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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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 갈비뼈 부러져 숨 겨우 쉬는데…양팔 '뒤로 수갑' (MBC,2019.01.28)
◀ 앵커 ▶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씨는 지구대로 끌려가서도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로, 1시간 반 동안이나 묶여 있었는데요.
부러진 갈비뼈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서 부모가 119까지 불렀지만, 경찰은 병원 이송도 거부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행이 일어난 지 10분 만에 클럽 앞에 도착한 경찰.
흥분해서 항의하는 폭행 피해자 김씨와 몇 마디를 나누더니, 갑자기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그리고는 경찰관 3명이 달려들어 김 씨 팔을 뒤로 꺾어 '뒷수갑'을 채웠습니다.
[목격자]
"경찰이 진짜 엄청 막 다뤘어요. 막 수갑도 엄청 꽉 조이고, 엎드려 있는 사람 수갑 꽉 조였으면 딱 놔도 되는데…무릎으로 얼굴 뭉개고 있고, 완전 짓밟고 있다가…"
김 씨가 지구대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7시 9분.
경찰은 뒷수갑을 찬 김 씨를 그대로 의자에 묶었습니다.
20분쯤 뒤, 보호자인 김씨의 어머니가 지구대에 도착했고, 갈비뼈가 부러진 아들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119를 불렀습니다.
[구급대원]
"어디가 아파요?" (아악!)
하지만, 구급대는 김씨를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송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구급대원]
"지금 제가 마음대로 못 데리고 나가는 상황이에요. 지금 뒤에 손이 묶여 있잖아요."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김 씨.
[김상교/지구대 조사 당시 영상]
"숨 쉴 때마다 아픈데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게 말이 돼?"
김 씨는 뒷수갑이 채워진 채 한 시간 반 동안 묶여 있다가 아침 8시 40분 쯤 풀려났습니다.
경찰의 '상황별 수갑사용 지침'입니다.
피의자를 검거하거나 호송할 땐 뒷수갑을 채우지만, 지구대에서는 팔을 앞으로 모아 수갑을 채우는 앞수갑이 원칙입니다.
다만 도주나 자해, 공무집행방해 우려가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지구대에서도 뒷수갑을 채울 수 있습니다.
경찰은 흥분한 김씨가 욕설을 해 대,ㅡ 진정시킬 목적으로 뒷수갑을 채운 것일 뿐 절차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구급대를 돌려보낸 건 갈비뼈가 부러진 줄 몰랐으며, 응급을 요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와 있고,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데도 계속 뒷수갑을 채워둔 건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앞수갑해서 또는 한쪽 수갑만 채울수도 있습니다, 한쪽 수갑만 채워서 의자에 고정해 놔도 아무 이상이 없어요…그냥 괜한 고통을 주는 거예요."
김씨는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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