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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 저변 확산할 다양한 시민인권강좌 개최 - 최철규/ 인권연대 간사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17-08-08 13:34
조회
1338

최철규/ 인권연대 간사



특별한 사람들의 이례적인 교육으로만 여겨지던 인권교육의 문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 동안에는 몇몇 인권단체 주도로 다양한 주제의 인권교육이 진행돼 왔지만, 교육 대상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고 교육 기회가 지속적이지 못한 한계를 보여 왔다.

최근 들어 국가인권위 중심으로 초중고교를 포함한 제도교육권에서 인권교육시범학교 등을 운영해 인권교육의 제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 지평이 넓지 않고 체계화가 부족해 인권교육의 정착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인권교육의 제도화를 위한 인권교육 법제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교육학자와 변호사 모임을 만들어 법제화를 위한 사전 실무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아직까지는 시민 사회 일반의 인권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한 폭넓은 사전 조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한국 사회 현실에 맞는 인권교육 활성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인권교육을 위해 중요한 것은 국가 주도의 제도화된 교육 이전에 시민사회 각 영역의 필요와 수요에 맞는 인권교육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분명 인권은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필수적인 권리이지만, 인권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사회 각 영역의 특성과 현실적 필요에 부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종교, 장애 등의 특정 주제의 단체나 일반 지역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인권 강좌를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육 활동을 전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각각의 영역에서 현장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이 인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인권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여 인권친화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 인권교육의 활성화나 인권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최근에 진행되는 인권 강좌들은 각 단체 소속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유명 강사를 불러 일회성 인권 교육을 하던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인권의 폭넓은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체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여도,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고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제들을 강좌에 포함한 것도 활동관련 주제에 국한된 교육을 하던 이전의 모습과 다른 점이다.

이러한 인권교육의 확대 움직임에는 인권교육과 추상적인 인성교육이나 협소한 법교육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긋고, 인권의 시각에서, 인권을 위한 인권교육을 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깔려 있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에 집착하는 교육의 확산은 바람직한 것이며, 더 나아가 시민사회내 많은 활동 주체들이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이를 토대로 인권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쏟아 낼 수 있도록 서로 자극하고 기획력을 공유하고 촉진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였다.




다양한 인권강좌, 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제1기 불교인권학교’(9/20~11/6, 8강)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인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종단협 인권위 내부의 역량 강화와 다양한 인권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제1기 불교인권학교를 개강하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불교종단간의 유대와 협력을 증진하고 불교계의 현안을 공동으로 협의 추진하기 위해 구성돼 불교계의 여러 현안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주요한 인권 이슈에도 입장을 밝혀 온 모임이다.

종단 스님들과 재가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인권 강좌는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의 강의를 통해 인권의 핵심 원칙과 세계인권선언의 내용 등을 점검하고,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의 강의로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깨고 보편 인권의 원칙들을 확인한다. 또한 여러 다양한 종교를 대상으로 ‘인권의 관점’에서 대화와 상생의 작동 원리를 모색하는 강좌도 진행한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이슬람 세계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를 하며, 부당한 종교 재판으로 강남대에서 해직된 이찬수 전 강남대 교수가 ‘다양한 종교와 종교의 자유’를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문의: 02-732-4885)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여성장애인 인권아카데미’(10/10~11/28, 8강)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재활과 자립을 도모하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시혜로서의 복지적 접근을 지양하고 당당한 권리 주체로서의 장애인 인권을 이야기하기 위해 제1회 ‘여성장애인 인권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인권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건국대 한상희 교수가 문을 여는 이번 강좌에는 임소연 장애인권 활동가가 장애인 복지와 장애인 인권의 차이를 통해 인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박종운 변호사가 장애인권 관련 주요 이슈인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과 과제’를 중심으로 강의를 한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여성+장애인’의 차별적 시선을 지적하고 보편 인권의 주체로서의 여성장애인들의 삶을 위해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이 노동권을 강의하고,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상임대표가 ‘장애여성과 독립’을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된다.

이번 강좌에는 인권에 관심있는 복지종사자나 장애인 등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문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www.kappd.or.kr, 02-2289-4320)

춘천시민연대 ‘연대를 위한 시민인권학교 - 춘천, 사람에게 말을 걸다’(10/17~11/9, 8강)

춘천지역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춘천시민연대는 오는 10월 17일부터 매주 화.목 2강씩 총8강에 걸친 인권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춘천인권강좌는 인권교육 전문 강사진 부족에 ‘지역’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 인권교육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지역 단체가 앞장서 인권교육을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내 인권운동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권의 의미와 현안,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함께 이야기하여 시민들의 인권의식을 향상하고 지역의 전반적인 인권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이번 강좌에서는 중동문제를 사례로 한 국제인권 매커니즘, 성소수자, 교육,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문제 등을 주제로 강의가 이뤄진다. 또한 11월 7일에는 장애, 성, 외모, 이주노동자, 교육 등의 인권침해를 꼬집은 ‘별별이야기’(2005년)를 시청하며 생활속의 인권 감수성에 대한 수강생들의 소감 나누기가 이뤄진다.

이번 춘천 인권강좌는 인권연대가 진행하는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의 6번째 순서로 지역 개최의 일환으로 지난 봄 청주에서 열린 강좌에 이은 것이다. 강원일보의 후원으로 매 강의에 대한 기사화가 이뤄질 이번 강좌는 주최로 참여한 춘천 광장서적의 2층 북카페에서 진행된다. (문의: 춘천시민연대 www.jinbochunchon.org, 033-251-2120)

인권실천시민연대 ‘5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9/21~11/2, 6강)

2005년 가을부터 매해 봄가을 2번씩 진행되는 인권연대의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 5기가 지난 9월 21일부터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진행중이다.

인권에 관심있는 학생, 교사, 단체활동가, 직장인 등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인권연대의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에는 그동안 15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여 인권 일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구체적인 인권현안을 중심으로 인권의 원칙과 필요성,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특히 올 봄에는 지역에서의 인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청주지역 인권 모임과 함께 서원대에서 인권강좌(4기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를 진행한 바 있다.

다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5기 강좌에서는 차병직 변호사의 인권 개론을 포함해 성소수자, 언론인권, 비정규직 문제,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인권 보호 문제, 한국인권운동의 현황과 과제 등을 짚어보게 된다. 인권연대는 5기에 이은 6기 강좌를 춘천시민연대와 함께 춘천에서 개최한다. ‘연대를 위한 인권학교’에는 개별 강좌 수강도 가능하다. (문의: 인권실천시민연대 www.hrights.or.kr, 02-3672-9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