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박근혜 정보경찰 “김무성·유승민 합세 친박에 등돌릴 가능성” 동향 보고 (한겨레, 2019.04.14)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04-15 10:00
조회
517

비공식 일정 및 풍문 등도 청와대에 보고


“정적 감시해 의정활동 위축…정치사찰 해당”


정보경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비박계’ 유력 정치인이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의 ‘동향’을 집중 파악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정보경찰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공식·비공식 일정은 물론,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소문 등 세세한 동향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경찰의 ‘불법사찰·정치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최근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 개인에 대한 보고서만 수백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경찰의 보고 내용 중에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힘을 합쳐 친박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등 새누리당 내부 정세를 분석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당시 유력 대선 주자로 2016년 4월 총선에서 친박계와 공천 갈등을 겪는 등 박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다. 유승민 의원도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비판을 듣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정보경찰이 비박계 유력 정치인에 대해 집중적인 정보보고를 한 배경으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생산하게끔 하는 ‘인센티브 구조’가 꼽힌다. 정당이나 정부부처에 파견된 경찰청 정보국 소속 ‘아이오’(IO·정보관)들은 본인이 작성한 보고서의 채택 여부에 따라 인사고과가 결정되는데, 이 때문에 결국 정권의 입맛에 맞는 성격의 보고서를 주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집권 세력 입맛에 맞는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낙인찍힌 정치인에 대한 정보보고에 몰두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정적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해 비판적인 의정활동을 위축시켰다면 이는 불법적인 ‘정치사찰’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의원뿐만 아니라 당시 유력 정치인에 대한 경찰의 정보보고가 ‘일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파악해, 불법성 여부를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4월 총선 당시 경찰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야당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풍문 등을 보고한 정황을 포착해 ‘선거개입’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전체 4,00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899
[시사진단] 성소 주일에 드리는 당부(오창익 루카, 인권연대 사무국장)
hrights | 2023.04.26 | | 조회 269
hrights 2023.04.26 269
3898
[앵커리포트] '무이자'로 벌금 빌려 드려요...장발장 은행
hrights | 2023.04.04 | | 조회 280
hrights 2023.04.04 280
3897
“벌금을 빌려드립니다”…장발장 은행 뭐하는 곳이죠?
hrights | 2023.04.04 | | 조회 292
hrights 2023.04.04 292
3896
탄핵, 행정부 견제 위한 헌법상 책무(경향신문)
hrights | 2023.03.31 | | 조회 326
hrights 2023.03.31 326
3895
‘곽상도 50억 무죄’ 토론서 김두관에 “깃발 들어달라”던 방청객…‘몰상식 판결’ 비판
hrights | 2023.03.21 | | 조회 347
hrights 2023.03.21 347
3894
법무부가 검사들 놀이터인가
hrights | 2023.03.21 | | 조회 363
hrights 2023.03.21 363
3893
김두관 의원 “곽상도 50억, 검찰의 제 식구감싸기 선택적 면죄부”
hrights | 2023.03.15 | | 조회 304
hrights 2023.03.15 304
3892
전석진 변호사 "곽상도 50억 클럽은 최태원 회장 사면 로비"
hrights | 2023.03.15 | | 조회 299
hrights 2023.03.15 299
3891
“곽상도 50억 무죄, 신뢰 무너뜨려”…‘사법 정치’ 대응 토론회 여의도서 열린다
hrights | 2023.03.09 | | 조회 279
hrights 2023.03.09 279
3890
"알았든 몰랐든 문제"…'정순신 검증 실패' 법무부 책임론
hrights | 2023.03.06 | | 조회 314
hrights 2023.03.06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