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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엄마들의 긴급 호소>

성명서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5-25 16:12
조회
460

<민가협 엄마들의 긴급 호소>


인권활동가 박래군·조백기 석방을 위한 행동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가협 엄마"들입니다.


1985년 독재정권 시절, 최루탄 연기 속에서 군홧발에 채이면서 자식을 찾아 헤매다가 우리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거리의 어머니'가 되어 부당한 권력에 맨몸으로 맞서싸우면서, 인간의 양심과 인권의 소중함을 깨우쳤습니다.


우리는 최근 평택 미군기지 이전 관련한 인권활동을 벌이던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와 조백기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구속된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을 주체할 길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구속결정이, 이 땅의 인권운동에 대한 경·검찰, 법원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민가협 엄마"들의 이름으로 시민사회 여러분께 박래군·조백기 석방을 위한 활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긴급하게 호소합니다.


박래군 활동가는 거리에서 맨몸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던 우리의 20년 투쟁의 역사에 누구보다 가까이서 함께한 동지입니다. 또 운동을 떠난 일상에서도 늘 억울한 사람을 품어 안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법·제도·관행의 이름으로 차별받고, 권리를 침해당하는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조백기 활동가 역시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인권실현을 위한 간절한 소망 하나로 헌신하고 있는 소중한 재목입니다. 똑똑한 이들이 재기어린 계산과 논리 정연한 판단을 우선할 때, 힘없고 소외받은 사람들의 억울함에 먼저 울었던 사람들입니다. 농민, 장애인, 성적소수자 등 고난 받는 이들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바로 이들 인권활동가의 벗이자 동지이자 가족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대추리 논을 뒤엎으려는 굴삭기 지붕에 올라가 이를 가로막은' 박래군·조백기 활동가의 '죄'를 듣는 순간, 기막힌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군기지 이전 결정 통지서 한 장으로 농토를 빼앗기고 내쫓기는 대추리 주민들의 분노와 절망에 기가 막히고, 맨몸으로 굴삭기를 가로막은 활동가들의 '양심'과 '용기'에 또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루아침에 내쫓기는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평화적인 생존권, 생명권은 가장 기초적으로 보장받아야할 "인권"입니다. 박래군, 조백기 두 활동가가 구속에 이른 무력! 한 저항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권은 권력자들과 기득권자들에게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입니다. 그러나 인권활동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끊임없이 관심과 애정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 마음을 여는 울림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동안 인권활동가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잘못된 법과 제도를 알려낼 수 있었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눈길을 일궈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권활동가의 이름에 세상의 그 어떤 명예보다 더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평택에서의 두 인권활동가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인권옹호 활동은 지극히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검찰, 법원이 이들 활동가들에 대해 구속결정을 내린 것은 그저 정치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일 뿐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권침해 당사자들의 억울함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아픔을 나누는 양심' 하나로 맞서, 법·제도 개선이라는 인권실현의 험난한 길을 일궈온 우리 인권활동, 인권활동가에 대한 척박한 이해는 우려스럽기 까지 합니다.


우리는 유엔에서 인권 '옹호'자체를 권리로 인식하고, 인권옹호 작업을 수행하는 이를 '인권활동가'로 정의한 사실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또한 유엔총회에서는 199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이하여  "인권활동가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이들 인권활동가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절한 몸부림과 울부짖음 가득한 인권침해 현장에서 인권활동가의 '맨 몸의 저항'마저 구속한다면, 생명권·생존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법의 이름으로 처단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인간의 양심도, 인권도 얘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가협 엄마"들은 여러분께 긴급하게 호소합니다.


박래군·조백기 활동가를 여러분의 힘으로 풀어 주십시오. 이 땅에서 인권침해당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맨몸으로 저항'할 수 있는 권리와 '아픔을 나누는 양심'의 자유를 되살려 주십시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박래군·조백기 활동가를 지금 당장 석방하도록 인권활동가들의 긴급행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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