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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호] 인권연대 창립 제20주년 기념 연속 기고 ⑦ - ‘인권을 기준으로’ 하루를 20년 같이, 20년을 하루 같이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09-20 13:48
조회
614

이은규/ 인권연대 숨 일꾼


 20년 전 입니다. 삼각지에 있던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오창익이라는 사람을 만나 본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덩치가 어지간합니다. 그 큰 덩치로 비좁은 사무실 공간을 성심성의껏 소개하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채 풀지도 못한 책뭉치들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책상과 의자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공간임에도 오창익은 대단한 자랑거리처럼 독립(!)된 공간을 꼼꼼하게 안내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시에 함께 했던 활동가들과 인근 식당에서 술과 밥을 먹었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었습니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겠다. 따로 단체의 대표를 두지 않고 회원이 중심이 되고 활동가가 역량껏 일할 수 있는 인권운동을 하겠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영역을 알리고 기꺼이 그에 맞는 활동들을 전개하겠다. 모든 활동을 ‘인권을 기준으로.’


 이 모토는 기존 운동의 관습으로부터 독립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우선했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일제식민지하에서의 독립운동보다야 못하겠지만 일상에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섬세한 정신과 자기성찰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운동이 인권운동입니다. 이에 걸맞은 활동을 인권연대는 지난 20년 동안 쉼 없이 진행해왔습니다. 장발장은행과 군의문사 사건, 검찰과 경찰의 개혁과 교정행정과 보훈행정에 있어 민주적이고 인권적인 정책적 제안과 프로그램 진행, 다양한 계층을 향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인권교육과 지역인권단체와의 연대와 지원 그리고 그 어느 단체도 눈여겨보지 않는 일상에서의 인권현안 발굴과 해결 등등. 인권연대의 발자취를 조금만 더듬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쉬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입니다. 돌이켜 보니 지난날은 우리 모두에게 젊은 날이었습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나이가 먹었습니다. 세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권연대는 푸른 심장을 지닌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20년 전의 선언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어있습니다. ‘인권을 기준으로’ 활동했던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20년 전 한 사람의 활동가를 지지하고 격려했던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루를 20년같이 20년을 하루같이 살고 있는 활동가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를 지지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삼천이 넘는 회원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푸른 심장을 갖게 된 인권연대가 첫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가올 인권연대의 앞날에 이 모든 분들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인권연대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


 인권연대 숨은 인권연대의 자매단체입니다. 2012년 3월 공식 창립해 지금껏 청주, 충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인권단체입니다. 이 단체를 설립한 이은규 국장은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던 충북 지역의 인권운동을 다시 활성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꾸준히 지역의 인권 현안을 맡아 해결하고, 인권 교육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회원가입 문의는 guevara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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