라 다 내게 시켰다. 행정소대장은 사무실에서 지뢰찾기 게임만 했다. 내 휴가 때까지 불러 일을 시켰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 의경 출신 ㄴ씨는 “취사의경에게 안주를 준비하게 하거나 경찰 당직 휴게실 이부자리 정리하는 일도 시킨다. 경찰 뒷바라지는 국방의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운전의경으로 복무한 ㄷ씨는 “몇개월 전 부대에서 동료 운전의경이 사고를 냈다. 경찰 상부에 보험처리 하겠다고 말했다가 ‘부대 평가 깎이면 책임질 거냐’고 욕을 먹었다. 결국 운전의경과 기동대 소속 경찰들이 돈을 걷어 차량 수리비를 메웠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 서장 등을 위한 관용차 운전의경 배치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경찰서에 배치된 관용차 운전의경은 6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경찰서장의 업무상 출퇴근은 물론 주말 등의 사적 운행에도 동원된다. 서울 한 경찰서의 경찰(경감)은 “서장이 주말에 친척 결혼식이나 등산을 갈 때도 운전의경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창익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4급 공무원에 불과한 경찰서장(총경)을 위한 관용차와 운전의경은 과잉 의전이고 ‘갑질’의 토대가 되는 만큼 없애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찰 업무 문화 개선 관련 책임을 맡은 한 경찰청 관계자는 “장 소장 등의 폭로 사례가 경찰의 보편적 문화는 아니다. ‘화장실 휴지 예우’도 우연히 벌어진 일일 뿐이다”라면서도 “경찰 조직의 과도한 권위주의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박수진 황금비 기자, 최소연 교육연수생 ky0295@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6256.html#csidx9073b3cb1c9652bb3c6d93d8eb5df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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