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호] 이달의 책갈피

이달의 책갈피

 “뜻이 맞는 벗들과 함께 교유하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나 그것과 패거리를 만들어 자신들끼리만 어울리는 것은 자칫하면 종이 한 장 차이가 된다. 나는 절대 그런 패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다.”

 인권연대가 드리는 열한 번째 책갈피는 ‘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님 말씀입니다. 곧 리영희 선생 제10주기를 맞아 2009년에 인권연대가 펴낸 <리영희 프리즘>이란 책을 살펴보다 찾은 선생의 말씀입니다. 팔순 잔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이와 함께 맹자에 나온 ‘성문과정(聲聞過情) 군자치지(君子恥之)’ 곧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알려지는 것을 군자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상의 은사’는 패거리에 대해서도 늘 경계하셨습니다. 댁으로 찾아뵈면 늘 반갑게 맞아주시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피셨습니다. 추하게 늙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 문득 선생님이 뵙고 싶어 오래전 말씀을 꺼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