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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59호] 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노래하는 록그룹 U2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8 10:00
조회
456

유요비/ 시 인, 문화평론가


나는 오늘아침의 뉴스를 믿을 수가 없어…
어린이들의 발 아래 깔린 깨진 병 조각들
막다른 골목에 널린 시체들
나는 전쟁이 부르는 소리엔 응답하지 않을꺼야…
전투가 막 시작됐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승리한 자는 누구인가
파인 참호만큼이나 우리들 가슴 속도 파이지
어머니의 자녀들 형제들 누이들이 떠나가네…
일요일, 피의 일요일…

                -[Sunday, Bloody Sunday](일요일, 피의 일요일)


 이 노래는 1972년 1월 31일 북아일랜드 데리시(市)에 일어났던 소위 “피의 일요일”을 고발한 노래다. 이날 데리시의 주민들은 영국 정부의 아일랜드 주민에 대한 불법체포와 감금을 항의하고 자신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평화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영국정부는 이미 그 전날 수천의 공수부대를 파견하여 데리시를 봉쇄하였고, 시위중 공수부대의 무차별 사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상을 입었다. 북아일랜드의 평화롭고 작은 도시 데리는 순식간 피와 절규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것이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1980년 5월의 광주와 유사한데, 이 사건은 아일랜드의 젊은이들이 대거 IRA공화국군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었다.


 U2는 아일랜드 출신의 4인조 록 그룹으로 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노래하는 대표적 저항음악 그룹이다. U2의 관심사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자신들의 조국 아일랜드의 평화와 통일이다. 아일랜드는 지난 1922년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지금까지 분단된 상태로, 영국국정부와 아일랜드의 신페인당과 평화협정을 맺기 전까지 통일을 원하는 가톨릭계 주민과 영국 통치의 지속을 바라는 개신교계 주민 사이에 전쟁과 맞먹는 유혈분쟁이 계속됐었다. 물론 영국정부는 영국계 주민들인 개신교계를 지원하며 가톨릭계의 아일랜드 통일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었다. 실례로 영국은 합법적으로 ‘테러용의자’를 60일간 영장없이 체포, 구금할 수 있었는데 말이 테러용의자이지 사실은 아일랜드공화군을 겨냥한 것으로, 이 60일 동안 갖은 고문이 자행된다. 우리 나라에도 소개된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에는 이러한 내용이 아주 적나라하게 고발되어 있다. 현재 북아일랜드 인구 1백 57만 명 중 가톨릭계가 42.1%, 개신교계가 57.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종, 종교, 사회적으로 최대의 문제는 ‘평화와 통일’이다.


이러한 아일랜드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U2는 그룹 이름부터 ‘운동권’ 냄새를 피운다. U2는 고공첩보기의 이름이다. U2의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전쟁과 분열, 미움과 증오, 부조리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U2는 고공첩보기처럼 이 세상의 전쟁과 핵무기와 인권탄압을 ‘감시’하기 위해 노래하고 연주한다. 이 그룹의 리더격인 보노(Bono)는 그룹의 이념에 대해 “1980년대의 사람들은 칵테일 감성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리는 무드음악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의 관심은 오직 좋은 노래, 리얼리즘의 노래를 만드는 데 있다. 우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들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세로 노래를 한다”라고 설명한다.


  1976년 결성된 U2가 제일 먼저 ‘감시’에 들어간 것은 조국 아일랜드였다. 1982년 10월 북아일랜드의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벨파스트에서 열린 공연에서 수만의 인파를 향해 U2는 [Sunday, Bloody Sunday](일요일, 피의 일요일, 1983년 3집 앨범《War》에 수록)를 부르며 아일랜드의 평화를 ‘피눈물’로 호소했다. 그뿐 아니라에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과 보복테러의 악순환 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동포들을 위해 ‘나에겐 자유가 필요하네/ 내 동포를 위한 자유/ 나는 자유를 원하네/ 자유/ 자유, 내 동포를 위한 자유/ 나는 자유를 갈망하네/ 나에겐 내 동포를 위한 자유가 필요하네/ 자유/ 자유, 내 동포를 위한 자유’([Freedom for My People], 1988년 라이브 앨범《Rattle and Hum》에 수록)라고 노래했다.


 U2의 앨범 중《War》(전쟁, 1983),《The Unforgettable fire》(잊혀지지 않을 불꽃, 1984),《The Joshua Tree》(여호수아 나무, 1987),《Rattle and Hum》(분노와 소리, 1988) 등은 대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가 매우 뛰어난 앨범들로서 U2의 진면목을 드러낸 앨범들인데, 전쟁과 핵무기를 반대하고 있고,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적 개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 U2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탄압에 맞서 노래와 행동으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즈음 아일랜드의 상황을 다룬 영화 <일요일, 피의 일요일>이 개봉되었다. 꼭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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