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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호] 2020년 새해를 맞으며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0-01-23 10:35
조회
524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새해 새아침을 맞았습니다. 인권연대 회원님들께 새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복을 많이 받는다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복을 많이 지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창립 제20주년 기념 회원의 밤에서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농사도 짓고, 집을 짓고, 옷도 짓는 것처럼, 복도 지어야겠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인권연대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전환을 다짐합니다. 전면적으로 방향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인권운동이 필요한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고 살피지 않는 이웃들을 더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단순히 자유권에서 사회권으로의 전환 같은 기계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유권과 사회권은 결코 분리된 개념이 아닙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장발장은행은 벌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는 자유권 운동이기도 하지만 가난한 분들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는 사회권이기도 하고, 때론 사회복지적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어떤 개념을 가르고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검찰, 국가정보원, 감옥, 군대에 대한 감시 활동과 피해자 구조 활동, 정책 대안을 만들어가기 위해 골몰하겠지만, 좀 더 지평을 넓혀서 가난한 사람들이 당하는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힘을 보태고, 인권연대 특유의 문제해결형, 실사구시형 활동도 진행하겠습니다. 이제 창립 제21주년을 맞는 만큼, 성년에 맞는 성숙한 활동도 진행할 것입니다.


새해 벽두에 뵈었던 양길승 녹색병원 이사장께서 함민복 시인의 [반성]이란 시를 알려주셨습니다. 짧은 동시입니다.



/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인권연대가 반성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극단세력이라고 하지만,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에게까지 ‘빨갱이’라 욕하는 혐오세력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동네방네 다니며 인권 조례나, 다양성 조례가 제정되지 않도록 훼방을 놓고 다닌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이토록 혐오세력이 많다는 것은 일반적 의미에서의 인권운동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민복 시인처럼 반성하겠습니다. 진보는 반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양길승 이사장님께 배웠습니다.


부지런히 성찰하고 그 힘으로 다만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늘 좋은 일만 함께하길, 기쁨과 보람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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