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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입장에서 본 동물 복지(김치열)

작성자
hrights
작성일
2020-04-23 09:51
조회
877

김치열/ 회원 칼럼니스트


아파트나 주택에서는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 물론 1960년대나 1970년대에도 가정집에서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주로 개와 소, 닭 등의 가축이었다. 개는 집을 지키기 위하여, 소는 농사를 쉽게 하려고, 닭은 계란을 얻거나 큰 잔칫날 잡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은 가족과 같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는 가족 간 끈끈함도 있었다.


왜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할까? 가족의 해체와 각자의 공간에서 개별화된 삶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과거 사람들의 관계는 끈끈하고 웃음이 넘쳤다. 동물은 방 밖에 줄을 묶어 키웠다. 그들의 복지를 신경 써준답시고 고작 작은 집 하나 지어줬다.



출처 - 크라우드 픽


사람들은 사람에게 실망해 반대심리로 다양한 종의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물이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맞이할 때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그들이 병이 들게 되면 버리려 한다. 인간은 그들을 가족처럼 여기지만 정작 동물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일방적 사랑으로 동물권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개는 원래 늑대과로 구분되는 동물로서 야생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들에게 옷을 입히고 치장해주고 인위적으로 가공된 음식을 제공한다. 그들을 방 안에 가두어 키우며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건 그들의 본성을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에 대한 존엄성은 수세기에 걸쳐 논의되었다. 하지만 동물 권은 동물 복지라는 용어로 최근에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잘 생각하여 보면 그들에게 옷을 입히고, 목욕을 시키고, 사람의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게 하는 것은 인간의 만족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자행된다고 본다. 우리가 한 번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그들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훈련시키는 장면도 보게 된다. 그들을 훈련시키는 사람들은 올바로 이해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동물도 익숙하게 다루는 것을 본다. 하지만 우리가 동물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을까? 반려 견, 반려 묘 등 다양하지만 인간의 만족을 위하여 키우는 측면이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동물권이라는 법률상 규정은 없지만 생태계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다. 동물 권은 동물이 동물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뛰어놀게 하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주택구조가 아파트이고 예전처럼 마당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김치열 회원은 현재 교도관으로 재직중입니다.