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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63호]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18 10:44
조회
542

유요비/ 시인, 문화평론가


세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부시의 재집권은 단순히 이라크저항세력에 대한 미군의 공세 강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이 분쟁지역에 대해 무력 개입하겠다는 전 세계에 대한 선언이다.
얼마나 많은 전쟁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그 전쟁에서 피를 흘러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전장에는 적과 아군만이 존재한다. 오직 삶과 죽음만이 존재한다. 이성적인 사고도, 남에 대한 배려도, 그 흔한 사랑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슬프고 슬픈 것이다, 전쟁은…


그리고 1915년에 나의 조국은 나를 불렀습니다.
"아들이여. 방황을 그만둘 때가 되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그들은 내게 철모를 주고 총을 주고 전쟁터로 내보냈습니다.
군악대는 Waltzing Matilda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눈물 사이로. 깃발이 나부끼고 환호가 터졌고
우리는 갈리폴리로 출발했습니다.
……
그들은 불구자와 부상자, 장애자들을 모아
오스트레일리아로 다시 배를 태워 돌려보냈습니다.
팔 없는 자들, 다리 없는 자들, 장님들, 미친 사람들
Suvla의 자랑스러운 부상당한 영웅들
나는 내 다리가 있었던 자리를 살펴보았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신에 감사했습니다.
비탄스러움, 한탄스러움, 애통함
악대는 Waltzing Matilda를 연주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환호하지 않았고 단지 거기에 서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돌려 버렸습니다..
-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중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는 ‘안작 데이’(day of Austrailia And NewZealand Army Corps)가 있다.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터키의 갈리폴리(Galipolli) 상륙작전에서 희생된 양국의 연합군을 추모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현충일과도 같은 날이다.
갈리폴리 전투에서 영국군의 지휘를 받은 양국의 연합군은 무모한 공격으로 5만여 명이 죽었고, 25만명 부상당했다. 패인은 영국군 지도부의 작전 실패와 양국 지휘관들의 시계가 오작동되어 정확한 공격시간을 놓친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평화의 노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안작 데이’날에는 모든 유흥이 정지되고, “누가 나와 함께 Waltzing Matilda를 갈까요. 그들이 강가 호수 옆으로 행진할 때, 죽은 병사들의 영혼은 듣게 될 것입니다. 누가 나와 함께 Waltzing Matilda를 갈까요”라는 내용의 민요<Waltzing Matilda>의 리듬에 맞춰 노병들이 거리 행진을 한다.

그런데 1972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이 행진을 지켜보던 에릭 보글(Eric Boggle)이라는 한 가수가 <Waltzing Matilda>의 선율과 가사를 재해석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평화의 노래를 만들어냈다. 바로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다.
에릭 보글은 행진곡풍으로 편곡된 아름다운 민요 <Waltzing Matilda>에 맞춰 행진하고 있는 노병들을 깊은 연민으로 바라보면서 “군악대는 <Waltzing Matilda>를 연주하고 젊은이들은 아직 그 요청에 답하고 있지만,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어 언젠가 그 어떤 누구도 행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화를 호소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평화의 노래’라는 평가를 받는 이 노래는 존 바에즈, 프리실라 헛만을 비롯한 여러 포크가수들이 반전 시위나 콘서트 때 즐겨(?)부르는 노래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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