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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 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성명서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5-25 16:31
조회
559

기 자 회 견 문


이찬수 교수가 2006년 1월 강남대학교에서 부당하게 재임용을 거부당한지 8개월째가 되었다. 그 동안 재임용 거부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 교수의 복직을 촉구하기 위한 ‘대책위’도 구성되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강남대는 비겁한 침묵 내지는 만용에 가까운 비상식적 행위로 일관함으로써 우리 사회 양식있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이에 본 ‘대책위’에서는 강남대의 반지성적이고 몰상식한 처사들을 다시 고발함으로써, 이 교수의 조속한 복직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종교와 교육의 자세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


강남대는 종교적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강의해 온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이 학교의 창학 이념(기독교 정신, 홍익인간, 자유, 평등, 복지 등등)에 위배된다는 것을 내세워 이 교수를 지난 1월 27일자로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그러다 교내외 여론이 학교측에 불리해지자 강남대는 ‘강의전담교수’인 이 교수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당연 퇴직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지난 5월 1일 국가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에서조차 그동안의 이 교수의 신분과 연구 활동을 근거로 이 교수에 대한 학교측의 재임용 거부가 지극히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사유에 근거한 심히 부당한 결정인 만큼 학교측은 재임용 거부를 취소해야 하며 그 효력을 원천적으로 정지한다는 확정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강남대는 상식적인 법원칙과 우리 사회의 양심적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예수의 보혈’ 운운하는 도그마적이고 배타적인 용어를 써가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무지와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부당함’을 ‘정당함’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쓰는 무리수가 도를 한참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재차 강조하건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족벌종교사학인 강남대가 교목실의 독단적이며 편협한 종교관만으로 기독교 정신을 자의적으로 재단하고, 교원의 강의권마저 무참히 난도질하는 현대판 종교재판이다. 나아가 교원지위법정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이고 모호한 대학의 판단만으로 학문의 자유를 위해 반드시 보장해야 할 교원의 신분을 위협하는 반교육적 처분이 사태의 또 다른 본질이다. 더욱이 이 교수가 개신교의 포용성을 보여주려는 교육적인 의도로 불상 앞에서 예를 표현한 행위에 대해 ‘우상숭배’ 운운하며 교수 해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지극히 배타적인 종교적 독선일 뿐만 아니라, 일천삼백만 한국의 불자들을 헛된 우상을 숭배하는 어리석은 자로 매도하는 종교적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신학자이자 비교종교학 전문가인 이 교수는 신학계 및 종교학계에서 그 학문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학자이며, 특히 종교간 대화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학문의 발전과 후속세대의 양성을 위해서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야 마땅하다. 이미 이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많은 강남대 학생들이 이 교수의 연구업적과 강의 능력을 인정하고, 이교수에 대한 부당한 재임용 거부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대는 ‘강남대 총동문회 임원회’ 및 ‘강남대 동문목회자협의회 전권위원회’라는 이름을 내세워 종교적 다양성을 포용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던 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종교혼합신앙’을 강조한다는 왜곡된 언어게임을 해가며 중앙 일간지에 전면 광고까지 싣는 만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총동문회’도 아닌 일개 ‘임원회’ 내지는 위원회가 수 천 만원이나 하는 광고비를 어디서 조달했는지조차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이 교수와 동일 교단에 속해있는 강남대 교직원 목사 몇몇을 내세워 이 교수를 교단에서조차 제명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기독교적인 용어를 쓰자면,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죽이는 행위가 버젓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교수가 종교적 다양성을 긍정하며 해온 강의는 오늘날 전 세계 양식있는 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추구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는 강남대에게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를 구분하는 최소한의 지성을 요청한다. 다원주의는 개인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주체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본 원칙이다. 종교다원주의 또한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고 다양성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해내가려는 현대 신학의 기본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가운데 자신의 신앙적 깊이도 더해가자는 입장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최소한의 사회적, 지성적 원칙마저 무시하고 있는 강남대를 보면서 종교 사학의 비정상적 운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타락하고 있는 모습은 쳐다보기조차 민망할 정도이다.


종교적 포용의 가르침과 사회적 관용의 미덕을 존중하는 우리들은 강남대가 하루빨리 부당한 처분을 철회하고 정상화된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그것이야말로 강남대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종교간 대화의 토양에서 생겨난 강남대에서 우리 사회가 존중해 마지 않는 세계적 민중신학자인 안병무 박사, 비판적 예언자이자 동서종교를 넘나들던 함석헌 선생, 불교학자 서경수 교수 등이 베풀었던 향기로운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교내의 권력이 총장, 이사장 일가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내외부의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는 특정 족벌 세력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는데다가, 이사장 일가의 비호를 받는 교목실의 배타적 종교관이 학교 운영에 집중 반영되면서 전형적인 종교관련 사학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학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에 우리는 타락해가는 강남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진정한 의미의 강남대 창립 정신을 회복해주길 바라는 가운데, 기본적인 법원칙도 조롱하는 배타적 족벌종교사학으로 변질한 강남대를 규탄하며, 다음의 사항을 요구한다.


우 리 의  요 구

1. 강남대는 배타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만 근거한 현대판 종교재판을 중지하라 !
2. 강남대는 학문과 강의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연구실 폐쇄를 즉각 중단하라 !
3. 강남대는 이찬수 교수에 대한 재임용 거부를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켜라 !



2006년 9월 5일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 해직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대한불교청년회/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불교포럼/사단법인 한국교육연구소/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신앙인 아카데미/우리신학연구소/원불교청년회/인권실천시민연대/전국교수노동조합/전국전문대학교수협의회/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종교신학연구소/종교자유정책연구원/천도교청년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평화고리/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회/학교내종교자유/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학술단체협의회/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한국기독청년협의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한국문화신학회/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국조직신학회/한국종교간대화학회/한국종교교육학회/한국종교문화연구소/한국종교학회/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이상 35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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