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교

◎ 주 최: 인권연대 교육센터 ◎ 일 시: 2006년 9월 21일 ~ 11월 2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 소: 인권연대 교육장(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7번 출구에서 2분 거리) ◎ 수강료: 30,000원(인권연대 CMS 회원, 단체 활동가, 학생 20% 할인)/ 개별강좌 수강 6,000원. ◎ 문의 및 신청: 인권실천시민연대(02-3672-9443, hrights@chol.com, www.hrights.or.kr) ◎ 입금계좌: 국민은행 003-21-0712-089(예금주: 오창익) ◎ 프로그램 일  자 강     의 강  사 9/21 한국인권운동의 현황과 과제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9/28 인권이란 무엇인가 차병직/ 변호사(법무법인 한결) 10/12 성적소수자 인권과 한국사회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10/19 언론을 통한 인권침해와 극복방안 이재성/ 한겨레 기자 10/26 비정규직 문제의 현황과 과제 도재형/ 강원대 법학과 교수 11/2 생활속의 법과 인권 김희수/ 전북대 법학과 교수 김희수 - 검사와 변호사 생활로 오랜 현장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1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현재는 전북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차병직 -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법조계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법원․검찰 개혁을 위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저서로 ‘사람답게 아름답게’, ‘인권’ 등이 있습니다. 한채윤 한국 최초의 동성애 전문지 ‘버디’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5’ 조직위원장,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보제공 사이트 ‘버디친구닷컴’(buddy79.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재성 - 한겨레신문사를 11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편집부, 사회부, 경제부, 한겨레21부를 거쳤고, 현재는 문화부에서 공연예술과 문화관광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재형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강원대 법과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감옥의 현실’, ‘변호사가 풀어주는 노동법 Ⅱ’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오창익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사무국장과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76 | 추천: 0
연규련/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 수강생 뚜라 : 나는, 태권도 배우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자꾸 태권도 가르쳐 준다고 했어요. 한국에서 살려면 태권도 배워야한다고, 그런데 태권도 배우면 계속 맞았어요. 이상했어요.(웃음) 인권학교 8강이 진행되는 동안 내가 들었던 다섯 번의 수업, 그리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지금도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싸이렌이 울리는 것 같다. “태권도, 태권도 삐용삐용, 배우고 싶지 않았어 삐익삐익” 하면서. 피부색, 출생지, 장애, 성정체성...처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들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맞다고 사람들 정말 이상하다고 그리고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고 그러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나는, 내심 자만했었다’. 그런데 그런 오만함이 인권학교를 수강하며 또 한 차례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내 기준에서 상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는 일, 내가 좋으니까 너도 좋아해야 되고, 내가 너보다 많이 아니까 너는 내말을 들어야 되고 ..하는 식의 억지가 내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순화된 표현으로 강요일 뿐이지 그것이 조직내 상사와 부하직원의 위치로, 남녀의 관계로, 나이차에 따른 밥그릇(흔히들 짬밥이라 말하는) 의 세계로 넘어가면 상대에겐 분명 차별이 되고, 억압이 되고 불편함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참 쉽게도 나와 닮으라고, 나랑 같으라고 , 왜 나 같지 않냐고 떼쓰며 살았다는 생각이 드니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도재형 교수의 강의땐 비정규직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노동자간의 갈등 같은 것.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는 고용조건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불안함이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가에 관해서 이야길 나누며 내가 속한 곳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떨쳐버리려 경주마처럼 달려야하는 고단함과 어디에서든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된 조직이 이뤄낸 못난이 삼박자로 굴러가는 사회, 물론 내게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앞선 두 강의뿐만 아니라 다른 강의에서도 뜨끔했던 기억은 많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인권이란 말, 분위기로만 파악했던 차별의 여러 모습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계기를 통해 내안의 편견에 부딪혀 보는 일도 즐거웠다. 모든 강의에 출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열정적인 강사들의 모습과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강의 내용은 강의록의 한 귀퉁이에 그날의 어록으로 남았다. 그중 몇 개를 자랑삼아 공개하자면, “눈물, 각성과 결단 그리고 투쟁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줄 것이다. 5/19 오창익”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싶다면 자기성숙의 긴장을 놓지 말라. 5/12 홍세화” “이성애자인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사회, 아닌가요? 6/16 한채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인권연대와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에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편견을 깨는 즐거운 만남이 계속되길 바라며...
2017-08-08 | hrights | 조회: 66 | 추천: 0
최철규/ 인권연대 간사 지역에서의 인권 교육 활성화를 위해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진행된 제4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가 종료됐다. 총8강으로 진행된 이번 인권학교에서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왜곡과 편견의 문제), 김녕 서강대 교수(세계인권선언),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인권의 보편성과 똘레랑스)의 강의를 통해 인권의 기본 원칙에 대한 개론적 이해를 하였고,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자유권), 도재형 강원대 교수(사회권),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평화교육), 뚜라 버마행동 대표(이주노동자),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성 소수자)의 강의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는 사례들을 점검하였다.' 왜곡과 편견의 문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희수 교수의 강의 모습 무엇보다도 4기 인권학교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권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기 어려운 지역에서 개최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인권연대와 함께 이번 강좌를 주최한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의 이은규 씨(충북 민언련 사무국장)는 “인권은 보편적이지만, 인권을 배우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보편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실천을 모색하는 지역민들의 만남이 이뤄진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강좌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이은규 씨는 매 연말에 ‘청주 인권콘서트’를 개최하며 지역문제와 인권의 결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교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공공부문에서 인권교육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량의 대부분이 초․중등학교의 제도화된 인권교육에 치중된 한계가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요구에 의해 인권교육이 추진되지 못하고, 제도화된 전형으로서의 인권교육이 제공됨에 따라 생활 영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살아있는 감수성 교육이 되지 못하고 암기식 정보 전달로 그치는 현실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조직화된 지역 인권단체가 적은 것도 인권교육의 확산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제기돼 왔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교육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 인권이라는 폭넓은 주제를 전문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사진이 부족한 것도 인권교육의 보편화를 어렵게 하는 큰 요인이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권과 밀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정작 인권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4기 인권학교 수강생 중에는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폭넓게 구성된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여성장애단체 활동가들, 민간인학살 관련 단체 활동가 등 지역의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그 밖에 교사,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었다. 수강생들은 “인권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인권교육이 보다 더 확산되고, 구체적인 실천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은 강좌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인권을 연구하고 지역의 인권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정기 모임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규모의 인권강좌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강좌를 기획하고 공동주최한 인권연대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권교육 마련을 위해 지역에서의 인권강좌 개최를 정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69 | 추천: 0
박성옥/ 인권연대 인턴활동가 인권연대의 제4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가 4월 21일부터 시작됐다. 어느덧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인권학교는 충북 청주의 서원대학교에서 ‘인권을 생각하는 청주모임’과 공동으로 매주 한 강씩 총 8강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인권 강좌들이 서울에만 몰려 있어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는 시민들이 인권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4기 인권학교는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인권교육 수요를 충족하고, 또 앞으로 지역단체들과의 연대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인권학교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시간으로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왜곡과 편견, 왜 인권침해인가’란 주제로 이슬람 문화권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희수 교수는 “우리가 이슬람 문화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은 이슬람을 하나의 ‘문화’로서 생각하지 않고 ‘종교’로만 국한시켜 생각하는데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밖에도 “중동지역에서는 ‘겨울연가’ 이후 한류열풍이 불고 있고, 대형 건설공사 수주를 거의 대부분 한국 기업에게 몰아주고 있고, 고급 가전제품 시장의 60~70% 정도를 한국제품이 석권하고 있는 등 중동지역과 우리의 밀접한 사회경제적 관계에 비해 한국인들의 중동,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의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때때로 감탄과 때로는 웃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또 참가자들은 강의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이 교수의 강의를 경청했으며, 강의가 끝나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첫 번째 시간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권학교에는 청주지역 활동가들과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주제별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개별강좌 수강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 두었다. 앞으로 인권학교는 인권일반, 교육,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우리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권문제들과 관련하여 각계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다. 두 번째 시간인 4월 28일에는 김녕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세계인권선언의 의의와 과제’란 주제로 강의를 이어간다. 청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서 인권학교가 서울을 넘어서 지역 사회에서도 일반 시민들의 인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68 | 추천: 0
2017-08-08 | hrights | 조회: 70 | 추천: 0
지난 24일, 인권연대 교육센터가 주관하는 제3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가 총 16명의 이수자를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10월 13일 제1강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3기 인권학교는 총 7편의 강의로 구성되었으며 11월 26일 ‘남영동 인권센터’를 현장답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종강을 맞아 진행된 설문 평가에서 수강생들은 대체적으로 3기 인권학교 진행 전반이 만족스러웠다고 지적하고, 인권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 적절한 강의 구성이라고 평가하였다.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3기 인권학교를 통해 인권일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프라이버시권, 북한 인권 문제, 이주노동자, 팔레스타인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하여 인권의 시각에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뽑았다. 나아가 강좌를 통해 풍부해진 인권감수성을 토대로 일상생활에서의 인권친화적 삶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수강생들은 효과적인 인권학교의 운영을 위해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진행 일정이 ‘인권의 바다에 흠뻑 젖을 만큼’ 충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1기부터 3기까지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는 평일 2시간을 이용하여 약 7주간에 걸쳐 7강의 강의로 진행되는 형태를 취해오고, 수강생들의 여건에 맞춰 1박 2일의 합숙 교육이나 현장답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한 수강생은 “짧은 시간에 한 가지 사안에 대한 개괄적 전달에 치중하다보니, 구체적인 인권침해 사례를 중심으로 참여자간의 활발한 의견을 나눌 수 없었던 점이 다소 부족했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수강생은 “주로 대학 교수나 인권단체 활동가 위주의 강의가 진행되는데, 이주노동자나 성 소수자 등 인권침해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수강생 전원은 향후 진행될 인권학교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의 성숙된 인권의식과 인권교육에 대한 풍부한 요구를 반영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과제가 놓여 있다. 인권연대 교육센터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철규 간사는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궁금증을 인권의 기준에서 체계적으로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권연대 교육센터가 시민의 인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는 지난 해 봄부터 매년 2차례씩 진행돼 오고 있으며, 인권연대 교육센터는 내년 봄에도 시민들의 인권 교육에 대한 요구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제4기 인권학교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67 | 추천: 0
최명진/ 인권학교 3기 수료생 30년 된 건물답지 않게 꽤나 견고하게 지어진 건물의 자세한 용도를 알기 전까지는 그저 편안한 마음이었다. 육중하게 자리 잡은 검은 색의 안정적인 자리매김과 정성스런 손질이 계속되었을 정돈된 앞마당. 도로변의 시끄러운 소음과 밀집한 회색빛 건물들의 홍수 속에서 ‘남영동 보안분실’은 그렇게 서 있었다. 서울이라는 혼잡한 대륙의 한 가운데에 마치 시간과 공간의 혼돈을 모두 잠재우고 있는 듯한 하나의 외딴 섬으로. 내부에 들어가서도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생각해보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니 건물 곳곳의 어두운 곳에서 소름끼침과 살벌함의 놀라운 감정들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었다. 그곳을 나온 지금도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곳은 정말 몸서리 쳐지는 그런 곳이었다. 검은 벽돌의 그 건물은 유명한 건축가의 이름부터 소개가 시작됐다. 마치 위에서 쏟아지는 듯한 위압감을 주는 구조를 취하는 건물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으로 보는 우리들을 엄습해왔다. 1층부터 7층까지 각 층의 외관은 일관되며 정형화된 형태를 취하고 있었지만, 그 속은 전혀 상이했다. 각 층마다 오밀조밀한 각기 다른 구조와 협소한 공간들이 낯선 발걸음의 손님들을 조롱이나 하듯이 하나의 ‘비밀’처럼 숨어 있었다. 공간의 구조는 업무적·심리적·경험적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듯 복합적이고 세밀한 형태였으며, 밖에서는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이중 구조로 이루어진 것처럼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보였다. 건물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 이야기에 다가서는 기분으로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상상력을 동원해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니 심히 잔인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닭장같은 5층의 고문실 복도에 이르러 우리는 故 박종철 열사를 떠올렸다. 당시의 모습대로 남아있다고 하는 509호를 들어가 보았다. 가혹한 고문을 받으며 인간의 한계를 넘나들었던 故 박종철 열사의 무수히 많은 恨이 서려 있을 그 장소, 아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께서 피눈물을 흘렸을 그 장소. 덩그러니 남겨진 그곳의 빛바랜 꽃 한 다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원처럼 길었을 고문의 시간, 그리고 지금까지 남겨진 고문의 여운의 무게에 눌리듯 우리는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5층 조사실에 있는 것은 온통 특수한 것들뿐이었다. 특수한 벽, 특수한 문, 특수한 전등, 특수한 감시용 시설, 특수한 창, 특수한 탁자 그리고 의자와 침대들. 결코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삶을 꿈꾸는 서울 한복판에 비밀의 베일로 둘러싸인 특수한 섬이 그렇게 놓여 있었다. 가히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5층 조사실로 직결되는 원형 계단 아래에 섰다. 보일 듯 말 듯 은폐되어 있는 건물의 후문과 바로 직결돼 있는 이 곳은 많은 피조사자들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끌려와 서 있을 그곳이었으리라. 어두운 밤. 무엇을 잘못했고, 어디로 가며, 언제 올지도 모를 의문의 공포감에 휩싸인 피조사자들은 한명이 겨우 지나갈 듯한 폭의 이 원형 철제 계단을 오르며 오히려 땅속으로 꺼져 가는 느낌을 가졌으리라. 자신이 몇 층 높이를 오르고 있는지조차 감 잡을 수 없게 설계된 이 계단의 끝에 5층의 경악스런 조사실들이 대기하고 있으리라고 누가 짐작할 수 있었을까. 아래가 훤히 보이는 좁은 원통형 철계단을 올라가보며 당시의 희생자분들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그랬었겠구나’ 라는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감시와 통제 그리고 고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파렴치한 장치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7층의 체력단련실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국가안보, 민생치안, 질서유지 등 누구나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과업을 위한 체력 단련이었으면 좋으련만, 결과적으로 단련된 체력이 남긴 것은 힘없고 죄 없는 민중의 억울한 죽음과 고통, 삶의 파괴뿐이었다. 더욱이 원상태 그대로 보존되어야 마땅할 그 치를 떨만한 고문의 장소가 몇 년 전 모두 리모델링 되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사실이다. 세월 속에 묻혀져 갈 뻔했지만 이젠 단순히 ‘과거의 일’ 이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몰랐으면 몰라도, 알게 된 이상. 검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통과 恨의 남영동 보안분실은 이제 그 닫힌 장막을 걷고 우리 앞에, 열사의 염원이 꿈틀대는 역사의 흐름에 놓인 우리 앞에 서 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도의적 차원까지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예의’정도는 갖추었으면 좋겠다. 실제 있었던 역사를 일부러 묻을 필요는 없다. 묻는다고 한들 완전히 잊혀질 역사도 아니며, 과거 없이 현실이 있을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와 함께 ‘있는 그대로’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몸서리 쳐지는 그 시대의 그 모습을 우리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아픔의 역사 속 진실을 우리는 어루만질 필요가 있다. 알고 어루만지려는 의지와 실천을 통해 아픈 과거의 고통이 치유되길 기원하며,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미래의 시간을 기대해 본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84 | 추천: 0
임혜민/ 인권학교 3기 수료생 오늘은 인권학교 3기 현장학습이 있는 날이다. 장소는 남영동에 위치한 대공분실이었다.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늦어서 남영역에 내리자마자 대공분실을 찾아 걸음을 재촉했다. 대공분실인 듯한 건물을 발견하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의 빠른 걸음은 멈칫했다. 어두운 건물외벽, 위압감이 드는 분위기가 내 안에서 묘한 감정이 일어나게 했다. 헐레벌떡 들어온 지금의 나와 87년 1월 연행되어 내가 서 있는 이 곳에 들어섰을 故 박종철 열사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그 때 그 분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공분실은 치밀하고 정교했다. 같은 방향임에도 층마다 필요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진, 아주 철저하게 공간 사용 용도에 따라 만들어짐에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조사실과 사무실은 마치 한 건물에 있는 공간이 아닌 듯했다. 특히, 건물 뒤쪽으로 1층에서 5층 조사실까지 연결된 통로는 피조사자의 두려움을 극대화시키고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통로였을 것이다. 이처럼 건물 곳곳에는 이 곳의 목적과 부합하는 아주 세심한 설계들이 발견된다. 대공분실의 설계자 김수근은 자신의 작품목록에 어째서 이런 ‘작품’을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공분실의 조사실은 대부분 리모델링 되었다.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지만, 아직도 감출 것이 남았었나보다.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면 다시 복원해야함에 토를 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509호는 대공분실 중 유일하게 리모델링하지 않은 조사실이다. 이 방은 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고 숨진 곳이기도 하다. 식사 하고, 대소변처리를 하고, 조사 받고, 고문 받고... 이 모든 것은 이 좁은 방에서 밤새도록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것 자체로도 정말 잔혹한 고문인 것이다. 오창익 사무국장님의 “대공분실, 이것은 존재 자체로만으로도 인권침해”라는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이것이 과거엔 존재 자체가 문제였지만 이젠 역사적 공간, 시민들의 문화 공간 등으로 자리 잡아 독재정권 당시 피해자들의 아픈 기억을 조금씩 저 밑으로 내리 누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공분실을 둘러보는 내내 정의에 어긋난 독재정권의 경찰 활동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다. 현재 6층에 위치한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의 안내판을 보고 ‘인권보호’라는 말에 콧방귀를 뀌기도 했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이렇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런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2의 박종철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뿐하기도, 그리고 무겁기도 했다.
2017-08-08 | hrights | 조회: 61 | 추천: 0
‘팔레스타인이 왠 말이냐, 북한인권에나 신경써라!’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없고 무수한 편견과 오해만이 넘실대는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입니다. 기술의 편리함이나 행정의 효율성을 앞세워 정보인권 침해를 정당화하고 단지 가난한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정당화하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3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는 인권에 대한 기초 이해를 바탕으로 인권현안들을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는 시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일반 시민부터 단체 활동가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인권학교에서 인권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해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미 강좌는 지난달 13일 시작되었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참여 기회를 드리기 위해 '개별강좌' 신청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전강좌 신청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개별강좌 신청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05년 10월 13일~11월 26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답사는 오후 3시) - 장소: 인권연대 교육장(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7번 출구에서 2분 거리), 인권현장답사는 ‘남영동 대공분실(터)' - 수강료: 40,000원(교재비 포함/ CMS 회원, 단체 활동가, 학생 20% 할인)              개별강좌 참여자는 강좌당 8,000원 - 납부 안내: 국민은행 003-21-0712-089(예금주 오창익) - 접수 및 문의: 인권연대 교육센터(02-3672-9443, hrights@chol.com, www.hrights.or.kr) 구  분 강     의 강  사 10/13 인권, 그 투쟁과 위선의 역사 한상희/ 건국대 법학부 교수 10/20 인권이란 무엇인가: 세계인권선언을 중심으로 김녕/ 서강대 교양학부 교수 10/27 헌법과 인권 오동석/ 아주대 법대 교수 11/ 3 북한인권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11/10 왜 지금 팔레스타인인가? 홍미정/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11/17 이주노동자가 본 한국, 한국인 김해성/ 목사,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 11/24 감시사회와 인권 박원석/ 참여연대 사회인권국장 11/26 인권현장 답사 인권연대 사무국 * 인권학교 2기 수강모습
2017-08-08 | hrights | 조회: 58 | 추천: 0
인권연대가 진행한 제2기 인권학교가 종강을 했다. ‘인권의 이해와 실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2기 인권학교는 모두 7강의 강의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강의가 진행되었던 지난 24일에는 강의 후 수료증 전달과 평가 설문 등 조촐한 수료식이 있었다. 이번 인권학교에는 주제에 맞게 인권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각자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모두 35명이 수강신청을 했고, 그 중 23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인권학교에 참가했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박성준씨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인권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인권감수성을 높힐 수 있는 계기였다”며, “장애관련 문제도 인권감수성의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업과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되어 다양한 토론이 부족했던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수강자들에게 받은 평가 설문에서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수강자 본인이 얻은 것으로는 ‘인권감수성’과 ‘인권일반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아울러 강사를 한 두 명으로 압축할 것, 충분한 시청각 자료의 부족, 보다 구체적인 접근의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했고, 추후 진행될 인권학교에서는 소수자 문제, 헌법 전문에 대한 해석 및 적용, 인권 현안 등을 주제로 잡아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대부분 추후 인권학교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제2기 인권학교는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보문동노동사목회관에서 진행됐으며, 각 강의의 주제는 △제1강 - 인권의 개념과 한국사회에서의 의미(김녕, 서강대 교양학부 교수) △제2강 - 인권의 역사(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 △제3강 - 자유권의 이해와 한국에서의 쟁점(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제4강 - 사회권의 이해와 한국에서의 쟁점(도재형, 강원대 법대 교수) △제5강 - 세계화와 인권(이대훈,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장) △제6강 - 인권을 위한 인권교육(김녕, 서강대 교양학부 교수) △제7강 - 한국인권운동의 현황과 전망(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었다. 한편 인권연대는 2기에 이어 하반기에 제3기 인권학교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① "세계인권선언 새로 읽어보자" (1강) ② 재산권, 사회권 넘어 연대권으로 (2강) ③ “인권은 알라딘램프 ‘지니’ 아니다” (3강) ④ 비정규직은 한국사회 최대 인권현안 (4강) ⑤ 인권과 시장은 양립할 수 없다 (5강) ⑥ 인권교육은 인권운동 토대이자 과제 (6강) ⑦ 빈곤문제 해결이 인권운동 갈 길 - 한국 인권운동의 현황과 전망 (7강)
2017-08-08 | hrights | 조회: 64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