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감염 참사로 주목받는 ‘장발장 은행’ (더팩트, 2021.01.02)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1-01-05 10:20
조회
549

한 해 4만 여명 넘게 벌금 못내 교도소 가…5년 동안 900명에게 15억9천만원 무이자·무담보 벌금액 대출

서울 동부구치소는 지난 해 12월 27일 직원 1명이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이후 4일 동안 918명이 양성으로로 확인된 2020년 코로나19 감염 최대 참사로 기록됐다. 방역행정 부실과 감염질병에 치명적인 수용 과밀이 빚은 결과이다.


동부구치소 감염 참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안전 위기가 우리사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취약계층 집단에서 얼마나 비극적인 고통으로 확장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그러나 구치소에 수용된 모든 이들이 심각한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벌금을 못내 갇힌, 돈이 없어 자유를 압류당한 사람들이다.


동부구치소 감염 사태를 통해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장발장 은행’(대표 오창익, 은행장 홍세화)의 활동에 눈길이 꽂히고 있다.


장발장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이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빵한 조각을 훔친 죄로 5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연이은 탈옥 시도로 19년을 감옥에서 지내는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다.


장발장은행은 ‘가난이 곧 교도소로 가는 길’이 되는 사회를 고쳐보고자 하는, 소득 불평등이 곧 형벌 불평등인 사회를 넘어서보고자 하는 시민들의 뜻이 모아져 2015년에 설립된 특별한 은행이다. 무이자, 벌금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갈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무이자·무담보로 돈을 대출해주는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발장 은행에 따르면 가벼운 죄로 인해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사람들이 해마다 4만명이 넘는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경제위기가 닥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발장은행은 지난 해 11월 21일에도 제74차 대출심사를 통해 벌금 미납으로 교도소에 갇힐 위기에 놓인 13명에게 2,880만 원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강모씨(78년생, 전북)에게 300만원, 강모씨(86년생, 광주)에게 200만원, 김모씨(70년생, 서울)에게 100만원, 김모씨(83년생, 울산)에게 300만원, 이모씨(57년생, 경북)에게 50만원, 이모씨(62년생, 서울)에게 300만원, 이모씨(73년생, 경기)에게 300만원, 이모씨(83년생, 경기)에게 300만원, 임모씨(78년생, 강원)에게 150만원, 정모씨(86년생, 경기)에게 300만원, 조모씨(77년생, 인천)에게 130만원, 최모씨(77년생, 충남)에게 200만원, 최모씨(95년생, 인천)에게 250만원 등 모두 13명의 현대판 장발장들이 교도소에 갈 위기에서 놓여났다.


이날 심사에는 홍세화 은행장과 한정숙 운영위원(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민갑룡 대출심사위원(전 경찰청장), 양상우 대출심사위원(전 한겨레 대표이사), 오창익 대출심사위원(인권연대 사무국장), 하태훈 대출심사위원(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 참석했다.


2015년 2월에 출범한 장발장은행은 지금까지 900명에게 15억 9천만원을 대출했다. 재원은 9,388명의 개인, 단체, 교회 등에서에서 모아진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장발장 은행 오창익 대표는 "저희들의 노력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선 법무부의 일률적인 적용이 아닌, 경제적 형편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 국회가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forthetrue@tf.co.kr

전체 4,00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952
[경향신문]빈곤과 급진적 변화에 대한 열망···조문영의 빈곤 연구
hrights | 2023.12.07 | | 조회 161
hrights 2023.12.07 161
3951
[서울신문] 벌금 못 내 노역장으로… 상생금융도 구제 못한 ‘장발장’
hrights | 2023.12.04 | | 조회 107
hrights 2023.12.04 107
3950
[한겨레] 인권연대,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수상작 선정
hrights | 2023.11.29 | | 조회 270
hrights 2023.11.29 270
3949
[중부일보] 인천구치소 남녀 수용동 포화상태 여전(23.11.22)
hrights | 2023.11.28 | | 조회 121
hrights 2023.11.28 121
3948
[내일신문] 돈 없어 감옥간다 10년새 최대
hrights | 2023.11.15 | | 조회 142
hrights 2023.11.15 142
3947
[시사저널]마약·성매매에 뻥뻥 뚫린 교도소, 법무부는 뭐하고 있나 [쓴소리 곧은 소리](2023년 11월 10일)
hrights | 2023.11.15 | | 조회 170
hrights 2023.11.15 170
3946
[민들레]검찰정권 1년 5개월 만에 미어터진 곳, 교도소(23.10.27)
hrights | 2023.11.01 | | 조회 190
hrights 2023.11.01 190
3945
[[MBC뉴스 스트레이트] 윤 대통령은 왜 이념 투사가 됐나? 한국자유회의와 뉴라이트(23.10.29)
hrights | 2023.10.30 | | 조회 242
hrights 2023.10.30 242
3944
[오마이뉴스 10분 뉴스정복] 한동훈 등판하면 민주당 힘들어진다고?(2023.10.20)
hrights | 2023.10.23 | | 조회 157
hrights 2023.10.23 157
3943
[한겨레]윤석열 정부 검찰의 ‘수사의 정치화’, 어디까지 갈까?(2023.10.09)
hrights | 2023.10.10 | | 조회 170
hrights 2023.10.10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