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권연대

home > 활동소식 > 월간 인권연대

[인권연대 54호] “따뜻한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7 17:53
조회
697

“따뜻한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



유요비/ 시 인, 문화평론가


 나뭇잎 모두 시들고 하늘은 잿빛/ 이런 겨울날엔 산책을 하곤 했네/ 내가 LA에 있다면 안전하고 따뜻할 텐데/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이런 삭막한 겨울날엔

잠깐 교회에 들렸네/ 통로를 따라 걸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척 했네/ 신부님은 겨울을 좋아하잖아 그인 내가 남으리라는 걸 알아/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이런 삭막한 겨울날엔

나뭇잎 모두 시들고 하늘은 잿빛/ 이런 겨울날엔 산책을 하곤 했네/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떠날 수도 있을 텐데/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이런 삭막한 겨울날엔
-'California Dreaming'가사 전문

 1994년 개봉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重慶森林)의 주제가로 차용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 노래는 1966년 혼성 4인조 포크그룹 ‘더 마마스 앤 파파스’가 발표한 노래다. 더 마마스 앤 파파스는 인권과 반전평화 운동이 소용돌이치던 격동의 196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히피 그룹이다. 그들은 ‘자유롭게 살고 자유롭게 놀고 자유롭게 사랑하자’(live free, play free and love free)는 히피의 신조와 인간의 자유와 이상을 자연스럽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잘 짜여진 혼성의 하모니로 노래하였다.

[California Dreaming]은 춥고 삭막하고 우울한 도시(뉴욕)를 떠나 따뜻하고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지만, 정작 무엇인가에 얽매어 떠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심정을 노래한 곡인데, 이 역시 ‘자연과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라는 히피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캘리포니아 히피들의 찬가로 불리게 되는데, 캘리포니아는 히피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다. 왕가위 감독도 이 사실에 착안해 영화 [중경삼림]을 만들었고, [California Dreaming]을 주제가로 차용하였다. 왕가위 감독은 홍콩반환 직전, 미래에 대한 불확정성과 불안으로 많은 홍콩의 젊은이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홍콩을 떠나는 상황을 [중경삼림]에서 묘사하였다.

히피문화는 1960년대 중반 태평양 연안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과 함께 반전평화운동, 인권운동 등의 사회운동이 가장 활발히 전개되었던 곳으로, 진보적인 시인, 화가, 음악가 등 문화예술인들과 이에 동조하는 젊은이들이 모여듦으로써 히피들의 온상이 되었다.

‘꽃의 아이들’(flower children)로도 불린 히피들은 기득권과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거부하고 ‘사랑과 평화와 공동체적 삶’을 이상으로 하면서, 자유롭고 자연스런 삶을 추구했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지명(地名)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을 예찬하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적 삶을 영위한 성(聖) 프란치스코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리버 스톤의 영화 [Doors]에는 당시의 헤이트 애쉬베리(Haight Ashbury) 거리와 히피들의 생활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같은 히피들의 찬가가 바로 스코트 맥켄지의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와 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이었고, 두 곡 모두는 바로 더 마마스 앤 파파스의 리더 존 필립스(John Phillips)의 작품이었다.
전체 2,17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49
[79호] 모든 권력에는 감시가 필요하다는 상식
hrights | 2017.08.28 | | 조회 244
hrights 2017.08.28 244
248
[79호] 인권현장 이런 저런 이야기
hrights | 2017.08.28 | | 조회 209
hrights 2017.08.28 209
247
[79호] 전자팔찌는 인권침해적 미봉책에 불과하다
hrights | 2017.08.28 | | 조회 483
hrights 2017.08.28 483
246
[79호] 한국사회와 가난 ① - 가난, 그 끝자리의 삶
hrights | 2017.08.28 | | 조회 263
hrights 2017.08.28 263
245
[79호] 38차 수요대화모임 지상중계 - 평화를 위한 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여는 열쇠
hrights | 2017.08.28 | | 조회 225
hrights 2017.08.28 225
244
[79호] 합법을 가장한 폭력을 이기는 법
hrights | 2017.08.28 | | 조회 272
hrights 2017.08.28 272
243
[79호]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며
hrights | 2017.08.28 | | 조회 1294
hrights 2017.08.28 1294
242
[78호] 인권연대에 도움 주신 분들 (1월)
hrights | 2017.08.28 | | 조회 291
hrights 2017.08.28 291
241
[78호] 인권연대 2006년 1월에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hrights | 2017.08.28 | | 조회 254
hrights 2017.08.28 254
240
[78호] 탐구와 실천의 나눔 한마당 - 겨울교사인권강좌
hrights | 2017.08.28 | | 조회 215
hrights 2017.08.28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