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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학을 고발한다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9 11:33
조회
456
-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기획강좌 열려...
홍수진/ 인권연대 간사
지난 5월 24일 인권연대가 준비한 기획 강좌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가 <우리함께>빌딩 대교육장에서 열렸다. 총 5강의 강좌로 진행되는 이번 연속강연의 첫 번째 강연자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이 ‘한국의 대학을 고발한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요즘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여 70여 명의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홍 위원은 “대학서열체계가 한국사회를 미성숙 상태로 머물게 했다. 또한 대학 서열화문제가 바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물음을 하지 않게 만들었고 암기과목 주입식 과목으로 만들어낸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홍 위원은 한국 대학의 현실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한국의 대학은 보편적인 교양을 쌓지도 못하게 되었고 취업하기 전에 들르는 돈벌이 학원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한 제도적인 모순 속에서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은 독서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풍요로운 생각과 정교한 논리를 갖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고 다독과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고 비판해 나가는 것이 주체적인 의식 형성의 지름길임을 밝혔다.
5월 마지막 날 두 번째 강연에서는 김동애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 본부장이 강연을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남편과 함께 2007년부터 1000일 가까이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교원지위 회복을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천막 곁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상당수 떠났지만 김 본부장은 여전히 천막을 지키고 있다. 교원지위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선대 시간강사에게 만약 교원 지위가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지위가 없기 때문에 전임교수와 수평적인 관계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4대보험 적용·처우개선 등 돈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원 지위 회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원 지위 회복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대학이 제 기능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임을 지적했다.
한국 사회와 대학의 모순이 가장 집약된 문제가 ‘시간강사’라는 시각도 분명히 했다. “박정희 정권은 70년대에 저항적 지식인들을 제도권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시간강사들의 교원 지위를 박탈했다”며 “시간강사와 전임교원을 분리시킴으로써 비판적 지식인들이 대학 내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가더라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끝으로 한국의 대학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스펙에만 몰두하지 말고 비판과 토론이 있는 강의실로 변화하도록 노력해야하며 일관성 있는 개혁을 위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의 정책을 수용할 때도 그 현실에 맞게 다듬어 단계별로 모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