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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이라크 시인 "제발 파병 말아달라" 작가회의 초청으로 방한... 광주, 경주, 제주 등에서 행사 가져(오마이뉴스 04.06.29)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6-28 17:56
조회
399

한국 온 이라크 시인 "제발 파병 말아달라"
작가회의 초청으로 방한... 광주, 경주, 제주 등에서 행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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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라크, 팔레스타인 작가들과 작가회의 임원들이 28일 정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작가회의 제공



"김선일씨의 죽음을 본 우리 이라크인들의 머리 위로도 피가 흘렀다. 무장단체의 김씨 살해는 범죄행위다. 우리는 미국만큼이나 이런 테러행위를 증오한다. 이라크의 모든 사람들은 진정한 해방과 민주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해방과 민주란 허위에 불과하다. 제발 부탁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 부도덕한 전쟁에 파병하지 말아달라."

사담 후세인 독재에 저항하는 시와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8년간 감옥생활을 했으며, 후세인 축출 이후 1200여명의 작가가 소속된 '이라크 작가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하미드 무사(48).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주관하는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에 참석키 위해 바그다드에서 날아온 그는 미국의 엇나간 욕망이 야기한 이라크전의 부당성을 지적했고, 동시에 김선일씨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28일 입국해 2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하미드 무사는 입국 첫날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시를 즉석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고 김선일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시는 이라크인과 더불어 무고한 외국의 청년까지 '전쟁의 살육장'에 내던져지는 이라크의 현실과 후세인 독재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사람들을 핍박하는 미국의 전횡을 비판하고 결국 우리가 가 닿아야 할 이상은 '평화'임을 설파하고 있다.


하미드 무사와 함께 한국을 찾은 팔레스타인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54)는 "폭압적인 미국의 대중동정책 희생양이 된 김선일씨의 죽음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면서도 이번 김씨의 죽음이 아랍권 전체에 대한 증오로 옮겨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 또한 "추가파병의 조속한 철회만이 이런 비극적인 상황의 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작가회의 염무웅 이사장, 원로시인 민영, 아랍문제에 관한 깊은 관심을 보여온 소설가 김남일 등이 동석했다. 아랍 작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염무웅 이사장은 "이라크와 우리의 불행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의 고통을 평화로 역전시키는 놀라운 혁명을 만들어내는데 우리 문인들도 힘을 보태자"고 제의했다.

하미드 무사와 자카리아 모하메드는 29일부터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 본격 일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같은 행사 참석차 방한한 몽골, 베트남, 버마의 작가들과 함께 '아시아 문학 연대의 밤'(광주 5.18기념문화관-30일), 국립 5.18묘지 참배(7월 1일), '고통과 기억의 문학연대'(제주도-7월 3일), 제주 4.3항쟁 현장탐방, 성공회대 NGO과 강연(7월 5일), '분쟁지역 아시아 문학에 대한 이해와 연대의 밤'(서울-7월 6일) 등의 행사를 한국의 작가, 독자들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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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한 이라크 작가협회 회장 하미드 무사.
ⓒ 작가회의 제공


아래는 하미드 무사가 발표한 김선일씨 추모시 전문.

고 김선일에게 보내는 편지

김선일 형제여!
우리는 홀로 독재의 살육장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불을 뿜는 총구와 조화가 넘쳐나는 그곳에서
나의 글이 당신을 살해한 자에게 경고가 되길 바랍니다.
나의 지난밤은 독재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독재는 칼로서 우리를 살육했습니다.
우리의 땅은 공동묘지로 넘쳐나고
감옥과 피난처는 우리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할 정도로.
수감자들이여! 우리는 감옥 안에서 숨을 거둘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열매를 맛보기보다 죽음의 열매를 더 많이 맛보았습니다.
하늘은 어머니와 고아들의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처마는 성난 비로 흠뻑 젖었습니다.
독재는 이제 쥐구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독재의 그늘이 걷히고,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우리는 속박의 끈을 끊고 자유를 갈망했습니다.
우리는 자유의 길을 막다른 길까지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늑대의 꼬리, 바트당의 무리들이 생존했습니다.
그들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한 테러분자입니다.
그들은 경계를 넘어 우리의 순수한 영혼과 몸과 우리의 자동차를 파괴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궁 속에서 태아를 살해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살해했고,
사원에서 셰이크들을,
집에서 숙녀들을 살해했습니다.
그들이 당신 선일 씨를 죽였을 때,
당신의 피는 우리 이라크 국민의 머리를 따라 흘렀으며
그래서 우리의 외침과 뒤섞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자식을 잃어 흐느끼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습니다.
오늘, 우리의 어머니는 당신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마치 당신이 그들의 자식인 양
우리의 아이들도 당신 대문에 울고 있습니다.
마치 당신이 그들의 아버지인 양
나 또한 당신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나의 형제가 되었기 때문이죠.
피로써, 고통으로써 그런 죽음으로써.


미국은 아랍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극의 원인
팔레스타인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 필요"


 "한국에도 이렇게 팔레스타인 민중과의 연대를 꿈꾸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인류애에 대한 확신이 선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중단과 불법점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현장을 찾은 팔레스타인 소설가 자카리아 모하메드의 감회다.

모하메드는 29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사람들 역시 세계 다른 곳에서 탄압받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에 관심과 연대 의사를 밝혀준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 주최로 지난 27일부터 진행중인 '아시아작가연대' 행사 참여차 한국에 방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라크 작가협회 회장인 하미드 무사도 참석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을 함께 규탄했다.

반전평화공동행동과 인권실천시민연대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학살 중단 ▲점령지 철수 ▲고립장벽 건설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도 요구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무단 점령과 민간인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학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양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였을 뿐만 아니라 높이 5~8m, 길이 700km에 이르는 고립장벽을 세워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가두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스라엘과의 국교 단절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또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의 패권 장악을 위해 이스라엘의 배후에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만행을 방관·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있다"며 "초강대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위를 이용해 벌이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정책은 전세계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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