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월간 인권연대

[243호] 인권연대 창립 20주년 기념 회원의 밤 - 창립기념식 경과보고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9-12-17 14:21
조회
821

인권연대


  평일이었고,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여기저기서 외출을 말리는 날이었지만, 정말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730석이 조금 못 되는 마포아트센터의 공연장이 인권연대 회원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20년 동안 정부와 기업의 후원 없이 자존감을 지키며 정직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회원들께 감사를 전하는 자리니만큼, 정말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민중가수 우위영님을 무대로 모셨습니다. 낡은 악법을 들어 사람을 가두는 국가에 대한, 인권연대식의 항의였습니다.

우위영님의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인권연대 운영위원이기도 한 가수 이지상님의 ‘나의 늙은 애인아’, 두 민중가수가 함께 부르는 ‘노동자의 길’이라는 곡이 행사를 멋지게 열어주었습니다.



십년지기상은 임아영, 황경상 회원님께 드렸습니다. 두 분 모두 경향신문의 기자이고, 부부입니다. 임아영 기자는 최근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는 제목의 좋은 책을 내셨습니다.

황경상 기자는 지난 11월 21일, 산업재해로 죽은 노동자들의 이름으로 빼곡히 1면을 채워 큰 울림을 주었던 경향신문 기획기사를 쓴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인권연대 회원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이십년지기상은 김석규, 박상경 회원님께 드렸습니다. 김석규 회원님은 주식회사 우리술의 부사장입니다. 동부생명 노조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인데, 김준기의 노조 파괴공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셨고, 당시 위원장이었던 박성기 회원님과 함께 우리술이라는 막걸리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박상경 회원님은 조용히 그러나 빠짐없이 인권연대를 격려해주셨던 분인데, 새해부터는 회원 칼럼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 상들은 모두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께서 시상해 주셨습니다. 역시 인권연대의 오랜 회원이기도 하십니다. 인권연대 회원님들에게는 피우진 중령으로 더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지난 8월까지 보훈개혁에 매진하셨습니다.



십년지기, 이십년지기 회원님들은 긴 세월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인권연대를 후원해주신 분들입니다. 작지만 소장 가치가 높은 선물을 고민하다, 세계적인 목판화가 이철수 화백의 작품이 담긴 도자기 받침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회원상 시상식을 간단히, 그러나 진하게 진행하고 남은 순서는 대형공연이었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과 정태춘 ․ 박은옥 님의 무대였습니다. 노찾사의 여러 히트곡들을 듣는 것도 황송했지만, 무엇보다 객석에서 목청껏 ‘그날이 오면’과 ‘광야에서’를 함께 부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무대였습니다.



정태춘·박은옥 님의 공연은 그야말로 그들이 왜 ‘전설’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박 밴드는 전국 순회공연 중이고 이날까지 22번의 공연을 마친 상태였는데, 인권연대의 무대를 23번째 공연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박은옥 님은 최신곡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부르기 전, 세상에 나오고 불리기까지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는지에 대해서였습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인상 깊게 보셨다는데, 본인 스스로 약자이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입장이면서도 끝내 향미를 보듬어 안는, 주인공 ‘동백이’ 같은 마음을 떠올린다고 하셨습니다. 이 자리에 와 계신 인권연대 회원들은 아마 ‘동백이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라는 찬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뜨거운 마음이 객석으로 온전히 전해졌습니다. 원래 70분으로 계획된 공연이었는데, 엄청난 성원과 앵콜 요청 덕에 공연 종료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고마워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날의 주인공, 누구보다 크게 감사받고 박수 받아야 할 분들은 인권연대 회원 여러분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정직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시는 3,300여 분의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체 2,17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119
[282호] 정치와 종교의 유착을 말한다! 정교분리 토크콘서트
hrights | 2023.03.30 | | 조회 102
hrights 2023.03.30 102
2118
[282호] 경찰청의 총경 보복 인사 정보공개청구
hrights | 2023.03.30 | | 조회 115
hrights 2023.03.30 115
2117
[282호] 안영춘 한겨레 논설위원, 문제해결형, 실사구시 활동이 돋보이는 인권연대
hrights | 2023.03.30 | | 조회 126
hrights 2023.03.30 126
2116
[282호] 인권연대 2023년 2월에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hrights | 2023.03.30 | | 조회 110
hrights 2023.03.30 110
2115
[282호]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2023년 2월)
hrights | 2023.03.30 | | 조회 118
hrights 2023.03.30 118
2114
[281호] 인권연대 2023년 1월에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hrights | 2023.02.24 | | 조회 153
hrights 2023.02.24 153
2113
[281호]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2023년 1월)
hrights | 2023.02.24 | | 조회 155
hrights 2023.02.24 155
2112
[281호] 정책토론회 “검찰은 왜 여론의 법정을 이용하는가?”
hrights | 2023.02.24 | | 조회 292
hrights 2023.02.24 292
2111
[280호] 검찰의 인권침해 수사 관행,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hrights | 2023.01.20 | | 조회 191
hrights 2023.01.20 191
2110
[280호] 인권연대 2022년 12월 살림살이
hrights | 2023.01.20 | | 조회 166
hrights 2023.01.20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